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2010년 6월 지방선거 이후 거의 1년 반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시의원 업무를 어느 정도 이해하고 보다 살기 좋은 과천 만들기에 노력해야 할 시점인데 뜻하지 않게 불거진 시장 소환 문제로 뒤숭숭 합니다. 지난 기간 업무보고, 두차례의 행감, 예결산심의, 애향장학회 행정사무조사, 도시비전 특위와 정책연구모임 등을 통해 과천시정을 파악해왔습니다. 그러면서 우리 시의 시정이 폭넓은 시민들의 참여에 의해 이루어지기 보다는 한정된 관변조직들의 지원을 받으며 일방적으로 이루어진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물론 대개 법규정에 맞게, 절차에 따라 진행되었겠지만 같은 당의 지역구의원 4선, 시장 3선에 10년을 장기 집권 하다보니 아무래도 가까운 분들하고 손발 맞춰 일하기가 쉬웠을 것 같습니다.
저는 진보진영의 국민참여당 소속이고 기본적으로 보수 한나라당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입장입니다. 한나라당 지역 정치인들도 자당의 가치와 이념을 추구한다고 볼 때 군대도 안가고 빈번히 탈세하는 부도덕한 정권, 건설 토건 세력, 사대강 죽이기, 부자 감세, 반통일 친일친미, 언론탄압....을 자행하는 세력과 한편인 것입니다. 대통령부터 지역 국회의원, 시장, 시의원까지 한나라당 일색으로 서로 도와가며 이끌어온 과천 시정이 마음에 든다면 굳이 시장을 바꿀 필요는 없습니다. 시장소환의 도화선이 된 ‘보금자리 정책’만 해도 철학도 원칙도 없이 벌린 그들의 합작품이고 손쉽게 과천에서 실적을 올려보려 하다가 된서리를 맞은 케이스가 아닙니까?
현재 서울시장을 바꾼 후 일어나고 있는 변화처럼 그들만을 위한 시정이 아니라 시민을 위한 시정을 원한다면 이번 기회에 바꿔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과천에서도 개발보다는 복지, 환경을 중시하며 사람을 중심으로 하는 시정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일까요? 조금만 부지런하게 앞장서서 변화를 이끌어봅시다. 어차피 해도 안될거라는 무기력을 떨치고 내가 나서면 좀 더 사람 사는 맛 나는 동네를 만들 수 있다는 희망으로 함 해봅시다. 분명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의지가 모여 큰 태풍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