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2023.2.16.화
■코스: 세종특별자치시 금남면 박산리 300-6(박산리마을회관옆)-봉명사-박산리주차장 갈림길-우틀-
소문산성 왕복-박산리주차장 갈림길-좌틀-꾀꼬리봉(272M)-팔각정-우틀-장군봉(243M) 왕복-봉정
사-광덕사 입구-좌틀-칠불산(242M)-Back-관암지맥-185.6M봉-193.6M봉-부용봉(226M)-부용2
리마을회관·부용산 갈림길-우틀-부용산(222M) 왕복-부용2리마을회관
■구간거리/평균속도: 11.9KM/2.6KM
■동반자: 빛고을목요산악회원 43명
■차기 산행지:
○2.18(토): 고흥 두방산-첨산/무등마루산악회
○2.21(화): 진주시 팔암산 시산제 코스 사전 답사/팔암산+남사예담촌-유구산(니구산,182.9m)-당산(125M)
/나홀로
○2.25~26(토~일,1박2일)충남 홍성 남당항 새조개 가족 미식 기행 겸 산행
*2.25(토): 홍성 남산~백월산~일월산/울와이프랑
*2.26(일): 충남 보령시 천북면 봉화산(203.1M)-두루봉(131.8) + 웅천면 화락산-돌문화공원 연계산행/
울와이프랑
○3.4(토): 전남 완도군 소안도 대봉산-금성산-당진산 코스/무등마루산악회
○3.27~29(월~수,2박3일): 일본 오사카·교토지역 벚꽃 여행/고교동창 부부 모임
○4.3-5(월-수): 경북 경주시 벚꽃 명산 탐방(금곡산)-금욕산+함월산+대구 금박산)/울와이프랑
■후기: 오늘은 제821차 정기산행으로 온종일 흐리다는 일기예보 속에, 세종특별자치시 금남면 소재의 꾀꼬리봉
-장군봉-칠불산- 부용산 코스로 향했다. 정읍 휴게소에서 간단한 조식을 먹은뒤, A코스 들머리인 봉명산 입구
에 당도했다. 20여명의 간각들이 A코스를 택했는데, 멤버들면면이 광주에서 산꾼으로 소문난 분들이 많았다.
봉명사를 지나 소문산성을 다녀왔는데 산성 소개 입간판만 있고 산성은 흔적조차 없어서 실망스러웠다. 암튼
소문산성을 왕복한 후 꾀꼬리봉에 오르자 멋진 정자가 있었지만, 흐린 날씨 탓에 조망은 시원치 않았다. 이때
운행이사로 부터 전화가 왔는데, B·C코스 들·날머리는 같으니 기다렸다가 B.C코스 팀원들이 하산하면 A코스
날머리이자 최종 집결지인 부용2리마을회관으로 오라고 실컷 네비 주소를 이틀전에 문자로 보내줬고, 오늘 아
침에도 네비 지도를 보여 주며 실컷 설명을 해줬는데도 어째서 네비주소를 따르지 않고 달리 생각을 하는지 이
해불가다. 아무튼 횡설수설하며 B.C코스 들·날머리를 못찾고는 최종 집결지인 A코스 날머리를 두어번 왔다갔
다하느라 1시간 이상을 허비했다니 회원들은 얼마나 답답했을까! 마치 내가 네비 주소를 잘못 알려주는 통에
오늘같은 사단이 났다고 생각하니 답답할 노릇이다. 운행이사가 올들어 계속 네비 주소를 알려줘도 엉뚱한 생
각을 하며, 지난번 김천 황악산 산행날도 그러더니 네비를 잘 보지 않고 자기 생각대로 초입지를 찾아가는 어이
없는 실수를 연속하는 걸 보면 자궁이 답답하다. 아무튼 운행이사한테 다시 자세히 설명해 준 뒤, A코스를 따라
산행을 이어가며 B코스 팀원들이 나중에 산에 올라오면 바닥지를 보고 산행을 이어가도록 깔고 갔다. 광덕산
입구를 지나 B코스를 벗어나 관암지맥을 따라 부용봉과 부용산으로 향했다. 통상적으로 지맥길은 산길이 희미
하고 헷갈리는 구간이 많은데도, 산길은 비교적 잘나 있었고, 울 와이프랑 제일 후미에서 따라갔는데 낙엽이 깊
어 흔적을 보기가 힘들었다. 몇군데 갈림길이 묵어 방향 잡기가 어려웠지만, GPX 트랙을 참조해가며 방향을 잡
아 다행히 별 어려움 없이 부용봉에 도착했다. 부용산까지 200여M를 왕복한 후 최종 하산지인 부용2리마을회
관에 도착했더니, 이미 모든 회원이 하산을 완료해 있었고 이미 뒷풀이를 준비하느라 동태탕을 끓이고 있었는데,
여총무님의 수고로 꼬막을 이미 삶아서 술한잔씩 하고 있었다. 주력이 좋으신 A코스 선두 일행은 3시50분 하산
목표인데, 2시쯤 하산을 완료했다며 자랑스럽게 말하는 것을 들으니 오늘 산이 270M 이하의 낮은 산들이었지만,
너댓봉우리를 넘나드느라 나수 힘이 들었을텐데도, 12KM에 5시간 20분을 배정했는데도 만만찮은 거리를 3시
간반만에 주파했다니, 그분들의 주력은 과연 신계에 가까운 영역은 물론이거니와, 과연 광주에서 이름난 손꼽히
는 진정한 산꾼임에 틀림없었다.
나도 비록 꼴찌로 하산했지만 배정시간보다 40분 이른 3시10분경에 하산을 완료했다. 이윽고 뒷풀이와 우정의
시간이 시작되었는데, 바지락과 고니를 넣고 푸짐하고 맛있게 끓인 동태탕을 배식하자, 소주 1박스와 맥주 2박스
에 막걸리 5병이 모자랄 정도로 불티나게 동났다. 지난번 아산 도고산 산행 때는 소주.맥주.막걸리 69병을 소화
하더니 오늘은 49병을 비우는 괴력의 주당들이었다. 물론 안주로 최고인 꼬막과 동태탕이 맛있긴 했나 보다.
그러나, 맛있게 먹고 났으니 그걸로 유종의 미를 거두었으면 좋았을텐데, 오늘도 어김없이 올들어 4번째 산행이
었지만 귀광 길에 30분 정도 노래방을 열자, 또 한분이 강력하게 반발하는 통에 소란해졌는데 참으로 답답할 노
릇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노래방 여는 걸 강력히 반대하지만, 원로들께서는 A코스 팀원들이 산을 오랜시간 타는
동안, 본인들은 산이라고 겨우 두세시간 타고난 뒤 지루하게 A코스 팀원들이 하산하기를 기다리느라 따분할 것
이기에, 2~30분 노래방 시간을 여는 것을 못하게 막는 것도 딱할 노릇이라서 솔로몬의 지혜가 절실한데, 어찌하
면 좋을꼬! 한편, 산을 즐겨 타는 소위 산꾼들은 산을 길게 타느라 힘들고 피곤하다며 조용히 쉬고싶다고 노래방
여는 것을 극구 반대하며 배척하는데, 환장할 노릇이다. 한가지 이해불가는 차기 산행인 3.2 시산제 날은 노래방
을 열지 않을 것이고, 3.16 산행 날 투표를 통해 과반수로 노래방 시간을 열지 말지 결정한다고 사전 공지했음에
도, 이마저도 이해하지 못하고 소란을 피우는 일부 회원들의 태도도 대단히 유감스럽다. 참으로 진퇴양난인 형국
이다.
■산 소개:
○꾀꼬리봉은 세종특별자치시 금남면 부용리에 있으며, 장군봉과는 불과 300m 거리에 있는 산이다. 꾀꼬리봉의
의미는 꾀꼬리같이 아름답다는 뜻일 수도 있고 옛날에 꾀꼬리가 많이 날아들어 놀면서 집을 지어 번식하던 곳이
라는 의미일 수도 있다. 꾀꼬리봉에 꾀꼬리 모형들을 나무의 이곳저곳에 많이 해 놓은 것으로 보아 후자일 가능
성이 더 있지만 주변의 경관도 아름답다. 꾀꼬리봉의 지질은 시대 미상의 흑운모편암 지대이고, 꾀꼬리봉 서편
에는 쥐라기의 흑운모화강암이 흑운모편암을 관입하고 있다. 지형은 금강의 공격사면 쪽에 있는 것이 꾀꼬리봉
이다. 금강이 거의 급사면을 이루지만 맞은편의 활주사면 쪽인 부강면 금호리는 포인트바로 완경사를 이룬다.
토양은 산악으로 삼림토도 아니고 토양의 의미가 거의 없으나 주변은 경사가 있는 사양토나 양토이다. 꾀꼬리봉
은 부용주차장에서 오르거나 계곡에서 오르는 길이 있으며, 내려올 때도 두 길을 서로 반대로 하여 오르고 내려
올 수 있다. 꾀꼬리봉과 장군봉 및 금강의 물굽이 모습을 조망하며 가벼운 산행을 즐기기에 좋은 탐방로이다.
꾀꼬리봉은 등산로 주변에 펼쳐지는 수직절리와 수평절리가 있는 암봉[토르]이 곳곳에 돌출되어 약간 경사가 있
지만 지리적 의미가 있는 산이고 경관도 아름답고 멋스럽다. 또한 소나무 사이사이로 이어지는 등산길은 여유롭
고 편안하다. 암릉과 암봉을 오르는 사이로 계단길이 이어진다. 계단을 오르면서 금강이 유유히 흐르는 모습과
금강 주변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꾀꼬리봉 정상에는 정자가 있고, 나무에 꾀꼬리 조각상이 설치되어 있다.
주변에는 광덕사·장군봉·칠불산 등이 있으며, 기반암들이 노출된 암반이 있고, 멀리에는 봉정사도 있다. 세종특
별자치시는 행복도시-장군봉-꾀꼬리봉-바람재-금병산 둘레길을 연결하는 광역 누리길 네트워크를 2016년 구
축하여 남녀노소 누구나 즐겨 찾을 수 있는 꾀꼬리봉 산책탐방로를 만들었다.
○부용봉(芙蓉峰,226M)은 세종특별자치시 금남면 부용리(芙蓉里)의 동쪽에 있는 산이다. 부용산(芙蓉山)이라
고도 부른다. 이 산봉의 북쪽과 동쪽에는 금강이 흐른다. 연꽃이 물에 뜬 연화정수형(蓮花淨水形)의 명당이 있
다는 데서 지명이 유래했다고 전한다. 이 산봉 주위에 묘를 쓸 때는 비석 등의 석물을 하지 않는데, 이는 이 산봉
이 연꽃에 해당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산봉의 명당자리에 맞지 않는 사람이 묘를 쓸 경우 산봉 아래 마을에 불
이 나므로 묘를 못 쓰게 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