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칠이 제비 1
* 여인들이여!
춤을 즐기려면 돈이 많던가, 춤을 잘 추던가, 몸매와 인물이 매력적이던가...
셋 중의 하나는 해당이 되어야하느니...
번칠이제비의 일과는 나의 로망이 되어갔지.
즐기며 얻는다는 것은 프로야구나 프로축구 선수들과 비교가 안되는 거였어.
춤을 즐기고 용돈을 얻으며 옵션으로 여인들을 탐닉하는 즐거움이 있으니
이 세상에 이보다 더 좋은 복된 삶이 어디에 존재하겠어.
부러워서 미칠 지경에 이르자 나도 아침이면 거울보는 습관이 생기더군.
왼발을 알으로 오른 발을 붙였다가 오른 발을 어른 쪽으로 옮긴 후 왼 발을
오른 발에 붙였다가 뒤로 옮긴 후 오른 발을 다시 왼 발에 불이고.....지랄두 가지 가지...
여섯박자의 스텝을 아무리 연습한들 뭐하나.
여자들 만 필수조건이 있는 것이 아니었어.
남자도 몸치는 근본적으로 낙오되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화술이나 몸매나 거시기에 능통이라도 해야하는데...
내가 갖춘 조건은 개뿔이나 아무것도 없는 것을...
로망은 얼어죽을 로망...
하는 수 없이 눈요기와 제비들의 이빨사이로 툭툭 튀어나오는
여인들 다루는 이야기에 만족을 해야했지.
어느날 만득이제비가 그러더군.
" 우리도 자이부하고 룸바 배워볼래요? 이젠 사교댄스도 구닥다리라 한 물 갔고...
번칠이제비시키 하는 수작도 아니꼽고...그보다 댄스스포츠는 옷도 그럴싸하고...
그보다 여인들 수준도 차원이 틀리고...일자춤을 추는 여자들은 다 시장 아줌마들 같아서리..."
"......"
나는 대답을 못했지. 춤은 젬뱅인데 무엇을 망설이겠나. 당연히 노우~이지.
결국 만득이제비도 댄스스포츠에 눈을 돌리더군.
댄스면 댄스지 무슨 스포츠겠어. 하여간 인간들의 합리화하는덴 뭐가 있어.
따지고보면 바둑이나 당구도 마찬가지야. 그기 무슨 운동이라고...
만득이를 보면 몰라? 여인들의 맵시에 끌려 댄스를 배우겠다는...목적이 따로 있잖아...
번칠이제비와 만득이제비는 드디어 피아노 무도장에서 동기동창생이 된 거야.
게다가 나이도 같으니 사석에선 트는 사이가 된 거지.
나? 나는 점잖은 이선생으로 불리고...사실 내가 제비들보다 세 살이나 많았거든...
오늘은 할 일이 많으니깐 이쯤에서 끝내고 다음에 이야기 하지 머...
손님들도 자꾸만 이어져 오고...황여사와 두 제비들의 삼각관계 이야기는 다음에 해줄께...
"어섭셔~~~ 무엇을 드릴까요~?" 오늘도 나의 할 일엔 충실을 다 해야겠지??
첫댓글
잼 있네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