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토회복이 만난 사람- 김은선 등대 1기 졸업생(두레터 교감)
인천 부천 정모준비로 한창인데 ‘제가 공간을 내어드릴게요 송내역 부근입니다’란 메시지가 도착했다. 다름 아닌 1기 졸업생이신 김은선(이하 옹달샘)님의 문자였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더니 정모장소 문제가 이리 쉽게 풀리다니... 어떤 공간이고 뭐 하시는 분인지 호기심이 일었다. 내친김에 지난 9월 8일 부천시 송내동에 있는 옹달샘님 사무실로 퇴근 후 소피스트님 내외분과 함께 찾아뵈었다.
우리가 사용할 -정확하게는 인천 부천 회원이 정모 장소로 신세를 질- 장소는 두레터 사무실 겸 창의력 학습실이다.(부천시 소사구 송내동 329-17번지 2층) 그리고 옹달샘님은 두레터 교감이면서 창의력 학습을 맡고 있으시다. 2기 등대학교 그룹 시청팀 두레터도 옹달샘님의 홍보와 권유로 이루어진 걸 쉽게 짐작할 수 있었다.
두레터란 무엇인지 궁금했다.
바로 “놀이터입니다”란 답이 돌아온다. 단순 명료했다. 두레터는 방과후 대안 학교로 ‘(일명)국영수사과는 안 가르치고 의사소통과 팀웍을 중요시하며 생각하는 방법, 독서하는 방법 등을 일깨우며 적어도 초등학교때는 놀아야 한다’는 철학을 실천하는 놀이터다.
“아이들은 주로 놀고, 먹고, 춤추고, 노래하고 즐겁게 운동을 합니다. 이런 아이들은 학원에서 안 배운 것들을 배우므로 학교 수업시간에 집중하여 수업을 듣습니다.”
그래서인지 두레터 학생들은 단연 문제해결 능력이나 창의력도 뛰어나 ‘한국 창의력 올림피아드(창의력 FPSP 한국본부 주최)’, ‘국제 창의력 올림피아드(FPSP 미국본부 주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고 한다. (구체적 성적은 밝히지 않습니다.)
어떻게, 왜 시작했을까?
7년 전 참좋은생활협동조합 환경위원회 위원장시절 같은 환경위원회 이사이신 이주원 선생님(금년 4월 15일 타계)께서 ‘생협이 그동안 먹을거리를 바꾸었다면 교육도 좋은 교육으로 바꿔보자’는 취지로 ‘창의력 교실’(두레터의 모체)을 진행하였는데, 심곡본동 성당 주임사제이신 이덕진 가브리엘 신부님께서 실패해도 좋으니 ‘내 새끼’에게도 (똑같은 교육을)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초등생 100명으로 두레터를 만들어서 현재에 이르고 있다.
옹달샘님은 1990년대 강남의 영재 레슨으로 한때는 고수익을 올리기도 하고, 서초초등학교 등 특기적성 교사, 여러 문화센터 강사로 활동하는 등의 화려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그 시작은 ‘마인드맵’을 자녀를 위해 배우기 시작하면서 부터라고 한다. 옹달샘님은 E. Paul Torrence 박가 만든 FPSP(Future Problem Solving Program 미래문제 해결 프로그램)를 만나기까지 ‘좋은 선생님들을 계속해서 찾아다녔다’며 그간의 과정을 털어놓는다. 자녀가 고3, 고1이라고 하니 그간의 과정과 풍상의 세월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과는 필연적 관계라고 생각했는데 역시였다. 동생분이 영어선생님이라 우리단체의 영어포럼을 먼저 소개해줬고 다시 동생분은 등대학교가 있다는 걸 알려주어 1기로 등록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사교육 없는 교육을 가정과 학교에서 직접 실행하시고 수행하시는 분이라 등대학교 졸업소감이 남다를 것이라 생각했다.
“사교육을 맹신하는 어머니들과 매일 전쟁을 하는데, 동지를 만난 기분이어서 매우 좋았습니다.” 이 부분에서 신나게 손뼉을 마주치며 환하게 웃는데, 그 감동이 어떠했으리라 짐작하고도 남는다. 우리 2기 졸업여행때도 그랬으니깐... 이어서
“우리가 연계하고 함께 뜻을 맞추어야 하는데. 함께 하는게 중요합니다. 그래서 지역 모임이 중요합니다.”라고 하시며, 지역모임 준비 열심히 한다고 방장을 추어올려주시는 배려도 잊지 않는다. 지역모임 방장으로써 이런 분만 만나면 얼마나 좋을까!(하하)
‘애써서, 마음을 나누어서 졸업했기 때문에 등대학교 졸업생에게 강한 연대의식을 느끼는’ 옹달샘님께서는 무임승차는 절대 안 된다며 단호하게 “우리 개개인이 등대가 되어야 합니다”라고 강조한다. 옹달샘님의 내공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인천 부천 지역의 방장이 된것이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되었다. 우리 인천 부천 등대모임의 활약이 기대되지 않습니까?
학습상담전문가이며 P.E.T강사로서도 활동하시기에 부모의 역할에 대해서 질문을 드렸다.
이번에도 단순한 답이 나온다. "부모는 당당하면 됩니다!"
삶이란 ‘저런 거야’라고 할 수 있는, 그리고 아이가 삼고자 하는 ‘삶의 모델링’이 되어야 한다며 어느 초등3학년생이 ‘내가 왜 하필이면 저런 엄마 아빠를 만났을까?’라고 독설을 내뱉는 사례를 들려주신다. 그런 가정이 절대 행복할 수는 없겠다. 그러면서 당당하기 위해서는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 중요하고, (좋아하지 않는)다른 일을 하더라도 좋아서 해야 한다’는 삶의 자세를 일러주신다.
아이가 “나는 우리 엄마(아빠)처럼 커야 되겠어! 라고 마음먹을 수 있는 부모상을 강조하는데, 이 말을 들으며 나를 돌아본다. 과연 내 아이가 저런 생각을 할까? 부끄럽다. 반성하고 노력을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마지막으로 ‘미래를 보지 않고서는 보다 넓게 그리고 좋게 선택할 수 없다’는 옹달샘님께 앞으로의 계획과 포부에 대해서 원고를 청탁했다. 물론 원고를 받으면 카페에 소개하겠습니다. 큰 웃음으로 허락하시는 옹샘께 하나 더 부탁드렸다. 인천 부천 10월 정모때 2회에 걸쳐 강의를 부탁드렸는데 역시 추호의 망설임 없이 승낙하신다. 옹샘을 만나니 만사형통이다! 흔쾌히 허락해주신 것에 대해 지면을 통해 다시 한 번 고마움을 전합니다.
인천 부천 10월 정모는 두레터 교감이면서 P.E.T 강사, 마인드 맵 강사, Y.Q.M.T 강사, 학습상담전문가, 토란스 창의력 FPSP 전문코치이신 옹달샘님의 강의로 채워집니다. 기대하세요. 인천 부천에 사시는 걸 행운이라고 생각하실 겁니다.
인터뷰를 마치고 기념촬영(좌로부터 고토회복, 옹달샘님, 소피스트님)
마지막으로 옹달샘님의 독후감 일부를 ‘1기등대학교 졸업문집’에서 발췌하여 옮깁니다.
우리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아이들이 끊임없이 질문을 할 수 있고, 언제든 토론이 이어지는 자유로운 환경에서 교육받을 수 있게 되는 꿈입니다.
우리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행복한 부모와 함께 당당하게 자라나는 아이들의 눈망울에 생기가 가득하길 바라는 꿈입니다.
우리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아무리 어린 아이일지라도 이 사회에 대한 인식을 키울 수 있는 의혹을 지니면 성실히 자세히 알려 주는 열린사회에서 자라기를 바랍니다.
우리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아이들을 성적으로 한 줄을 세우지 않고 각자 지닌 강점을 존중해 주면서 함께 둥근 원을 만들어 강강수월래를 신명나게 출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하 중략
※후기: 옹달샘님을 뵙고 얘기를 나누던 중에 P.E.T.(부모 역할 훈련)란걸 소개받았다. 소피스트님의 부인인 박현숙님과 함께 강의 신청을 하여 오늘(13일 일요일) 첫 강의를 들었다. 3시간의 강의시간이 모자랄 정도다. 앞으로 8주간의 강의와 숙제가 기다리고 있다. 변화하는 나를 희망하며, 소중한 가족을 지키는 일에 내가 노력하여 아내와 아이들이 보다 행복할 수 있다면 그걸로 대만족이다.
글을 쓰는 지금, 어두운 이땅의 한줄기 빛이 되고자 오늘도 3기등대학교 홍보 포스터를 열심히 붙이고 여기저기 팸플릿을 나누어주고 있을 우리 등대지기 여러분의 모습이 떠올랐다. 또다시 졸업 여행 때 전체가 손잡고 원을 그리며 노래를 불렀던 그 감동이 몰려온다. 사랑합니다, 여러분!
2009년 9월 13일
2009년 9월 13일
|
첫댓글 와우!!! '고토회복이 만난 사람'!!! 왠지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소식지 인기 코너로 자리매김할 것 같은 느낌 팍팍!!!
와우 멋지십니다!! 저희도 계속 해야지하면서 못했던게 회원 인터뷰인데 이렇게 해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앞으로 계속 부탁드려요 ㅎㅎ ^^
어제 교회에서 등대지기 학교 홍보를 하며 80여장을 나눠드렸어요. 한 분이 아신다며 사진을 찍는데 그 분이 김은선님이네요. 저도 이름을 몰라서 궁금했는데 지금 보니 같은 분이네요. 아마 그 학교에서 같이 공부하던 분인가봐요, 아무튼 고토회복님, 뭔가 꼭지를 맡으신 줄 알았더니 자발적인 것이었군요. 멋집니다. 계속 기대할게요.
인터뷰어도, 인터뷰이도, 멋집니다!! 다음 타자도 기대만발~~
고토회복님 멋지십니다. 좋은 만남이었으리라 생각해요. . 아이들을 향한 순수한 열정으로 가득한 옹달샘님을 만나시고.. 이렇게 만나야 할 사람들은 만나는가 봅니다.
특종입니다 기사 잘읽었습니다 옹달샘님도 너무 반갑습니다 좋은 기사 감사감사^^ 앞으로도 쭉~~~~
반짝반빡님의 '이렇게 만나야 할 사람들은 만나는가 봅니다'란 말이 가슴 뭉클하게 다가옵니다. 일천한 글 솜씨에도 칭찬과 격려를 해주시니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제가 무능하여 옹달샘님의 메시지를 잘 전달했는지 걱정이 앞섭니다. 처음에는 인천 부천 방에만 올리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지역의 등대모임 회원끼리는 자주 못 보더라도 회원탐방이란 코너를 만들어 서로를 알고 지내자는 취지로 계획했습니다. 그런데 옹달샘님 내공이 워낙 깊어서 어느 지역에만 머물기엔 좀 아니다 싶었습니다. 본의아니게 일이 커졌네요 ^^ 여러분의 격려가 힘이 되긴 하지만 솔직히 두렵습니다.ㅎㅎ
큰 일 계속해서 만들어 주시기를... 응원합니다! 하핫!! ^^
다음은 누구 인터뷰 하시죠? ^^
이렇게 멋진분들을 많이 뵐때마다 자신이 작아지는 느낌이 잠시 들다가도 '이러면서 나도 조금 자라고 있구나 '하고 위로받습니다. 정말 여기는 저에게 영양제같은 분들이 참 많습니다. 기운 빠질때쯤 힘을 불어넣어주는......
지난번 정모때 고토회복님이 구상했던 작은 꼭지가 이정도 입니다. 우리방장 화이팅! 넘넘,멋쟁이 . 내가 다 어깨가 으쓱해지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