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싱한 물건만큼
생기 넘치는 시장
코로나19로 인해 생활패턴이 많이 달라졌따.
그중 하나가 집 주변의 수퍼나 전통시장을 자주 이용하게 되는 것이다.
차를 몰고 가던 실내의 대형마트가 아닌 시장에 가게 되며 생각하지도 못한 수확도 얻었다.
시장을 가게 되면서부터 어린 시절 추억이 한아름 떠올랐다.
엄마 손을 잡고 장을 보다가 내가 지쳐갈 때쯤이면 엄마는 어찌 알았는지 어묵이나 꽈배기 등 먹을 것을 사 주셨는데,
기름에 막 튀겨낸 어묵 맛과 내가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며 웃던 엄마의 얼굴을 지금도 잊히지 않는다.
그리고 시장에 가면 마트에서는 볼 수 없었던 물건들을 만나는 재미가 있다.
지난봄에는 그물에서 막 털어낸 듯한 생멸치를 팔기에 사다가 처음으로 멸치쌈밥을 해 먹었다.
별미였다.
깔끔한 포장은 없지만 싱싱하면서도 저렴한 야채와 과일, 김이 모락모락 나는 떡과 족발 등
시장에서는 마트에서 만나지 못한 생생함을 만날 수 있다.
그리고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시끌벅적한 상인들의 목소리도 시장에 생기를 더해주어
굳이 많은 물건을 사지 않더라도 구경하는 재미만도 쏠쏠하다.
부족한 주차시설 등으로 조금 불편하지만 그 불편함을 상쇄시켜줄 만한 싱싱함과 저렴한 가격, 정이 담긴 덤 등
시장은 시장만의 충분한 매력을 품고 있다.
지난 9월 26일 햇살 가득한 토요일 오후, 추석맞이 장을 보기 위해 남성사계시장을 찾았다.
남성사계시장은 항상 사람들로 북적이는 제법 큰 시장이다.
그래서인지 시장에서 추첨을 통해 선물을 주는 이벤트도 자주 하고 일정 금액이상 구입하면
배달하는 서비스도 한다고 한다.
또한, 직원이 상근해 시장을 찾는 고객들의 편의를 돕는 고객지원센터도 마련되어 있다.
다만 주말에는 고객지원센터가 문을 열지 않아 아쉬웠다.
차라리 주중에 하루 쉬고 주말에 문을 연다면 고객들이 더 편리하게 시장을 이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임윤이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