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단양과 경북안동지역 여행을 마치고/안성환/241004
이번 여행은 1박2일간 울산에 거주하는 초등학교 친구들 부부 여행이다. 우리는 언제 부터인가 모르지만 목적을 두고 여행하기 보다는 그냥 즉석에서 가고싶은 곳으로 가고 그곳이 편안하면 앉아 쉬곤 한다. 이번 여행도 가다가 마음이 끌리는곳이 있으면 그냥 그곳으로 갔다. 그 중 2곳만 소개 한다. ‘고수동굴’과 ‘봉정사’다.
고수동굴은 충북 단양면 고수리에 있는 천연동굴이다. 나이는 약 5억살이며, 현재 천년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입구에서 박쥐들이 우리를 맞이하고 있었다. 이곳은 남한강과 금곡천의 합류지점에 있는데 석회암층에 120여종의 종유석과 장님새우, 물고기 등 25종의 생물들이 서식하고 있어 아름다움이 기가 막힌다. 참고로 계단을 너무 잘 만들어 놨기에 감상하기 참 편리하다. 문제는 빠른걸음으로 가면 아무것도 볼 수 없다. 천천히 가야 아름다운 태고의 역사를 잠시나마 느껴 볼수 있다. 동굴속의 평균기온은 15도이다.
귀향길에 안동 봉정사로 향했다. 이곳은 영국의 엘리자베스여왕이 다녀간 이후 세간에 더 많이 알려진 절이다. 이곳을 찾은 이유는 ‘세계문화유산 유네스코’에 등재 되어 있기 때문이다. 먼저 유네스코란 말은 ‘세계 협약에 따라 유네스코에서 인류 전체를 위하여 보호해야 할 보편적 가치가 있다고 인정하는 문화재’를 말한다. 봉정사는 서기 682년 신라 신문왕때 의상대사가 세운 절이며, 세계인류가 보존해야 할 정도의 가치있는 문화재이다. 그래서 이야기 꺼리도 상당히 많지만 2가지만 간단하게 소개 한다. 봉정사 극락전은 통일신라시대 건축양식을 본받고 있는 고려시대의 건물로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목조 건물 중 가장 오래된 건물이라는 점과 절의 기둥을은 모두 그랭이공법(울툴불퉁한 돌을 그대로 앉혀놓고 그위에 나무를 돌모양데로 깍아 한몸으로 만드는 기법)들이 정말 아름답다. 이것은 우리의 옛 조상들이 자연의 이치에 거슬리지 않고 도덕적 정신을 여기에 함축시켜 놓았다고 보면된다.
필자는 여행을 자주 다니는 편이다. 누가 가끔 이런 질문을 한다. 언제까지 여행 다닐 거냐고? 답변은 ‘걸어 다닐수 있는 날까지’라고 한다. 강을 건너기 위해 ‘다리’가 필요 하듯이 걷기위해서도 ‘다리’가 필요 하다. 우리는 여행 첫날 1만 2천보를 걸었고 여행 둘째날 역시 1만 4천보를 걸었다. 칠순을 목전에 둔 나이에 이정도 체력이면 괜 찮은 체력이다. 그런데 체력은 해가 거듭 할 수록 다르다. 예전에는 하루종일 걸어도 에너지가 철철넘쳐 숙소 밖에서 몸과 입으로 지랄을 떨면서 밤을 새우기도 했는데 이번에는 ‘지랄총량의 법칙’에 의거 일찍이 지랄을 모두 떨었기 때문인지 더 떨 것이 없다. 저녁 8시가 조금 넘자 하동고을 박진사가 골방으로 소리 소문 없이 슬거머니 큰 대자로 뻗어 자고, 울산고을 허진사는 어슬렁어슬렁 가드니 작은방에서 꼬꾸라진다. 조금있드니 약속이나 했듯이 입산고을 안진사는 눈썹이 천근이라며 갈지자 걸음으로 침대밑을 헤맨다.
소도문의 밤은 어제와 오늘이 변함없는데 우리만 늙어 가는 기분이다. 필자는 시간이 아까워 잠을 청할 수가 없었다. 잠은 이 여행이 끝나는 날 영원히 잘 것이니 잠 그것은 대수가 아니다. 배고프면 먹고, 졸리면 자고, 생각나면 전화하고, 보고 싶으면 약속하고, 사랑하고 싶으면 사랑하고, 아프면 병원가고, 가고 싶으면 달려 가면 그것이 행복한 인생인 것 같다. 인생이란 자연의 일부가 아니던가. 태어나는 것도 내 의지와 관계 없이 자연스럽게 태어났고, 늙어 가는 것도 내 의지와 관계없이 자연스럽게 늙어 가야 중후한 멋이 아니겠는가. 늙지 않으려 보톡스 넣고 화장으로 주름을 매꾸고 백발을 염색으로 덮은 들 세상이 멈춰 주던가. 우리는 어제있었던 일은 추억으로 만들고. 내일은 호기심과 설렘으로 기다리고 오늘은 그냥 즐기면 된다.
이번 여행에 느낀점은.
봉정사의 세계문화유산을 보면 생활속의 무형문화재들을 생각났다. 우리는 오천년 역사을 이어오면서 조상들이 물려준 훌륭한문화들을 방심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현재 세계문화유산 유네스코에 아리랑, 농악, 판소리, 씨름, 김장문화(5건)는 우리가 먼저 유네스코에 등재했다. 하지만 이것도 중국은 자기네 것이라고 고집하고 있다. 중국은 2002년부터 동북공정(중국동북지역 역사 문화적으로 중국의 영역있음을 확인하기 위한 작업)에 중국 국가가 발벗고 나서고 있다. 만약에 아리랑, 판소리, 김장문화, 씨름, 한국의 농악. 윳놀이, 가야금 등 한국문화유산 101건에 중국의 국가지정 문화유산으로 지정 관리 되고 있다고 하면 기분이 어떨련지? 그런데 지금 중국의 문화유산으로 등재하여 관리하고 있다. 통탄할 노릇이다. 우리가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으면 일본의 꼬봉, 중국의 속국이 될 것은 자명한 일이다.
2024년 10월 4일 1박2일간 충북 단양과 경북 안동지역 여행을 마치고 안성환 몇 자 쓴다.
첫댓글 보기 좋습니다. 그저 부러울 뿐 ..
모두 행복하고 건강한 시간들만 최소한 100세까지 함께 동행 하시길 빕니다.
아쉬운 계절 가을!
가을은 짧아 더 아쉬운 계절입니다. 짧은 계절 모든 순간 소중히 보내시고 최선을 다하는 오늘이 되길 바랍니다. 오늘도 한껏 행복하세요.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한다는 것은 참 행복한 일입니다.
오늘도 내일도 웃는 하루 되세요.~~~
늘 좋믄 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