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 대한 진짜 평가는, 사후에 이뤄진다고 하는 말이 맞는 모양이다. 구본무 LG그룹 회장 부고 기사에 달린 댓글과 트윗글을 보면, 고인을 폄훼하는 내용을 찾아보기 힘들다.
망자를 추모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감안하더라도, 재벌총수에 대한 평가가 이렇게 후한 적이 없다.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으로 의미가 많이 퇴색되긴 했지만, 댓글이 여론의 리트머스 역할을 한다는 것은 부인하기 어렵다.
LG그룹에 대한 최대 평가는, 마케팅 빼고 다 잘하는 그룹이라는 평가다. 군면제 그룹이라는 어떤 돼먹지 않은 그룹과 달리, 모두 군대를 복무한 그룹이다.
유산 상속 싸움이 없는 그룹이다. 장자 승계원칙에 따라 승계가 되면, 그의 위 항렬들은 모두 물러난다.
“돈도 많은 양반이 저 정도면 나쁘지 않다. 타 회사나 권력자들이 갑질하는 것에 비하면 진짜 양반이다.” 베댓(공감을 가장 많이 받은 베스트댓글)이 된 이 두 문장에는 구 회장에 대해 호의적인 시각이 압축돼 있다.
구 회장은, 다른 재벌기업 총수에 비해 상대적으로 세간에 덜 알려졌다. 평소 행보도 조용했지만, 생전 포토라인에 한번 선 적 없고, 갑질이나 그룹 승계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적이 없었다.
기업인에 대한 사후평가는, 개인의 삶과 함께 제 몸처럼 일군 기업에 대한 종합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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