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핼러윈 Halloween
표준국어대사전
명사 .
만성절 전날인 10월 31일에 행해지는 축제. 새해와 겨울의 시작을 맞는 날로, 아이들은 괴상한 복장을 하고 이웃집을 돌아다니며 음식을 얻어먹는다. 고대 켈트 민족의 풍습에서 유래하였다.
핼러윈 Halloween
영미권에서 매년 양력 10월 31일에 벌어지는 축제.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표기는 ‘할로윈’이며, 외래어 표기법에 의하면 핼러윈으로 표기한다.
외래어 표기법으로는 핼러윈이지만 미국 발음을 들어보면 '할러윈, /hɑləˈwiːn/'에 더 가깝게 들린다.
다만 영어 사전상으로는 '핼로인 /hæloʊˈiːn/'이라는 발음도 제시하는데, 이게 역사적으로 원래의 발음이다. 허나 어원 의식이 희박해진 지금은 핼러윈이라는 발음도 많이 쓰인다. 미국의 메리엄 웹스터 사전이든 영국의 옥스퍼드, 케임브리지 사전이든 æ로 기록하고 있다. 영어 음운론상 æ가 l과 결합하면 극히 짧게 나오므로 한국어의 ㅏ와 ㅐ 중간처럼 들릴수는 있으나, 따져보면 ㅐ 에 더 가까운 발음이다.
비록 외래어 표기법이 로브스터 같이 다소 어색한 표기원칙 때문에 비판을 받기도 했으나, 적어도 나름의 음운학적 원칙을 염두에 두고 만든 것이므로 이렇게 틀렸다고 무작정 모는 것은 좋지 않다. 오히려 이 경우엔 알파벳 A를 한글로 표기할 때 ㅏ 에 해당되는 경우가 많기에 이러한 표기방식을 고수하려는 성향이 보이는 사례이다. 그나마 지금은 로브스터와 더불어 랍스터도 복수 허용 중이다.
'hallow' 란 앵글로색슨 어(語)로 성인(聖人, saint)을 뜻하며, '모든 성인 대축일 전야제'를 뜻하는 'All Hallows’ Even(ing)'가 줄어서 'Halloween' 이 되었다. 'All Hallows' Even → Hallow's even → Halloweven→Hallowe'en →Halloween'순인데 미국의 경우 Halloween이라고 하지만 캐나다에서는 Hallowe'en이라고도 표기하며, 미국에서 캐나다식으로 표기하면 18세기 옛날 느낌이 난다는 반응을 받는다고 한다.
유래
11월 1일은 만성절(萬聖節)이라 부르는 기독교의 축일(祝日)로, 가톨릭에서는 "모든 성인 대축일", 성공회에서는 "모든 성인들의 축일"이라고 한다. 만성절은 문자 그대로 모든 성인들을, 특별히 축일이 따로 없는 성인들을 기리는 날이다. 할로윈은 이 만성절의 전야제(前夜祭)로서, 만성제(萬聖祭)라고도 불린다.
가톨릭에서는 성인들 가운데 교회에서 특별히 더 모범이 되어 기려질 만한 성인에게 기념일, 즉 축일을 부여한다. 축일은 대개 그 성인이 죽은 날인데, 성인이 죽은 날은 곧 그 성인이 천상에서 태어난 날이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또한 가톨릭/정교회/성공회 교인들은 세례명을 짓게 되는데, 성인(聖人)의 이름을 따서 짓는 경우가 많다. 자신의 세례명으로 삼은 성인의 축일을 영명 축일(세례명 축일)이라 하는데, 신앙심이 깊은 신자들은 자신의 생일보다도 영명 축일을 더 크게 기리기도 한다. 그런데 자신이 세례명으로 삼은 성인이 축일이 없거나, 아예 "영광"이라는 의미의 글로리아, "사랑"이라는 의미의 카리타스 등 성인의 이름이 아닌 세례명을 가진 신자들은 대개 만성절을 영명 축일로 삼는다.
이 할로윈의 유래에 대해 가장 널리 알려진 설은 고대 켈트족이 죽음과 유령을 찬양하며 벌인 서우인(Samhain) 축제에서 비롯되었다는 설이다. 켈트인들은 일 년이 열두달이 아닌 열 달로 이루어진 달력을 사용했고 한 해를 딱 네 개의 기념일로 구분했다. 이 네 개의 기념일 중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한 해의 마지막이자 새해의 시작인 10월 31일의 서우인 축제였다. 11월 초순은 추분과 동지의 한가운데 즈음이기 때문에 겨울이 시작되는 때로 인식하였다. 서양만이 아니라 동양을 보아도, 24절기 중 입동이 11월 7일쯤에 온다. 그러한 이치로 로마에서도 11월 1일부터 겨울이라고 생각했다. 이 서우인 축제가 이후 서양의 기독교 문화에 의해 기독교화되었다는 것이 정설. 일부는 켈트족의 고대문화에서 유래된 것이 아니고 처음부터 기독교 문화의 축제였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원래 가톨릭에서 모든 성인의 축일은 5월 13일이었다. 이날은 609년 혹은 610년에 교황 보니파시오 4세가 로마의 판테온 신전을 성모 마리아와 모든 순교 성인들을 기리는 성당으로 축성한 날이었으므로, 이 성당의 축성 주년을 기념한 것이 성모를 비롯한 모든 성인들을 기리는 축일로 발전한 것이다. 마침 동방 교회에서도 모든 성인 축일을 5월 중순 경에 오는 성령 강림 대축일의 다음 주일에 지냈기에 이는 적절한 날짜였다.
지금과 같이 11월 1일에 축일을 지키게 된 것은 8세기에 이르러서이다. 교황 그레고리오 3세는 731년 11월 1일에 성상 파괴 운동에 맞선 공의회를 개최하고, 이를 기념하기 위해 성 베드로 대성전에 성인들의 유해를 안치한 경당을 마련하였다. 그 이후로 모든 성인 대축일은 이 모든 성인들의 경당을 봉헌한 11월 1일로 지켜지게 되었으며 이 날짜에 지키는 풍습이 8세기 동안 전 프랑크 왕국으로 전해지면서 지금과 같이 정착되었다. 그 외의 가설로는 5월에 순례자들이 로마에 몰리는 탓에 식량이 부족하기 십상이므로 추수를 끝마친 지 얼마 안 되어 식량이 풍부한 시점으로 옮기려 했고, 그래서 겨울의 시작인 11월 1일로 바꾸었다는 것이다.
교황이 처음 날짜를 바꿨을 때만 해도 유럽 각지에서 아직 고유한 전통들이 있었기 때문에 쉽게 바뀌지 않았는데, 교황의 결정이 민간에까지 가장 먼저 정착한 나라는 영국이었다고 한다. 아마도 겨울이 시작되는 날이 켈트 전통에서 중요한 축제일인데다가, '모든 성인의 축일' 이라는 의미마저 서로 통했기 때문에 아귀가 잘 맞아떨어진 결과일 것이다.
켈트 전통에서는 1년을 겨울과 여름으로만 나누었고 이 중 1년이 겨울부터 시작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므로 겨울의 시작은 한 해의 시작이었으며, 한 해가 끝나고 새해가 시작되는 첫 밤에 저승의 문이 열려 조상들은 물론 온갖 이상한 것들까지 이승으로 나온다고 생각했다.
기독교가 전파되며 할로윈도 여러 가지 형태로 분화되었다. 아일랜드에서는 흔히 할로윈의 상징으로 자리잡은 '잭 오 랜턴(Jack O' Lantern)' 이 탄생했는데 천국과 지옥 양쪽에서 거부당한 영혼의 이야기에서 유래했다. 원래 아일랜드와 스코틀랜드에서 순무를 가지고 시작했으나 미국에서 순무 대신 잘 자라던 호박으로 대체한 것이 퍼져나갔다.
개신교 근본주의 세력에서는 할로윈이 악마와 악령을 숭배하는 축제라며 비난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그 이유는 켈트족의 비(非)기독교 축제 중 하나인 서우인을 기독교인들이 접하고 거기에 기독교 문화와 이교도들의 문화가 뒤섞여서 생긴 것이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즉 우상 숭배 금지에 대해 엄격한 기독교 근본주의적인 시각으로 보면 이교도들의 문화가 기독교인들의 문화와 융합된 불경스러운 행사일 수 있다. 오늘날에는 종교적인 색채가 희석되면서 많은 기독교인들이 문화 행사로 즐기고 있지만, 그럼에도 미국이나 한국의 근본주의 기독교인들은 이교도들의 문화에서 기원했다는 이유로 매우 배척한다.
추가로 10월 31일은 마르틴 루터가 95개조 반박문을 발표하여 종교 개혁을 단행한 날로서 종교개혁의 의미를 기려야하는 날인데, 이날 이교적인 축제를 벌인다는 것에 대해 반대하는 시각도 있다. 또한 근본주의/복음주의 기독교 교파들은 기독교 교회의 전통보다는 성경에 근거한 신앙을 강조하기 때문에, 기독교 전통에 기반한 '축일' 이라는 개념 자체에 동의하지 않는다. 만성절(萬聖節)이라는 축일에도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니, 만성절 전야제인 할로윈을 챙길 아무런 이유가 없는 것이다.
한편, 할로윈 기간 동안 술 마시고 파티를 벌이는 전통은 남미에서 북미로 전파된 듯하다. 본래 성령들을 기리던 남미의 전통이 가톨릭 문화에 융화되자 점차 무덤으로 가서 죽은 친구나 친지들을 기리며 술을 마시고 노는 날이 되었고 이것이 다시 북미로 전파되었다는 것이다. 지금도 멕시코에서는 11월 1일이 할로윈과 비슷한 취지의 축일인 `죽은 자의 날(Día de los Muertos)`이며, 할로윈도 같이 기념하기는 하지만 죽은 자의 날 이브, 출정식 정도로 간주하며 어린이들이 분장을 하고 이웃집에 돌아다니기는 하지만 서로 인사만 나눌 뿐 과자를 달라거나 하지는 않는다. 또 이러다 보니 할로윈과 관련된 노래도 미국과 다르다.
특징
오늘날 흔히 떠올리는 '할로윈 데이' 는 후술할 미국의 축제와 유사하며, 거기에서 파생된 현대의 모습은 대략 할로윈을 핑계로 코스튬플레이 파티 및 행사를 즐기는 모습에 가깝다.
간혹 서양 전체가 크게 기리는 축제로 오해하는 경우가 있는데, 후술하듯이 국내에서 '지나치게 서구적' 이라는 이유로 긍정적인 시각과 부정적인 시각이 대립하는 가운데에서도 조금씩 퍼지는 중이다. 유럽에서도 '지나치게 미국적' 이라는 비판이 나오지만, 이전부터 아일랜드계들이 기념하던 문화 자체에 대한 익숙함은 있기 때문에 21세기 들어 동아시아권에서 뜬금없이 수용하기 시작한 것과는 다르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챙기는 날이라 할로윈을 공휴일로 착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할로윈은 일반적으로 공휴일이 아니다.
인식
1. 지역에 따른 인식
1.1. 북미
오늘날 흔히 떠올리는 할로윈 파티의 모습이 처음 형성된 곳이 미국으로, 아일랜드계 이민을 받아들이면서 유행하기 시작한 것이 고도로 상업화된 놀이가 되고 이것이 다시 미디어를 거치면서 세계적으로 퍼지기 시작한 것이다.
할로윈 무렵에 아이들은 악마, 괴물, 마녀 등 뭔가 사악해 보이는 존재들로 분장을 하고 이 집 저 집 드나들며 "Trick or Treat!!"이라고 외친다. 대략 "과자 안 주시면 장난 칠 겁니다!" 라는 뜻이며, 이들을 맞이한 집에서는 그들의 요구대로 사탕 등을 주는 게 전통이다. 대체로 가정집만 방문하는 편이고 가게는 잘 가지 않으나, 뉴욕 같은 일부 대도시에서는 주인이 사탕을 장만해 놓는 가게들도 있다. 미국에서 1년간 팔리는 사탕의 4분의 1이 할로윈을 준비하기 위한 사탕이라고 한다.
최근에는 그다지 할로윈과 관계가 없는 듯한 천사, 동물, 만화, 게임, 영화, 각종 직업 제복, 외국 전통 의상, 슈퍼히어로, 산타클로스 등등 다양한 분장을 하는 경향이 보인다. 한마디로 코스튬 대잔치 분위기. 또한 trick or treat!은 니켈로디언에서 방영된 팬보이와 첨첨에서는 사탕 아님 골탕! 영화 채널에서 방송된 조니 뎁 판 찰리와 초콜릿 공장에서는 "사탕 주면 안 잡아먹지!"라는 자막으로 번역되었다. 나름대로 초월번역.
요즘에는 아무 집에서나 준비를 해두지 않는다는 걸 아이들도 알기 때문에, 외등이 켜져 있고 문 앞에 각종 장식들이 꾸며져 있는 집들만 찾아다니며 초인종을 누른다. 이 말인즉 집 주인의 입장에서 아이들이 찾아오도록 하고 싶으면 우선 사탕들을 여러 종류 구입한 다음 현관 앞 외등을 켜 놓고 호박을 썰어 문앞에 두거나 장식을 약간 해주면 되며, 정원부터 집 전체를 으시시한 유령의 집으로 거창하게 꾸며놓는 집들도 많다.
초등학교나 중학교를 다닐 나이 정도까지 이 놀이를 하러 다니지만 좀 커서 고등학생 정도가 되면 유치하고 시시해 질 수 있으니 거의 안 하게 되기 마련이지만 여전히 나이를 먹고도 해마다 계속 또 하는 놈들도 가끔 있다. 그 뒤부터는 자신이 장식을 하고 사탕을 나눠주는 입장이 되거나 남들이야 하든 말든 친한 친구들끼리 폭죽을 터뜨리며 작은 불꽃놀이를 하기도 한다. 미국 애니메이션 등지에서 클 만큼 큰 등장인물이 좋게 말하면 동심을 간직하고 있고 나쁘게 말하면 유치한 성격이라는 걸 나타내는 것이 산타클로스를 믿는지와 할로윈 때 사탕 얻으러 다니는지로 봐도 무방.
미국이나 캐나다, 유럽 국가에서도 귀찮거나 이민자라서 잘 몰라 안 하는 경우가 많은데, 문 앞에 잭 오 랜턴이 있는 집은 대부분 이 놀이를 하는 집이니 호박 장식이 있는 곳들을 공략하면 된다.
아이들이 "Trick or Treat!" 을 외치고 다니는 이미지가 강해서 아이들만 돌아다닌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지만, 어른 중에서도 놀이에 참여하는 사람이 있다. 다만 아이들만큼 사탕을 많이 받지는 못하는 편이며, 가끔은 저런 차림을 하고 들어와서 총 들이대고 강도짓을 하는 경우도 있어 문제가 되기도 한다. 이런 일 때문에 할로윈을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으며, 한국에서도 2000년 초반 대형 마트에서 할로윈 관련 제품을 판매할 당시 재미교포 일부는 이런 문제를 들이대며 무척 부정적으로 보기도 했다. 90년대 SBS에서 방영하던 드라마 LA 아리랑 각본을 쓴 재미교포 백현락은 이 당시 미국에서도 안 즐기는 이들도 많은 걸 한국에서 뭐하러 이렇게 따라하려고 하냐며 비판하였다.
인터넷상에서 미국 교포나 유학생을 자처하면서 '할로윈은 일부만 즐긴다. 대다수 미국인들은 신경 쓰지 않는 행사다.' 라면서 저평가하는 네티즌들을 간혹 볼 수 있는데, 미국은 간 적도 없으면서 단순히 한국에서 할로윈 클럽파티 같은 걸 여는 게 꼴 보기 싫어서 거짓말을 하는 경우도 있으며, 유학생활을 하기는 했으되 할로윈 때 외롭게 지냈다는 이유만으로 깎아내리기도 한다.
할로윈 기간은 실제로는 쇼핑몰의 경우는 관련 상품을 팔아 수익을 거두는 기간이고 텀블러 같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10월 1일부터 할로윈 달 시작이라며 아주 신나서 난리를 피우기 시작하는 기간이다. 10월이 아닌 9월, 심지어 9월 초부터 주황색으로 할로윈 데코레이션을 시작하는 쇼핑몰이나 대형 마트도 쉽게 볼 수 있다. 그리고 미국에서는 8월 말-11월 초에만 오픈하는 할로윈 코스튬 판매점들도 아주 많이 있으며 대표적인 예로 Spirit Halloween이라는 체인이 있다. 이런 판매점들은 평소에는 닫혀 있다가 8월 말이 되면 Halloween이라는 임시 간판을 달고 코스튬 및 할로윈 전용 물품들을 판매하기 시작하며 할로윈 직후인 11월 초에는 남은 물품을 할인해서 판매하고 다음 해 할로윈 시즌까지 또 문을 닫는다. 이를 보면 할로윈 기간 동안의 관련 물품 수익이 생각보다 엄청나게 크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영화업계에서도 대목을 노리고 영화를 다수 개봉하고[2] 레고도 10월 무렵에 관련 제품을 출시한다. 즉 미국에서 할로윈이란 최소한 한국의 어린이날 정도는 되는 날이며, 추수감사절과 거의 같은 기간이기 때문에 그 시기는 거의 연휴 + 파티 분위기다.
아이들에게도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 한국의 발렌타인 데이, 화이트 데이, 빼빼로데이와 다르게 단순히 선물을 주고받는 정도가 아니라, 직접 코스튬 분장을 하고 이 집 저 집 돌아다니며 스스로 힘들게 얻었다는 보람을 느끼기 때문. 위 영상은 그렇게 힘들게 얻은 사탕을 부모님들이 다 먹었다고 거짓말을 했을 때 아이들 반응이다. 세뱃돈을 부모님이 다 썼다고 했을 때 아이들 반응을 확장시키면 된다. 차라리 세뱃돈은 공돈이고 부모님 입장에서 이해가 아주 안 되는 것은 아니지만 할러윈 사탕은 본인의 노력으로 얻은 거니까.
한편 나이를 어느 정도 먹은 청소년들은 밤에 떠들고 놀면서 두루마리 휴지를 뿌려 놓기도 하는데, 이것은 Toilet papering이라고 불리는 짓거리로, 할로윈 외에도 졸업식이나 스포츠 행사 등에서 흥분한 애들이 주택이나 나무, 건물 내부 등에 휴지로 어질러놓는 장난이다. 1978 FIFA 월드컵 아르헨티나에서 경기장에 엄청나게 투척해댔다.
또한 파티를 열고 만우절처럼 친구들에게 장난을 치는 등으로 놀기도 한다. 어른들도 파티 열고 코스프레 대회를 하거나 술을 퍼마시는 등 재미있게 즐기는 분위기이며, 아예 지역이나 기관 차원에서 할로윈 행사를 동네 잔치처럼 여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미국에 살고 있는 사람이라도 더러 싫어하거나 귀찮아하는 사람도 있고, 이민자가 많은 지역이거나 주민들의 성향에 따라서는 준비를 전혀 하지 않는 경우도 더러 있다. 거주구에 따라서는 할로윈 저녁에 아무 장식도 없는 풍경만 주욱 이어지는 경우도 있고 드문드문 장식을 꾸민 집이 뜸하게 배치된 경우도 있다. 싫어하는 사람 입장에선 늦은 저녁에 매번 현관에 나가 아이들을 맞이하는 것이 번거롭고 성가시기 때문이다. 분명히 할로윈 기간이 대목이기는 하지만, 역시 개인차가 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준 과자나 사탕에 면도칼이나 독극물을 숨겨놓았다는 등 흉흉한 이야기가 나오기도 하며, 각종 사고도 많이 발생할 수 있고 불량스러운 청소년들이 떠들썩하게 난리를 떠는 정도가 아니라 범죄를 일으킬 수도 있으므로 경찰들이 평소보다 경계를 강화하고 순찰을 도는 날도 이날이다.
실제로 아이들에게 독이 든 사탕을 주는 범죄가 일어난 적이 있었다. 1974년 미국에서 Ronald Clark O'Bryan이라는 사람이 보험금을 타낼 목적으로 자신의 아들과 딸에게 청산가리가 묻은 사탕을 주고, 남은 사탕은 이웃 아이들에게 나눠 준 일이 있었다. 그의 아들은 사탕을 먹고 사망했고, 그의 딸과 이웃 아이들은 다행히 사탕을 먹지 않아서 무사할 수 있었다. 이후, Ronald Clark O'Bryan는 약물주사형으로 처형되었다.
세월이 흐르면서 할로윈 분장 문화도 바뀌고 있으며, 특히 공포나 몬스터와는 상관 없는 재미있는 코스튬 경연 대회 분위기로 변하고 있다. 할로윈 때 코스튬을 하고 길거리 행진을 한다거나, 평소 좋아하던 게임 캐릭터로 분장하고 돌아다닌다거나 하는 등 다양한 복장들을 입는 경향이 보인다. 실제로 할로윈 코스튬이라고 팔리는 것들 중엔 그냥 평범한 코스튬이라고 봐야 할 물건들도 많다.
과자도 요즘은 코스튬을 한 사람들이 들고 길거리를 돌아다니다가 일반인이 같이 사진 찍자고 하면 기념사진을 찍은 후 감사의 의미로 주는 경우도 있다. 할로윈 코스튬(?) 행사의 백미는 매년 뉴욕 그리니치 빌리지에서 열리는 퍼레이드이다.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이 맨해튼의 수십 블록의 거리를 돌아다닌다고 생각하면 된다.
10월 31일이 지나고 나면 그 즉시 추수감사절[3]과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바뀌어버리며, 할로윈 물품들은 마트 한 구석에서 잠깐 할인 판매를 하는 듯하더니 곧 자취를 감춘다. 이는 다른 기념일들도 마찬가지이긴 하지만, 연말에 저런 큰 휴일들이 유난히 몰려있다보니 할로윈 분위기는 유난히 사라지는 속도가 빠르다.
1.2. 한국
아일랜드계 이민자가 없으니 진지하게 명절로서 대규모로 개최하는 경우는 드물다. 199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미국에서는 할로윈이라는 축제가 있다는 것 정도만 알려져 있었고, 영어 교과서나 미국 문화에 대해 작성한 책에서 간략히 소개되거나 이민출신들 또는 외국인들끼리 조촐하게 분장하고 서로의 집을 방문하여 과거를 추억하는 정도의 행사를 열었다. 또한 코스트코가 1994년 들어오면서 할로윈 상품 등을 팔았고, 몰몬교 교회에서나 할로윈 파티를 여는 정도였다. 주한미군 부대에서도 부대 자체적으로 행사를 진행하여서 1990년대 카투사를 나온 사람들은 할로윈을 알고 있는 경우가 있었다고 한다.
그러다 2000년대로 넘어오면서 원어민 강사가 많은 일부 영어학원에서 할로윈 파티를 연 것이 계기가 되어 점점 퍼져나갔다. 90년대 말부터 시작한 학원들도 꽤된다. 하지만 아주 대중화된 축제도 아니고 무분별한 서구 행사 따라하기라는 언론의 비판까지 받아, 학생들끼리 집이나 특정 장소에 모여서 분장하고 과자 먹고 선물 교환하고 관련 업계에서 이날 한정으로 이벤트를 하는 정도가 대부분이다. 2000년 초반에 대형마트에서 할로윈 시즌에 관련 옷이나 여러 가지를 팔기도 하고 홍보를 했지만, 수익이 기대보다 낮자 특별히 더 별다른 홍보나 판매를 하지 않게 되었다.
하지만 2010년 이후로 할로윈 행사를 하는 사람들이 다시 점점 늘어나서, 적어도 클럽 등지에서는 할로윈에 간단한 분장을 한 채 참가하는 할로윈 파티를 기획하기도 한다. 물론 자기들끼리 신나게 노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가정집 돌아다니면서 과자 달라고는 하지 않는다. 실제로 할로윈이라고 과자나 사탕을 사다 놓는 가정집 자체가 거의 없다. 여전히 한국에서는 서양의 그것처럼 대중적인 문화는 아니라는 이야기. 이전과 달라진 부분이라면 개인주의의 발달로 딱히 할로윈을 언론이 콕 집어서 비판하는 사례가 많이 줄어들었다는 점이다.
게임을 제외하고 나면 쇼핑몰 등 영업이익을 챙겨야 하는 곳들에서 간단하게 꾸미고 분위기 전환 이벤트를 하는 경우가 많다. 아무래도 안 하는 것보다는 눈에 띄는 데다가 검은색, 주황색, 붉은색 등지로 꾸며진 로고나 잭-오-랜턴 등의 소품들이 나름 산뜻한 인상을 주기도 하므로 기업 입장에서는 놓치지 않는 듯 하다.
할로윈이라는게 아이디어와 창의성이 넘쳐나는 날이다보니 할로윈이 다가오면 그림쟁이들의 시동이 걸리기 시작한다. 특히 할로윈 때 그림 창작 커뮤니티 등지를 들어가 보면 온통 할로윈 컨셉 일러스트로 도배되어 있는 광경을 자주 볼 수 있다.
한국에서는 10월 31일하면 할로윈보다도 가수 이용의 잊혀진 계절이 인기가 많고 많이 들리며, 지금까지도 이 무렵이 되면 이용의 행사 스케줄이 빡빡하다고 한다.
2016년의 할로윈 행사는 작년보다 더욱 사람들이 많이 몰렸는데, 주말인 29일, 30일에 이태원, 홍대, 신촌 등 번화가에 본격적인 코스프레를 한 사람들, 간단한 분장을 한 사람들이 잔뜩 몰려들어 거리를 가득 채웠고 새벽까지 파티를 즐겼다. 그런데 정작 할로윈 당일인 31일에는 월요일인 데다 기온이 갑자기 낮아진 탓에 사람들이 거의 없었으며, 한국 최대의 할로윈 명소라고 할 수 있는 이태원도 31일에는 사람들이 거의 찾지 않았다. 그 밖에 11월 1일이 휴일이 아니라는 점도 작용한 듯하다. 공주대학교나 육군훈련소 등 일부 기관은 제외. 공주대학교는 11월 1일이 개교기념일이고 육군훈련소는 11월 1일을 창립기념일로 봐서 어떠한 교육훈련도 없다.
위와 같이 한국에서는 11월 1일이 공휴일이 아니어서 굳이 10월 31일을 고집하지 않고 10월의 마지막 주말에 행사를 하는 것이 보통이다. 만약 10월 31일이 토요일이나 일요일이면 그 날 한다. 가장 최근에 할로윈이 주말인 경우는 2015년으로, 할로윈이 토요일이었다. (금년 2020년 10월 31일도 토요일이다)
목포대학교는 10월 31일이 개교기념일이라 어쩌다 보니 한국의 대학교 중 할로윈에 쉬는 유일한 기관이 되었으며, 초, 중, 고등학교는 더 많을 수도 있다.
한국에서도 과거에 할로윈과 유사한 나례(儺禮)라는 풍습이 있었다. 섣달 그믐날에 탈을 쓰고 귀신을 쫓는 의식을 행하는 풍습이었는데, 고려 시대 때 중국에서 들여와 조선 시대까지 이어져 왔다고 한다. 이 풍습은 무신정변 당시 정중부가 김돈중을 죽이게 만드는 원인을 제공했다. 이 행사 도중 김돈중이 정중부의 수염을 태운 것이다. 또한 백성들이 아니라 한양이나 지방의 관아가 주체가 되었는데, 당시 일반 백성들은 물론이고 조선에 온 중국의 사신들도 나례를 보는 것을 즐겼다고 한다. 세종대왕은 의식을 거행하는 데 드는 비용이 과하다고 하여 좋지 않게 여겼지만, 가끔은 밤늦게까지 봤다고 한다.
또 다른 풍습으로는 정월 대보름 다음날인 음력 1월 16일 '귀신날'이 있었는데, 이날 집 밖으로 나가면 귀신이 들러붙는다고 해서 외출을 피하고 집에서 지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설날에서 대보름까지 신나게 놀고 나서 하루 정도 조용히 지낸 뒤 생업에 종사하기 위함이 아닌가 하는 현실적인(?) 해석이 있다. 야광귀 항목 참고.
언론에서는 명절마저도 수입하느냐고 비판하는데, 굳이 해외 명절을 기념할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 이들의 입장이다. 할로윈은 밸런타인 데이와 마찬가지로 큰 의미 없이 단순히 상업적인 축제가 되었다는 이유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기념일이나 명절들은 대부분 본래의 의미와는 달라지거나 시대에 따라 풍습이 변화하는 경우가 많으며, 단순히 특정 국가가 아니라 유럽과 미국 등지에서 행해지는 큰 축제라는 점에서 의미 변질이나 사대주의 등을 이유로 비판하는 의견은 지나치게 보수적이라는 입장도 많다. 과거에도 풍습과 명절이 원형과 사뭇 다른 모습으로 국경과 민족을 넘나들며 퍼진 사례가 있다. 게다가 이러한 핼러윈 행사의 원조격인 미국에서도 많이 상업화된 건 마찬가지이다.
한편 최근에는 유치원에서도 행사를 여는데, 문제는 여기서 나가는 돈이 몇 천 원은 기본이고 몇 만 원에 달하는 경우도 있어서 교육비가 너무 많이 든다는 이유로 비판받기도 한다.
여하튼 20~30대인 혈기왕성한 젊은이들이 놀기엔 재밌는 날이다. 테마가 테마이니 만큼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판타지로 하나 되어 유치한 마음으로 유치하게 즐길 수 있는 축제이기 때문이다. 특히 외국인이 밀집해 있는 이태원동이나, 젊은이들이 많은 홍대거리나 신촌에서 많이들 노는 듯. 미국처럼 으스스한 분장 뿐만 아니라 만화나 게임 주인공,역사 속 인물의 코스튬 플레이어도 많이 보인다. 이태원의 경우 외국인들과 이국적인 상점이 어우러져 실제 해외에서 노는 듯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으나, 인파가 인파인지라 늦게 가면 자리도 없고 사람들에게 쓸려다닐 수도 있다. 신촌에서는 2015년 신촌 할로윈 페스티벌을 자체적으로 시작, 분장 행사나 런웨이 퍼레이드, 인간 vs 반인간 줄다리기도 한 모양이다.# 다만 밸런타인 데이 만큼이나 기업들의 마케팅 수단으로 이용되는 경향 때문에 여전히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남아있다.
사실 한국의 공휴일들은 누군가의 희생(예: 삼일절, 현충일, 광복절)을 기리고 그들이 주는 교훈에 따라 잠시나마 묵념과 다짐을 해야되는 날들이 대부분이다. 이런 역사적인 의미가 있는 날에는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도 근엄하고 진지할 수밖에 없다. 역사적인 의미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공휴일들(예: 설날, 추석)은 또 대부분 가족 안에서 자신의 임무를 다해야 하는 명절들이다. 이런 우리나라의 어린이와 젊은이들에게 할로윈은 심각하게 의미를 되새길 필요도 없고, 귀향해서 일가친척과 어울려야만 하는 스트레스를 강요받지도 않는, 말 그대로 편하게 놀 수 있는 날인 것이다.
2020년 10월 28일부터 11월 3일까지 이태원동, 강남구, 홍대거리에 있는 대규모 인기 클럽들은 방역 당국·지방자치단체와의 협의 끝에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할로윈 기간 휴업을 자체적으로 결정했다고 공지했다.
1.2.1. 한국 내 행사
영어학원이나 외국인 학교, 국제 학교 등에서는 할로윈 파티를 매년 개최한다. 또한 2000년대 후반 이후로는 롯데월드와 에버랜드, 홍대거리, 강남 등 번화가나 이태원동 등지에서 할로윈 파티가 자주 벌어진다.
에버랜드와 롯데월드 어드벤처같은 대기업의 테마파크에서는 9월에서 10월까지를 할로윈 시즌이라 칭하며 이 기간동안은 할로윈 축제를 벌이며 2016년부터는 양쪽 모두 대규모 호러 컨텐츠로 진행하여 축제의 규모가 훨씬 거대해졌다.
종교 단체의 경우 근본주의 개신교에서는 할로윈 파티를 악령을 숭배한다 하여 하지 않는 경우가 많으나, 보통 대부분의 개신교 교회에서는 할로윈에 파티를 열거나 행사를 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이도 대대적으로 막 기념하지는 않고, 그냥 사탕과 초콜릿을 나누고 식사하는 게 대부분이다.
가톨릭은 할로윈보다 그 다음 날 있는 만성절에 더 중점을 둔다. 할로윈 파티 역시 개신교와 비슷하게 식사와 사탕 나눔 정도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불교나 기타 종교들은 애초에 동양적 종교라서 할로윈 파티 자체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으나 그래도 규모가 조금 큰 절에서는 하기도 한다.
한국 내 종교 중에서 교회 활동으로 할로윈 파티를 하는 곳 예수 그리스도 후기 성도 교회이다. 한국에 할로윈이라는 명절이 알려지기 전인 1980년대부터 할로윈 파티를 교회 문화 행사 차원으로 선교사들이 주도하여 교회에서 열어왔고, 현재도 적지 않은 수의 와드나 지부에서 할로윈 때 열고 있다. 선교사들이 주로 미국 출신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와드 내 할로윈 파티에 가면 북미의 느낌을 강하게 느낄 수 있으며, 당연히 배부르게 얻어먹을 수 있다. 귀신분장, 귀신의 집, 교회 데코레이션 등, 잭 오 랜턴 만들기 등의 활동을 한다. 단 교회 공식 차원에서는 할로윈 파티를 진행하지 않기 때문에 모든 교회에서 하는 행사는 아니며, 이러기에 반드시 와드 소식지에서 할로윈 파티 개최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이걸 확인 안 하고 무턱내고 와드나 지부에 가면 공탕치고 돌아올 수도 있으니 주의. 그래도 대도시에 있는 와드에서는 많이 하는 듯 하다.
테마파크 행사로는 에버랜드 블러드시티와 롯데월드 어드벤쳐 호러할로윈:좀비 아일랜드 등이 있다.
롯데월드나 우방타워랜드 같은 놀이공원에서도 할로윈을 기념하는 행사가 열린다. 특히 에버랜드 같은 곳에서는 아예 입구에서부터 잭오랜턴이 보이며 각종 할로윈 상품과 놀이기구 등으로 사람들을 끌어모은다.
다이소에서도 할로윈 기념 상품들을 파는데 할로윈 코스튬에서부터 전구, 장난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물건들을 팔고 있다.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