우리는 하엘정원에서 살고 있는 복숭아 나무, 좀더 자세히 말하자면 천도복숭아이고 이름은 신비1과 신비2예요.
우리의 주인님은 하엘이라는 꼬마인데 그 아이를 본 적은 한번도 없어요.
우리는 가지가 휘어지도록 열매를 달고 주인을 기다렸지요.
지나가는 사람마다 감탄하며 우리의 열매를 따먹었어요.
"이렇게 맛있는 열매는 처음이야."
"달콤하고 향긋하네."
하지만 우리가 애타게 기다리는 주인님은 볼 수가 없었지요.
"우리가 가장 맛있고 어여쁠 때의 모습을 보여 주고 싶은데."
신비1의 말에 신비2가 시무룩한 목소리로 말했어요.
"그래, 우리는 조금 있으면 열매가 시들어 버릴 거야."
구름이 아름다운 일요일.
산모퉁이가 떠들썩하더니 드디어 주인님이 나타났어요.
할머니, 할아버지가 만든 하엘정원 문 앞에 선 아이...그 아이가 바로 우리들의 주인님이었어요.
우리는 자랑스럽게 열매를 흔들었어요.
"주인님, 오래오래 기다렸습니다."
"얼른 와서 우리의 모습을 봐주세요."
활짝 핀 얼굴로 다가 온 우리의 주인님은 세상 사랑스럽게 열매를 땄어요.
주인님의 신나는 얼굴을 보고, 우리는 결심했어요.
내년에는 더 크고 더 달콤하고 더 새빨간 열매를 달기로...
주인님, 오늘 만나서 반가웠어요.
우리를 좀더 사랑해주세요.
오랜만에 듣는 아이의 웃음소리에
우리는 가슴이 두근두근했지요.
주인님은 바로 오늘을 오래도록 기억하겠죠?
내년 이맘 때쯤, 우리는 또 주인님을 만날 수 있을 겁니다.
첫댓글 주인님을 기다리는 신비가 있으니 하엘은 다 가졌네요.
처음으로 자기 나무에 달린 열매를 보았으니 얼마나 신났겠어요.
한 바구니 가득 찼는데도 덜 찼다며 자꾸만 따더라구요.
동화 제목인줄요
재밌게 읽었습니다
손자가 이 나무를 처음으로 관심있게 본 날. 그래서 그렇게 써봤어요.ㅋ
복숭아 달고 맛있었어요. 하엘아 넌 좋겠다^^
오랫동안 나무가 주인을 기다렸지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