開樽愛月(개준애월)
손순효(孫舜孝:1427~1497)
본관은 평해(平海). 자는 경보(敬甫), 호는 물재(勿齋) · 칠휴거사(七休居士).
조선전기 문신으로 1480년 명나라 사신으로 다녀왔으며, 공조판서·병조판서등을 지냈으며
우찬성에 판중추부사까지 올랐다.
시서화에도 능하였으며, 저서로는 『식료찬요(食療撰要)』가 있다. 시호는 문정(文貞)이다.
평소에도 취하지 않은 날이 없을 정도로 술을 좋아해서, 성종은 술을 경계하라는 의미로 은잔(銀盞)을 하사하며 이 잔으로 딱, 석 잔만 마시라고 명하였다. 그 뒤에도 손순효는 취한 날이 많았다.
처음에는 어명을 거역한 줄 알고 화를 냈으나, 그는 임금이 내린 술잔을 얇게 펴서 사발 크기로 만들어서 술을 마셨던 것이다. 성종은 그의 재치에 크게 웃으며 더 이상 나무라지 않았다고 한다.
밝은 달이 동산에 떠 올라 집을 비추니
月白東巒便照堂 월백동만편조당
술 단지에 달 빛 한가득 잠겼네
一樽涵得幾多光 일준함득기다광
어여뻐라, 작은 술잔에 맑은 빛이 나는 것이
只憐些子淸輝發 지련사자청휘발
변변치 않은 사람에게 맛보는 것도 허락하지 않네
不許庸人取次嘗 불허용인취차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