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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익!
"아~ 호나우도 선수 넘어졌습니다. 포르투의 수비선수 2명이 달라 붙어서 볼을 빼앗으려다 파울을 범하네요. "
"그런데 호나우도 선수 일어나질 못합니다. 부상인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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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젠장.. "
나도 모르게 이런 소리가 나왔다. 하필 후반 시작 하고 얼마 안되서 호나우도의 부상이라니..
이런 큰 대회에서는 호나우도 같이 큰 대회 경험이 많은 스트라이커가 가장 제격이다. 당연히 가장 평상시의 플레이를 아무렇지 않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쨌든 지금 호나우도가 부상이니 바꿀 수 밖에 없다.
"Robson de Souza..."
"네? 감독님 뭐라고 하셨죠..?? "
파바 코치가 내 혼잣말을 들었나 보다..
"호빙유 준비 시키도록.. 아마 후반 시작하면서 몸 풀었으니 투입 시켜도 괜찮을 것 같군.. "
호빙유가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나갈 준비를 할 때 였다.
"호빙유 너에게 호나우도의 역활을 하라고는 하지 않겠다. 너는 원톱 이되 몸싸움은 피한다. 그리고 라울과 카사노가 휘저어준 뒷공간을 노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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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결국 호나우도 선수 교체 되는 군요. 그 후임으로 같은 나라 선수인 호빙유 선수 들어옵니다. 이 선수 피지컬이 떨어져 보이기 때문에 원톱으로는 무리라고 보는데 어떻게 보시는 지요. "
"저 역시 같은 의견 입니다. 하지만, Clauzewitz 감독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모양 입니다. 당당하게 원톱으로 가네요. "
"어떤 활약을 보여 줄지 지켜보도록 하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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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티스타 선수 들어갑니다. 왼쪽 측면에서 카를로스 선수의 패스를 받고 돌파를 시도하네요. "
"중앙에 카사노 선수가 쇄도 하고 있습니다. "
"밥티스타 선수 아직 패스 하지 않고 더 들어가고 있습니다. 포르투 수비수들 커버 시도하네요. "
"카사노 선수에게 2명의 수비 선수가 붙습니다. 아! 호빙유, 호빙유 선수가 카사노 선수덕에 만들어진 빈공간으로 쇄도 합니다. "
"히카르도 코스타 선수 뒤늦게 알아채고 붙습니다. 호빙유 선수 패스를 받기는 했으나 몸을 돌아 서야 해요..!! "
"아! 환상 적인 턴 호빙유 선수 180도 회전을 하며 코스타 선수 다리 사이로 볼을 빼냅니다. 앞에는 키퍼밖에 없어요!!"
"골! 골입니다. 빅토르 바이아 선수 뛰쳐 나와 보지만 뒤는 드넓은 골대 여지없이 들어가네요!!"
"클라우제비츠 감독의 용병술이 빛나는 순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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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 호빙유 너에게 원하는 역활이 바로 그거다. '
호빙유가 내가 부여한 롤에 상응 하는 역할을 해줘서 정말 기뻤다. 특히 결승전이었기 때문이였을까? 그것은 모르겠다. 하여간 기뻤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 더 몰아 붙여서 포르투가 우리를 넘을 수 없다는 것을 보여 주도록..!! "
나는 선수들에게 이렇게 지시했다. 역시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라 달랐다. 리드 하는 골을 넣었다고 마냥 들뜨는 그런 선수들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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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70분.. 경기는 20분 이상 남았다. 아직 스코어는 2:1 근소하게 이기고 있을 뿐이다. 골은 53분에 넣은 것으로 공식 집계 되었다.
뭐, 우리팀 집계로는 54분 이지만, 상관 없다. 이 쯤에서 승부수를 띄울 필요가 있었다.
"스나이더 준비해라 너는 카사노와 교체되어 오른쪽 윙포워드를 맡는다. "
사실 스나이더가 오른쪽 윙포감은 아니다. 하지만, 선수 구성도 그렇고 어쩔 수 없었다.
포르투의 감독인 아드리안세는 아직도 3-5-2를 고집했다. 물론 양쪽 윙을 좀더 수비적인 역할에 부여 한 듯 싶다.
포르투라는 팀 자체가 끝까지 잘 따라오는 팀이기도 하고 1점차의 리드는 불안 하다. 특히나 점점 견고해져 가는 수비진들을 보니 더 그렇다.
이럴 때는 수비진을 공간이나 힘으로 부수기 보다는 정확하고 정교한 패스, 그리고 중거리슛이 가장 좋다.
그런 역할에는 스나이더가 제격 이다. 패스로 경기장을 장악하고 중거리슛의 정확도가 비교적 높은 선수 말이다.
"스나이더 너에게 전형적인 오른쪽 윙포워드 역할을 맡기는 것이 아니다. 약간 공격적인 윙 역할을 하면서 양질의 패스를 공급힌다. 그리고 다른 선수들 에게도 중거리 슛을 많이 사용하라고 일러두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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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분 지금 카사노 선수가 들어오고 스나이더 선수를 집어 넣는 군요. "
"약간 지루한 공방전이 20여분간 계속 되고 있으니 지금 부터 쐐기를 박으려는 레알 마드리드 감독의 심산 이겠지요. "
"스나이더 선수 들어오자 마자 공 잡는 군요. 바로 빈 공간에 있는 밥티스타에게 패스 합니다. "
"아, 밥티스타 선수 그냥 때립니까?? 그냥 때립니다. 지체없이 때리네요. "
"빅토르 바이아 선수 놀랐다는 듯 잡아내지는 못하고 펀칭 해냅니다. "
"아.. 그러나 펀칭해낸 곳이 좋지 못합니다. 그라베센 선수가 서 있어요..!! "
"그라베센 선수 역시 지체 없이 때립니다. 오른쪽 상단 구석으로 빨려 들어가는 공..!! "
"골! 골 입니다..!! 3:1..!! 3:1 로 레알 마드리드가 차이를 벌리기 시작합니다..!! "
"역시 대단 하군요 레알 마드리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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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남브레스 준비해라 너가 오른쪽 윙포워드를 맡고, 스나이더를 그라베센 자리로 내린다. 너는 전형적인 윙포 역할을 그대로 수행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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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방 골넣은 그라베센 선수 교체 되고 미남브레스 선수 들어갑니다. 이 선수는 오른쪽 윙백부터 해서 공격형 미드필더 까지 모든 자리를 커버 할 수 있는 선수죠? "
"예, 그렇습니다. 오른쪽 포지션은 모두 잘 하지요. 아마도 스나이더 선수가 잠깐 맡던 윙포워드 자리를 이 선수가 맡을 듯 합니다. "
"다시 경기 시작 합니다. 아! 맥카시 선수 밥티스타 선수에게 공 뺏겼습니다. 밥티스타 선수 오른쪽으로 공간 패스! "
"미남브레스. 미남브레스 선수 전력 질주 합니다. 페페 선수 달라 붙으나 안됩니다. 너무 느립니다. "
"미남브레스 선수 슛! ... 빅토르 바이아 선수 펀칭 해냅니다. 워낙 강해서 잡기는 불가능한 볼이었습니다. "
"아 쳐낸 곳에 호빙유 선수가 있습니다. 골문은 빈 상황 그냥 밀어 넣네요. 호빙유 골 입니다!! "
"그라베센의 골이 75분에 호빙유 선수의 골이 바로 76분에 터집니다. 레알 마드리드 2명의 선수를 바꾸는 시기마다 결정적인 역할을 하며 골을 넣네요. 대단한 용병술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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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 4:1 까지 벌어졌다. 다들 알듯이 나는 이 상황에서 수비적으로 운영하지 않는다. 이제부터 마음껏 즐긴다는 생각으로 오로지 공격이다. "
나는 기분이 좋았다. 선수들이 교체 될 때 마다 한 건씩 해줬다는 것이 특히 그렇다. 모든 감독들이 경기중 가장 기쁜것이 골이겠지만, 특히 투입한 선수가 관여한 골이면 더욱 기분이 좋다.
"4-3-3 그대로 가면서 좀더 몰아붙인다. 포르투를 압도 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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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마드리드 정말 강력합니다. 작년 무관의 설움을 여기서 씻어내려고 하나요. "
"레알 마드리드는 시즌 내내 윙을 사용 하지 않는 4-3-1-2 포메이션을 가동하면서 줄곧 이겨왔습니다. 당연히 포르투의 아드리안세 감독은 그 부분에 대해서만 연구해 나왔겠죠. "
"하지만, 결승전에서 4-3-3 이라는 초강수를 쓸줄은 몰랐습니다. 4-3-3과 4-3-1-2는 윙을 쓰고 안쓰고 부터 다른 포메이션 이기 때문이죠..
"말씀 하시는 순간, 미남브레스 선수 오른쪽 측면 돌파 합니다. 이 선수 정말 오른쪽에서 잘하네요. 금방 들어와서 그런지 스피드도 빠르고 꽤나 활동적입니다. "
"미남브레스 선수 반대쪽 측면에 밥티스타 선수에게 패스 합니다. 밥티스타 선수 논스톱으로 오른쪽 골 마우스 부근으로 크로스! "
"스나이더 선수가 있습니다. 스나이더 선수 지체없이 때립니다. "
"골! 골입니다. 포르투 좌절의 스코어가 나옵니다. 5:1 입니다. "
"정말 강합니다. 레알 마드리드!! 이 팀이 작년에 무관이었다는 점이 믿기질 않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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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미남브레스, 역시 밥티스타, 역시 스나이더 였다. 특히 밥티스타는 정말 대단한 선수다. 중앙 수비형 미들 부터 최전방 공격수 까지.
부여하는 역할은 언제나 100% 기대에 부응해 준다.
미남브레스는 그 동안 중용되지 못했지만, 이 선수 역시 오른쪽 윙백 주전인 살가도의 공백을 능히 메울 수 있을 정도 까지 성장했다.
특히 요즘은 오른쪽 공격형 미들 까지 소화하면서 겨울에 이적온 시싱유나 디오고를 압도 했다.
지금 시싱유는 사라고사로 임대가 있는 상황이고 디오고는 B팀에서 머물고 있다.
스나이더야 언제나 꾸준하다. 주로 4-3-1-2 포메이션의 왼쪽 미들로 나오고 때에 따라서는 오른쪽 미들과 공격형 미들의 역할도 잘 수행해 낸다.
이 선수의 무서운 점은 역시 중거리슛이다. 가끔 어이없이 빗나갈 때도 있지만, 코스만 제대로 라면 키퍼가 손을 쓸 수 없다.
1월의 언젠가 훈련 때 겨울에 이적온 B팀의 터키 국적 골키퍼인 Babacan Volkan이 어설프게 스나이더의 중거리슛을 잡다가 손가락 골절로 2주를 쉬었다.
* 지금 주전팀 합류를 위해 열심히 훈련 하는 Babacan Volkan
정말 강력한 중거리 슛 능력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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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경기도 막판으로 갑니다. 정말 마지막 까지 공격적으로 몰아 붙이고 있는 레알 마드리드. 포르투 선수들은 이에 질린 표정이 역력합니다. "
"솔직히 이젠 거의 뒤집을 수 없다고 볼 수 있죠. 한두골 차라면 로즈타임때 힘을 내보겠지만, 4골 차라면 거의 끝났다고 봐야 합니다. "
"아, 말씀드리는 순간 호빙유 선수 돌파 합니다. 페페 선수 제끼고 가는 순간 발이 걸립니다. 페페 선수 반칙이죠~ "
"페페 선수 옐로우 카드 받습니다. "
"좋은 기회인데요.. 누가 찰까요.. 아, 카를로스 선수 대기 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골을 노리겠지요? "
"당연 합니다. 이 거리와 위치는 카를로스 선수가 가장 좋아하는 위치죠. "
"카를로스 선수 멀찌감치 뒤에 물러서고, 달려와서 때립니다!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가는 볼. "
"아, 그러나 수비수 어깨에 맞습니다. 흘러나오는 볼.. "
"스나이더! 스나이더 선수 흘러나오는 볼을 지체 없이 때립니다. 골! 골입니다. 골키퍼가 손쓸 수 없는 방향으로 날아갑니다. "
"완벽하고 깔끔한 골입니다. 정말 대단합니다. 스나이더 선수. "
"아, 경기 끝납니다. 6:1..!! 결승전에서 완벽한 스코어를 보이며 레알 마드리드 승리를 챙깁니다. "
"레알 마드리드 이 경기 우승으로 챔피언스 리그에서만 10번의 우승을 기록하며 트로피를 소유 할 수 있는 권한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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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승리다. 감독에게 있어서 완벽한 승리라는 표현은 자주 쓰지는 않지만, 적어도 이번 경기는 완벽한 승리라고 말하고 싶다.
단지 스코어를 많이 벌려서가 아닌, 감독대 감독의 싸움에서 전반전은 비겼지만, 후반전은 완승을 거두었기 때문이다.
감독은 상대에 맞춰서 엔트리와 포메이션을 짠다. 당연히 상대의 작전을 고려해서 말이다.
당일 경기때 전반전은 누가 전날에 가장 좋은 데이터를 뽑았느냐에 따라 승부가 갈린다.
하지만, 후반전은 다르다. 기세에 따라, 날씨에 따라, 포메이션에 따라, 여러 가지 것을 고려하고 종합하여 후반전 싸움에 임한다.
바로 후반전 싸움이 진짜 감독대 감독의 싸움이다.
이 후반전 싸움에서 5:0의 완승을 거두었기 때문에 정말 기분 좋았고 완벽한 승리로 평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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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의 아드리안세 감독은 나가면서 악수를 건네며 싱긋 웃어 보였다.
뒤끝 없는 전형적인 네덜란드 사람의 모습이었다.
어쨌건 승리다. 오늘의 승리를 오늘밤 마음껏 즐기고 싶다.
* 6:1 완벽한 승리를 거둔 레알 마드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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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뭐, 나름대로 썼습니다.. -_-;;
1편에서 전반 끝나고 지단이 교체되서 나간 다고 썼었는데.. 생각해보니 챔스때 지단을 엔트리에 넣지 않았었습니다..;;
지금 제가 플레이 하는 시점이 프리시즌 지나고 막 슈퍼컵 하고 있을때라 잠시 기억이..;; 어쨌든 수정 했습니다~
첫댓글 결국 ㅡ ㅡ 강간으로 끝낫군요// 역시 레알마드리드// 깔깔
태클은 아니지만 역활 ---> 역할... 잼있네요 건필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