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에 감전된다’라는 말은 곧 몸 속을 흐르는 전류에 의해
몸의 구성부분이 충격을 받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런 일은 많은
전류가 몸을 타고 흐를 때 일어납니다. 그런데 전류가 흐르기 위해서
는 몸의 서로 다른 두 부분 사이에 전위차가 존재해야만 합니다. 우
리가 흔히 쓰는 일상어로는 ‘전압이 걸려야’ 하는 것입니다.
전깃줄에 사람이 매달린 영화 속의 상황에서는 매달린 두 팔의 전위
가 같기 때문에 매달린 몸의 서로 다른 두 부분 사이에 전위차가 발
생하지 않으며, 따라서 전기충격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이는 고압 전
깃줄에 참새가 앉았을 때 아무 탈없이 무사한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그러나 만약 두 손으로 전깃줄을 잡고 발을 땅에 대고 있다거나, 참
새가 서로 전압이 다른 전깃줄에 각각 한 발씩을 올려놓고 있는 경우
라면 몸의 두 부분 사이에 전위차가 발생하므로 즉시 전기충격이 일
어날 것입니다. 고압의 전류가 흐르는 지하철 역 같은 곳에서 낚시대
나 풍선류를 조심하라고 경고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