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길과 용정 등 우리가 말하는 중국 연변에 연변식 냉면 '순이 냉면'분점이 열여섯 개라고 합니다. 보통이 18위안, 특이 30위안인데 18위안이면 3600원인 셈입니다. 이 냉면은 소위 말하는 '평양 냉면'이 아닙니다. 그냥 연변 냉면입니다.
거의 양푼 수준의 큰 그릇에 면도 무척 많아서 보통 사람은 면의 양이 너무 많다고 푸념할 정도이고, 육수는 더 많아서 국자로 떠 먹으라고 냉면그릇마다 국자를 따로 줍니다.
꿩고기 두 점과 완자 하나, 달걀 하나가 통 째로 들어있고 수박 한 조각이 들어 있어서 예전에 서울 음식점에서 팔던 냉면과 유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연변을 찾는 우리 국민들이 필수로 찾아가서 먹는 냉면인데 다들 맛이 좋다고 평이 좋습니다.
작년에 우리 대통령과 정부 여당의 고위관계자, 기업총수들이 북한에 가서 평양 냉면을 얻어먹고는 많은 말들이 나왔습니다. 그렇게 자랑하던 그 평양 냉면의 얘기는 지금 어디에 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그 평양 냉면이 서울에선 보통 12000원이 넘는데 비싼 냉면이니 비싼 값을 할 거라고 믿습니다.
<지난해 9월 남북 ‘상시소통’의 상징으로 문을 연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이하 연락사무소)가 지난 2월 말 이후 반년 가까이 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 당국 간 회담은커녕 연락사무소장회의조차 열리지 않으면서다.
당국 간 회담은 지난해 12월 14일 제2차 남북체육분과회담이 마지막이었다. 소장회의는 지난 2월 22일을 끝으로 6개월 가까이 개최되지 않고 있다.
우선 북측 연락사무소장인 전종수 조평통 부위원장이 2월 말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연락사무소에 나오지 않고 있다. 북한 당국 차원의 결정이라고 정부는 보고 있다. 또 남북 부소장과 각기 20~30명 인원이 개성공단지구에 위치한 연락사무소에 상주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협의가 이뤄지진 않고 있다. 북측은 하노이회담 이후 부소장마저 ‘임시 소장대리’를 내려보냈다. 북측의 ‘책임 있는 당국자’가 부재하다 보니 제대로 된 남북 협의가 안 되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연락사무소 개소 때만 해도 ‘남북 상시협의 채널’이라고 홍보했다. 하지만 11개월이 흐른 현재 ‘협의’는 사라진 상황이다. 연락사무소가 ‘개점휴업’ 상태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도 지난달 19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연락사무소에서 통상적인 의사소통은 이뤄지고 있는데, 현안에 대한 깊이 있는 대화는 이뤄지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5월에도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 방지를 위한 협력 제안을 연락사무소를 통해 북측에 전달했고, 6월 이후엔 여름철 말라리아 방역 협력, 도쿄올림픽 남북 단일팀 협의 등을 제안했다. 하지만 북한은 호응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정부의 연락과 협의에 답하는 건 동해 상 표류 선박 인계나 북한 주민 송환 현안이 발생했을 때가 사실상 전부였다. 정부 소식통은 “북한이 6월 이후‘남조선당국(한국)은 빠지라’며 북·미 직거래를 언급하고 있는데 지금 연락사무소가 딱 그런(한국과는 대화 안 하겠다) 기류”라고 귀띔했다.
이런 가운데 북한 외무성은 11일 “(한미) 군사연습을 아예 걷어치우든지, 군사연습을 한 데 대하여 하다못해 그럴싸한 변명이나 해명이라도 성의껏 하기 전에는 북남 사이의 접촉 자체가 어렵다”며 으름장을 놨다. 하노이회담 후 연락사무소에서 남북 간 유의미한 접촉이 없는 상황에서 ‘불통’ 장기화를 예고한 셈이다.
전직 고위 당국자는 “연락사무소가 지난해와 올해 남북관계 현주소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며 “이달 말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이 재개되면 하반기부터 남북 간 소통이 시작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중앙일보, 백민정 기자 mailto:baek.minjeong@joongang.co.
원래 정치라는 것이 예측불가이고 나라와 나라사이의 일은 더 그렇다고 하지만 지금 우리 대통령과 정부는 김정은의 눈치보기에 역력하고 북한의 도발에 일언반구 말을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작년에 냉면 먹고 자랑할 때가 엊그제 같은데 지금 남북의 관계는 다시 수십 년 전의 갈등시대로 돌아간 듯 합니다.
과거 정부에서 통일부 장관을 지냈다는 사람이 방송에 나와 헛소리를 하는 것을 보면서 저 사람도 평양 냉면을 얻어 먹고 정신 못차라는 것은 아닌지 헛웃음이 나옵니다.
時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