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언젠가는 학부모가 될텐데요. 한편으론 걱정이 됩니다.
우리 아이들 앞에 펼쳐질 교육 현실은 그리 녹녹치 않을테고요.
그리고 이러한 교육 현실에서 우리 아이를 좀 자유롭게, 그리고 상처받지 않고 키우고 싶다는 생각은 늘 하지만...
부모가 된 제가 주변의 온갖 유혹과 무한경쟁을 뿌리치고, 소신껏 키울 수 있을까 하고 되물어보면... 웬지 자신이 없어지고 불안하기도 하네요.
혹, 아이를 위한다는 핑계로 나도 모르게, 아이가 원하지 않는 곳으로 내몰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생기네요. 학교에 입학하기만 하면, 시험쳐서 몇등 했느니, 어떤 어떤 학원에 보내느니, 영어 공부는 어떻게 하느니 등등... 이러한 유혹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이 없을 것 갔네요.
아참... 요즘은 아이를 위한다는 말 보다는 "우리 아이에게 여러가지 선택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목적으로 아이들을 경쟁과 부모의 욕구 안으로 넌지시 밀어넣더군요. 많이 세련되어졌지요.
그래서 지금부터 교육에 대한 철학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시류에 휩쓸리지 않고, 부모가 바로 서야 우리 아이들이 보다 행복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힘을 키울 수 있지 않을까요?
고병헌 교수는 가치 있는 교육철학을 가져야 한다는 얘기를 많이 하시고, 대안교육에 대한 여러가지 조언을 해주실거라네요. 그리고 교육자 입장인 부모와 교사가 어떠한 교육철학을 가지고 있고, 이를 실천하는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씀하신다네요. 우리 아이들이 어른들의 이러한 모습을 보고 느끼고 성장한다는 걸 강조하신더라고요.
이번 주 토요일 강연회에 많이들 오셔요.
부모의 생각이 바뀌면
아이가 행복해져요
-고병헌 교수 초청 강연회
■ 일 시 : 2007년 10월 27일 (토) 오후 2시
■ 장 소 : 운암초등학교 시청각실
■ 강 사 : 고병헌 교수(성공회대 교수)
■ 참가비 : 자녀 교육에 관심 있으신 분은 누구나 참석 환영(무료)
■ 주 제 : “부모의 생각이 바뀌면 아이가 행복해져요.”
-진정한 교육의 의미와 현실교육의 문제점
■ 주관 : 대구북구참누리생활협동조합(321-6401)
■ 공동 주최 : 전교조초등강북지회, 전교조중등강북지회,
공동육아 노마어린이집, 공동육아 딱지와구슬,
지역문화공간 더불어숲, 교육공동체 우리마을학교
“생명의 감수성을 키워주는 ‘평화교육’을 통해 아이들이 평화로운 가치를 꿈꿀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는 것, 이것이 우리 아이들로 하여금 정보화 시대의 양극화 문제를 극복하고, 지구라는 하나된 생명체 속에서 진정으로 삶을 ‘잘’ 살아갈 수 있게 도와주는 우리의 역할이고 우리 자신의 미래를 열어가는 열쇠이다.”
▶ 강사소개
성공회대학교에서 교육학과 평화교육을 연구, 강의하고 있으며, 현재 광명시 평생학습원장, 교육전문 격월간지(처음처럼)의 공동책임 편집위원, 아시아 종교인평화회의(ACRP) 평화교육위원회의장으로 있다.(평화, 평화교육의 종교적 이해),(대안학교의 모델과 실천),(참자유인을 기르는 학교)등을 책임, 편집하였다.
-2007 한국생협연합회 활동가 연수자료 중에서 발췌-
<만남의 교육적 의미에 대하여>
우리 교육은 과도하게 성적을 중시하다보니 정작 중요한 신체적·정신적·심미적 성장을 도외시하고 있다. 그리고 교육이라는 것이 학력(學歷) 쌓기의 수단이 되고 있을지언정 학생들의 ‘배울 수 있는 힘(學力)’을 길러주지는 못하고 있으며, 또 자신의 한 번밖에 없는 고귀한 삶을 어떤 가치를 실현하면서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서 고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지는 못한 채, 오로지 일류 대학 진학을 위한 교육열만 불태우도록 만들고 있다.
더불어 살아가는 인간 교육이란?
우리 교육의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우리 아이들이 자신의 미래에 대해서 ‘꿈꿀 수 있는 능력’을 상실하게 만들었다는데 있지 않을까? 부모가 강요한 꿈, 이 사회가 강요한 꿈,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강요된 꿈, 자기 의지와 상관없는 헛꿈을 자신의 꿈이라고 착각하는 현실. 우리 아이들은 스스로 꿈꾸고 자신의 미래를 진지하게 그려보고 있을까?
교육의 모습은 결국 우리가 살아가야 할 삶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적어도 보편교육(중고등학교 시절) 단계에서는 맞는 말이다. 중고등학교나 특히 초등학교에서 국어나 수학을 가르치는 교사는 그들 과목을 통해서 인간을 교육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일이다.
교육은 서로 마주 보고서가 아니라 가르치는 사람의 ‘뒤’에서 일어난다
‘괴짜경제학’이라는 책의 학교 성적과 상관관계가 있는 요소라는 분석에 의하면, 상관관계가 있는 목록은 “부모가 ‘어떤 사람’인지를 묘사”하고 있고, 성적과 관계없는 목록은 “부모가 ‘아이에게 해주는 일’을 묘사”하고 있다고 한다. 즉, “아이를 박물관에 데려가든, 체벌을 가하든, 자주 책을 얽어주든, TV에 빠져 있게 하든 그것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아” 보이며, “교육 수준이 높고 성공적이며 건강한 부모의 아이가 학교 성적이 높은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이는 현실적으로 자녀 양육기술 보다는 “부모가 어떤 사람인가”하는 점이 큰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교육이란 부모와 자녀가, 혹은 교사와 학생이 서로 마주본 상태에서 부모나 교사가 보여주고 들려주는 방식으로 이뤄질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어떤 사람으로서 존재하는 것, 즉 가르치고 싶은 삶을 앞에서 살아 보여주는 존재가 되는 것이라는 결론을 내린다.
우리 아이들에게 자기의 한 번 뿐인 삶을 걸만한 가치가 있는 꿈과 이상을 가슴 속에 품어줄 수만 있다면, 그 교육은 그 자체로 하나의 아름다움이다. 아름다운 교육을 위하여, 교사와 부모가 해야 할 일은 자녀들에게, 그리고 학생들에게 꿈과 이상을 가지고 사는 사람의 삶의 모습이 얼마나 당당하고 멋진 것인지를 그들 앞에서 살아 보여주는 것이며, 이것이야말로 교육을 살리는 길이다. 기적은 절대로 기적처럼 오지 않는다.
교육의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가장 중요하고 현실적인 방법이 세상 속의 여러 구성체들에 대한 생명적 감수성을 키워주는 ‘평화교육’인 것이다. ‘평화교육’을 통해 아이들이 평화로운 가치를 꿈꿀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는 것, 이것이 우리 아이들로 하여금 정보화 시대의 양극화 문제를 극복하고, 지구라는 하나된 생명체 속에서 진정으로 삶을 ‘잘’ 살아갈 수 있게 도와주는 우리의 역할이고 우리 자신의 미래를 열어가는 열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