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일도 있더이다.
호텔 시설관리일을 한 지 4개월 남짓~^^
야밤에 프론트에서 연락이 왔다.
객실(배 이상 비싼 객실)이 덥다고 연락이 왔으니
에어콘 필터좀 갈아달라는 거다.
그 객실은 냉난방용이 두 군데라 필터와 사다리
둘러메고 찾아갔다. 젊은 남녀가 묵고있는 데
남자가 별볼일 없는 내게 말을 걸어오며
냉난방 구조며 건축설계의 이상유무 등을 말하며
친금감있게 대하기에 몇마디 말을 섞었다.
건축을 전공했다기에 건축학과 건축공학의
국내 현황, 그리고 세계적 명문 일리노이 주립대
건축학 등을 넌즈시 떠 보았더니 이 남자 완전히
신이 났다.일을 마칠 즈음 그 남자의 여자에게
"이렇게 조신하고 반듯한 분을 선택하신 남자분,
정말 뛰어난 안목의 소유자이십니다" 했더니
그 여자 분 얼굴이 환해진다 ㅎ.
일을 마치고 객실을 나오는데...
이 두 남녀, 나를 문 앞까지 배웅하며, 남자가
감사하다며 내게 돈을 은근히 찔러준다.
급구 사양했지만 여자가 더 적극적이다.
난생 처음 팁을 주어만 봤지 받아본 건 처음이다.
어쨌든 수많은 객실 손님들이 여러 갈래지만,
혹가다 편한 상대들을 상대할 때면 일의 경중을
떠나 마음 한 구석이 훈훈해지는 느낌이다.
코로나로 위중한 가운데 어젠 후배랑 가평계곡텐트 야영을 갔다 왔습니다.늦은 시각까지
견지 낚시와 술 한잔 하며 보냈지요.
제 나이에 야영하며 보내는 사람이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ㅎ.
우리 또래 혹은 선배들은 한결같이 얘기합니다.
건강이 최고라고...
그런데 그 말에 상응하는 행동은 뒷켠이더군요.
여전히 식탐과 욕심은 끝이 없습니다.
이걸 절제 못하니 건강은 딴 세상인 게지요.
우리는 왜 살까요?
성불하면 무엇이 다를까요?
성불하면 영원한 자유로움, 즉 내가 오감에 있어
자유재재하다 합니다.
현생에서 내가 머무르다 육신의 옷을 벗을 때가
되면 훌훌 털어버리고 다음 생에 가고자 하는,
남자든 여자든, 마음대로 어느 곳에 구애받지
않고 임의자재하게 오갈 수 있다 합니다.
그래서 성불하고 나선 "부처님의 은혜에
분골쇄신하여 갚으려해도 다 못갚는다"는
말씀들을 역대 조사 밎 선지식들은 말씀하십니다.그럼에도 기껏 백세도 못사는 현생에서
있고 없음에 치우쳐,재력 및 이쁜 상대를 만나려
애쓰고 있으니 자신부터가 부끄럽습니다.
우리 생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부지런히 화두 참구하여 깨치는 길만이
최선책이라 합니다.
오죽하면 부처님께서 '삼생이 원수다'
하셨을까요.금생은 업 쌓느라 정신이 없고
내생은 그 업으로 인해 과보를 받느라,또
그 후생에는 그 과보가 다 하여 새롭게 업
쌓느라 불법을 모르고, 성불하는 데 게을리
하니 그 삼생이 원수라는 겁니다.
부처님의 말씀은 어쩌면 자비로운 것 만이
아닌,참으로 무서운 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현실은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 인
팔만사천 법문, 모두가 방편임에도, 이를
중시하고 있는 실정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 생에 깨치지 못하면 내생이란 없습니다.
이것이 불법이지요.
밤새 마시고도 아침부터 또 마셨습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청춘이니 참 어렵습니다 ㅎ.
우리 모두 현대판 고려장(골목마다 있는
요양원) 신세 지지 말고 건강 유지하시고
반듯한 도반? 만나 행복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첫댓글 아직 야영을 하시니 청춘이 맞으십니다. ^^
불법을 모르는지라 글의 후반부는 잘 이해 못했지만
반듯하게 살라시는 메시지는 파악하고 갑니다.
글 속에 등장한 일리노이대학교가 반갑습니다.
우리 애가 9월 학기부터 박사과정 시작할 학교거든요. (어바나 샴페인 캠퍼스)
공대는 아니고 사회과학 쪽입니다.
프리아모스님의 깊은 성찰이 담긴 글, 감사합니다. ^^
@늘 몽 아들 아니고 딸입니다. 저 세 딸 엄마입니다. ㅎㅎ
축복의 말씀 감사드려요~~^^
우와~~~!
어바나 샴페인~~~~~!
명문 중에서도 최고의 명문~~~~~~~!
우리나라에 어바나 샴페인 출신 많지않습니다. 정말 자랑스럽네요.
자식은 부모의 광영이랬다고 수정구슬님께
딱 들어맞는 얘기이군요.
모쪼록 따님께서 학업 잘 마치시고
훌륭한 대학 강단에 서시기를 바랍니다.
반갑습니다.
@프리아모스 ㅎㅎ 과찬이십니다. 글 속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일리노이 공대는 세계 최고인데
사회과학 쪽은 그 정도까지는 아니어요.
아무튼 좋은 학교에서 공부하게 된 행운에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제 자식을 축복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수정구슬 반듯한 분이시군요.
배움도 예의범절 등 무엇하나 벗어남없는
그런 분임을 느끼게 하는 댓글...
반가웁고 감사한 마음 전합니다 ^^
삭제된 댓글 입니다.
덕분에 잘 지내고 있습니다.
부산도 연일 코로나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다는 얘기를 남산동에 살고있는 지우로
부터 듣고있지요.모쪼록 건강하시고
하루빨리 부산서 모임가져 반가운 분들과
조우할 날을 고대해봅니다.
반갑습니다.
아모스님
이렇게 건재하다는 포스팅으로
반가움이 배가 됩니다
모든건 건강을 베이스로 할 수 있습니다
아모스님
술은 적당한게 좋을것 같드군요
적당한 음주로 건강한 여름나시고
코로나 잦아지면
만나서 한잔 하면 좋겠네요.
어이쿠~~~!
딱 들어맞는 말씀을 해주시니 죄송스럽고
부끄러울 따름입니다.이즈음 일상이 코로나로 인해 백팔십도 변해가는 상황이더군요.
홀로 살아가고있는 처지가 어쩌면 술 즐기고 나름 사색을 좋아하는 저를 부추기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다 자기변명이겠지만서도...
많이 부끄럽습니다.
선배님 말씀 귀담아 들어 유의하겠습니다.
반가웁고 고마운 마음 전합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그냥저냥 오려보았습니다^^
프리아모스님.
오늘도 깊이 있는 글.
감사합니다.
고등학교 수학교사
출신이라기엔
인문학 방면의
해박한 지식.
특히 클래식과 漢詩ㅡ당송 시대의 작품에 정통하시지요.
거기에 기계 부문까지 섭렵하셨는지
60대 중반엔 호텔리어로 변신하신 것도 놀라운데
이제 건축학까지?
이건 정말 몰랐습니다.
오늘 처음 알았습니다.
프리아모스님이
제 벗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럽습니다.
그러나 글을 너무 인색하게 올려주시는 건
결코 자랑스럽지 않사옵니당.
이건 이건 아닙니다.
호텔리어는 호텔소속으로 정식직원이지만
전 아니예요.시설관리라 하여 용역회사소속
이랍니다.그리고 그저 주섬주섬 옮긴 글이오니 과분한 칭찬은 울 회원님들의 오해를
살 여지가 많습니다.부족한 저를 변함없이
벗으로 대해주시는 지기님이 참 고맙습니다.건강한 여름 나시고 선선해지면 한번
뵈어야지요.정말 고맙습니다.
이 중생은 글의 후반부는
아니 보이고
앞의 팁만 보입니다.
그 팁으로 한 끼 얻어 먹어볼까 하는
이 중생을 어찌 하오리까?
아휴...날씨가 덥습니다.
햇님 좀 말려주세요./
너무 화가 났나 봐요..
건강에 안 좋으니
화 좀 내지 말고 참으시라고
아이스크림 하나 사다 줄까 합니다...ㅎ
언제든지 콜입니다ㅎ.
한번 뵌다 뵌다 하면서도 시간만 덧없이
보냈습니다.차분하게 차 한잔 대접해드려야
할텐데... 기회가 주어지겠지요.
감사한 마음 이 자리를 빌어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