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월 보름 밤, 숲 속의 달빛 연가
도시와 농촌, 일과 놀이의 한마당
‘운산백중제’에 초대합니다.
때 : 2008. 8. 15(음7.15) 오후 2시 - 밤 11시
곳 : 담양군 대덕면 운산리
광주와 가까운 거리에 있는 생태-체험마을 운산리에서 백중제가 열립니다.
‘백중(伯仲)’은 음력 7월 보름으로, 한해의 힘든 농사일을 거의 마치고 일하는 사람들이 ‘호미씻이’를 하고, 새로 나온 과일과 음식을 먹으며 편히 ‘쉬는 날’입니다. 매미소리가 유난히도 크고 여름 땡볕이 뜨거울 무렵이죠. 그 ‘놀이’에는 ‘일’이 깃들어 있습니다. 하지만 요즈음 그런 전통사회의 풍습은 자취를 찾아보기 힘듭니다. 농사-공동체가 허망하게 무너져 버려서죠.
하지만 운산마을에는 지금 몇몇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생태-체험 농사로 마을공동체를 복원하려는 노력이 끊임없이 경주되고 있습니다. 연로하신 노인들이 대부분일 수밖에 없는 마을 분들, 그리고 전통사회의 백중일과, 앞으로는 더더욱 필연적으로 농사에 깊이 결부될 수밖에 없는 도시(광주)의 젊은이들이 함께 하는 조촐한 행사를 마련했습니다.
바쁘시더라도 꼭 오셔서 의미 있는 하루와 자리를 빛내주시기 바랍니다.
운산마을
인구 140만의 메트로폴리탄 광주와 가까운 거리에 있는(승용차로 1시간 이내) 운산리는 교통이 발달하기 전에는 전통적인 산골 오지의 농촌마을이었습니다.
때문에인지 구한말에는 일제침략에 저항하셨던 창평 출신 고광순 의병장께서 인근지역의 의인들을 모아 첫 봉기의 창의 막사(軍幕)를 세웠던 곳입니다. 한국전쟁 때에는 마을이 빨치산 사령부가 있었던 백아산에 가까웠기 때문에(백아산-무등산 연계지선상에 위치하고 빨치산-군경의 치열한 격전으로 피차간 수많은 사상자를 냈던 ‘88고지’가 마을에 있음), 윗마을에 사셨던 무고한 양민들이 아깝게 학살당한 가슴 아픈 기억을 갖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근래, 산업화 뒤로는 대부분의 농촌마을이 그렇듯이 대책 없이 붕괴되어가던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이 마을 출신 오봉록 씨 등 뜻 있는 젊은이들과 몇몇 교사분들, 생태, 마을공동체 만들기 등에 관련된 사람들의 연대가 그물망처럼 엮여지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어려운 현실 여건에 굴하지 않고 ‘우리콩영농조합’과 ‘우리학교’를 중심으로 다시 죽순처럼 솟아 나와 새로운 마을공동체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시간별 프로그램
※ 점심밥상 - 영농조합, 마을어르신들에게 점심식사 대접 (마을부녀회)
14:00 - 14:40 열림굿 (마을회관 - 길놀이 풍물, 인사․축사, 참여자소개, 농사장원
상 시상 (벼농사․콩농사 1명씩, 무등태우기))
15:00 - 17:40 놀이마당 (마을회관, 정자, 개울 - 천렵․탁족, 물놀이, 부채만들기,
팔씨름, 윷놀이, 장기․오목)
18:00 - 19:30 저녁밥상 (영농조합, 두부김치, 순두부백반 등, 뷔페식 자율급식)
20:00 - 22:00 어울림마당 (영농조합, 노래-초청가수․박남준시인, 민요, 시낭송-미
정/대덕면장님, 오카리나-한태주, 큰북, 영상쇼-‘운산마
을사계‘, 비디오 아트․애니 상영, 놀이마당시상 등)
22:00 - 23:00 뒷풀이 (술, 과일, 두부 등)
※ 모든 행사 출연자들은 자발적 무료봉사 참여자들입니다.
오시는 길 (광주에서 승용차로 30여분)
소쇄원 - 이서 가는 길 - 화순금호리조트 - 운산마을
동광주 - 창평․대덕면소재지(직진, 고갯마루서 우회전) - 갈전리 - 운산마을
동광주 - 고속도로 - 창평IC - 대덕면소재지 - 갈전리 - 운산마을
동광주 - 고속도로 - 옥과IC - 원리삼거리 - 운산마을
알아두실 것들
- 어린이들은 되도록 물놀이를 위한 옷을 따로 준비해오시면 좋습니다.
- 마을에 도착하셔서 차량은 반드시 마을회관을 지나 정자 윗편 길 한쪽으로만 나란히 주차해주십시오.
- ‘놀이마당’의 부채만들기, 윷놀이, 팔씨름, 장기․오목 등 각종 프로그램 우수자(우승, 준우승자 등)에게는 푸짐한 상품을 드립니다. 또 모든 참여자에게는 무공해 빨레비누 하나씩을 선물로 드립니다.
- 참가비는 없습니다. 대신 저녁밥을 먹을 때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누구든지 1인당 5천원 이상씩의 밥값에 해당하는 금액을 자율 모금(함에 투입) 합니다.
- 모든 참여자 분들에게는 간식으로 술(막걸리+두부김치)과 과일(복숭아, 수박)을 무료로 드립니다.
- 행사도중이나 끝난 뒤에는 운산리 ‘우리콩영농조합’에서 직접 콩농사를 지어 만든 맛좋은 된장(2.5kg 3만원)과 간장(1.2L 8천원)을 사가실 수 있습니다.
- 마을단위 행사로, 조촐한 관계로 혹시 내방하시는 여러 귀빈들에게 충분히 영접해드리지 못하는 점을 너그럽게 양해해주십시오.
준비한 사람들
(무엇이든지 다음 중 아무에게나 전화 주시면 친절히 안내해드립니다.)
김경일 (광주생명의숲), 010-4402-9074
박필순 (광주녹색연합), 016-680-5585
서영만 (자연을사랑하는사람들),
오봉록 (우리콩영농조합), 017-355-5143
윤영민 (운산리장), 016-617-0721
이승완 (사진작가), 010-3697-1471
지광옥 (우리학교), 010-2631-9693
정찬일 (극단‘신명’), 018-603-2897
함께하는 사람들
광주녹색연합, 광주생명의숲, 광주한살림, 광주KT노동조합, 극단‘신명’, 생명평화결사, 자연과함께하는사람들, 행담사
도움주신 분들
하성흡(화가), 그림 한점 (수묵화, 운산마을圖)
강청비누(대표 김민우), 무공해 빨레비누 120개
전라도닷컴, [섬진강 푸른물에 징검다리] 등 발행도서 10권
광주비엔날레, 입장권 10매
우리콩영농조합 http://www.urikong.net, bong5243@hanmail.net,
061-381-0534, 전남 담양군 대덕면 운산리 86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