莊子 外編 19篇 達生篇 第3章(장자 외편 19편 달생편 제3장)
중니仲尼가 초나라로 갈 적에 어떤 숲 속으로 나가다가 곱사등이 노인이 매미를 마치 물건을 줍는 것처럼 손쉽게 잡는 것을 보았다. 중니가 말했다. “재주가 좋군요. 무슨 비결이라도 있습니까?”
노인이 대답했다. “비결이 있지요. 대여섯 달 동안 손바닥 위에 둥근 구슬 두 개를 포개놓아도 떨어뜨리지 않을 정도가 되면 매미를 잡을 때 잡는 경우보다 놓치는 경우가 적어지고, 구슬 세 개를 포개놓아도 떨어뜨리지 않을 정도가 되면 매미를 잡을 때 놓치는 경우가 열 번에 한 번 정도가 되고, 구슬 다섯 개를 포개놓아도 떨어뜨리지 않을 정도가 되면 마치 땅에 떨어진 물건을 줍는 것처럼 매미를 잡게 됩니다. 그때 나는 내 몸을 나무 그루터기처럼 웅크리고 팔뚝은 시든 나무의 가지처럼 만들어서 비록 천지가 광대하고 만물이 많지만 오직 매미날개만을 알 뿐입니다. 나는 돌아보지도 않고 옆으로 기울지도 않아서 만물 중 어느 것과도 매미날개와 바꾸지 않으니 어찌하여 매미를 잡지 못하겠습니까.”
공자가 제자들을 돌아보며 말했다. “뜻을 한 가지 일에 집중하여 꼭 귀신과 다를 것이 없는 사람은 바로 이 곱사등이 노인을 두고 한 말일 것이다.”
仲尼適楚 出於林中 見痀僂者承蜩 猶掇之也
仲尼曰 子巧乎 有道邪
(중니적초할새 출어림중하다가 견구루자승조호대 유철지야하고
중니왈 자는 교호아 유도야아)
중니仲尼가 초나라로 갈 적에 어떤 숲 속으로 나가다가 곱사등이 노인이 매미를 마치 물건을 줍는 것처럼 손쉽게 잡는 것을 보았다.
중니가 말했다. “재주가 좋군요. 무슨 비결이라도 있습니까?”
☞ 구루자痀僂者 : 곱사등이. 등이 굽은 것. 곡루曲僂와 같은 말.
☞ 유철지야猶掇之也 : 철掇은 주움.
☞ 유도야有道邪 : 자연스럽게 터득한 기교가 있는 것인지 아니면 학습한 방도가 있는 것인지 물은 것.
曰 我有道也 五六月累丸二而不墜 則失者錙銖
累三而不墜 則失者十一 累五而不墜 猶掇之也
(왈 아는 유도야호라 오뉴월을 루환이호대 이불추면 즉실자치수요
누삼이불추 즉실자십일이오 누오이불추여야 유철지야호라)
노인이 대답했다. “비결이 있지요. 대여섯 달 동안 손바닥 위에 둥근 구슬 두 개를 포개놓아도 떨어뜨리지 않을 정도가 되면 매미를 잡을 때 잡는 경우보다 놓치는 경우가 적어지고,
구슬 세 개를 포개놓아도 떨어뜨리지 않을 정도가 되면 매미를 잡을 때 놓치는 경우가 열 번에 한 번 정도가 되고, 구슬 다섯 개를 포개놓아도 떨어뜨리지 않을 정도가 되면 마치 땅에 떨어진 물건을 줍는 것처럼 매미를 잡게 됩니다.
☞ 치수錙銖 : 적다는 뜻. “저울로 무게를 달 때의 가장 작은 값.”(成玄英)
吾處身也 若橛株拘 吾執臂也 若槁木之枝
雖天地之大 萬物之多 而唯蜩翼之知
吾不反不側 不以萬物 易蜩之翼 何爲而不得
(오의 처신야 약궐주구하며 오의 집비야 약고목지지하니
수천지지대와 만물지다라도 이유조익지지오
오불반불측하야 불이만물로 역조지익하노니 하위이부득이리오)
그때 나는 내 몸을 나무 그루터기처럼 웅크리고 팔뚝은 시든 나무의 가지처럼 만들어서 비록 천지가 광대하고 만물이 많지만 오직 매미날개만을 알 뿐입니다.
나는 돌아보지도 않고 옆으로 기울지도 않아서 만물 중 어느 것과도 매미날개와 바꾸지 않으니 어찌하여 매미를 잡지 못하겠습니까.”
☞ 약궐주구若橛株拘 : 궐橛과 주株는 모두 나무 그루터기. 구拘는 웅크린 모양.
孔子 顧謂弟子 曰用志不分 乃凝於神 其痀僂丈人之謂乎
(공자고위제자하야 왈 용지불분하야 내응어신하니난 기구루장인지위호인저)
공자가 제자들을 돌아보며 말했다. “뜻을 한 가지 일에 집중하여 꼭 귀신과 다를 것이 없는 사람은 바로 이 곱사등이 노인을 두고 한 말일 것이다.”
凝엉길 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