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 부활을 위해 200여종의 막걸리를 시음하며 전국을 누빈 막걸리통. 분자생물학을 전공한 이학박사로 기존 생막걸리의 최대 단점인 짧은 유통 기한 문제를 최고의 맛을 내는 탄산압 개발을 통해 해결한 주역이다.
◎이기중 전남대 인류학과 교수
대학교수이자 여행 컨설턴트이며 새로운 맥주를 맛보기 위해 전 세계 90여개국을 여행한 소문난 맥주통. 맥주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최근 < 비어 헌터 이기중의 유럽 맥주 견문록 > (즐거운 상상 출간)을 펴냈다.
■ 막걸리 맛있게 먹는 법
막걸리를 가라앉혀서 마시지 말라
막걸리의 뿌연 고형물을 가라앉혀 말간 액체만 마시는 사람이 있는데 이는 막걸리의 본질이자 장점을 고스란히 버리는 행위. 막걸리의 장점인 살아 있는 효모, 유산균, 비소화성 식이섬유 등은 모두 이 고형물에 있으니 휘휘 저어서 같이 마시는 것이 좋다.
막걸리 색이 흴수록 좋다는 건 오해
색상의 차이는 발효를 위해 넣는 누룩이 무엇으로 만들어졌느냐의 차이다. 일본식 누룩인 쌀누룩을 사용한 막걸리는 흰색(서울장수막걸리가 대표적)에 가깝고, 전통 누룩인 밀누룩을 쓴 막걸리는 노리끼리한 색(국순당 생막걸리가 대표적)을 띤다. 밀누룩은 깊고 풍부한 맛, 일본식 누룩은 깔끔하고 단순한 맛이 특징이다.
■ 맥주 맛있게 먹는 법
꽉꽉 눌러 담지 말라
맥주는 술과 거품의 비율이 7 대 3일 때 가장 이상적이다. 거품은 맥주의 탄산가스가 새 나가는 것을 막아 주고 공기의 접촉을 차단해 신선도를 유지해 준다.
피처는 절대 시키지 말라
다소 값이 싸다는 이유로, 또는 서로 따라 주는 즐거움을 위해 피처를 시키면 공기와의 접촉면이 넓어져 거품이 줄고 그만큼 빨리 산화해 맥주 맛을 떨어뜨린다.
회식 자리에선 잔을 가장 나중에 받아라
마지막 사람까지 잔이 다 돌아가기를 기다리는 동안 먼저 부은 맥주는 산화해 맛이 떨어지게 된다. 윗사람의 권위를 버리고 가장 늦게 잔을 받는 게 맛있는 맥주를 즐기는 비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