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도안의 이해를 위한 소고
가장학과 (4) 김종은
지도교수 엄정윤
1. 하나의 신선한 개성
현대라는 개념은 어디가지나 단라파적인 것이기 때문에 현대 도안을 이해하기 위하여서는 현대 서양미술의 이해와 결부시키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15분간을 현대 서양미술의 내용을 분석해 보려고 합니다.
「어느 시대나 사회를 막론하고 인간과 그의 창조는 그의 가장 높은 신앙내용으로 결정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애급(이집트)의 경우에는 태양과 나일강과 나일강 주변에서 자라난 연꽃이 그들의 가장 높은 신앙내용으로
그들의 모든 예(?)술내용에 그 세가지가 주요한 역할을 하게 했던 것이며 희랍(그리스)에 있어서는 신화에 나오는 제신들
기독교예술 불교 예술 그리고 토인들(토착인들), 그 밖의 미개인들의 샤만 예술 또 우리나라의 도학사상에서 나오는 십장생들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현대에 있어서 우리들의 가장 높은 신앙내용은 무엇일까?
여기에서 우리는 가장 멋있고 신선한 독립적이고 자율적인 하나의 개성을 설정해 봅니다.
그 개성은 순수하고 완전히 자유스러운 개성이며 심지어 자기 이외에는 무엇도 믿을 수 없고 다른 사람과 같을 수 없는
절대적인 자기 순수한 개성으로 도달키 위하여는 모든 가능한 탐색 탐구를 시도하면서 어디가지 완전하고 철저한 개인이
되어야 하는가. 질의하면서 대담한 자기 표현 자기 주장을 하는 하나의 독립된 정신을 생각해 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정신은 기성 테두리 안에서 반항하고 그 테두리를 파괴하며 미지의 또 하나의 자기의 테두리를 창조하려고 합니다.
다시 말하면 그는 반상식 반종교, 반윤리 반도덕의 자기 근거로서의 인간개성의 순수존립을 주장하는 것입니다.
어디까지 완전해 질 수 있는 개인인가? 모든 타율적인 요소를 자기로 부터 하나하나 추방해 버리고 완전히 자율적인 자기를
얻었을 때 그는 다른 모든 개성과 비조화적인가? 그렇지 않으면 보다 휴-매니즘에 철저한 숨김없는 양심의 표현인가?
우리는 이와 같이 자기를 둘러 싸고 자기 생장을 억제하고 방해하는 모든 불필요한 지배자들을 자기 가운데서 하나하나
물리 쳐 가면 다른 모든 개성과 조화적이려는 하나의 신선한 자기 해방자로서의 개성을 생각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것을 이해한다는 것은 현대 예술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열쇠가 될 것입니다.
2. 미술의 순수화
=== 절대와 자기 해방 ===
현대란 정의는 아마도 규정 지을 수 없는 정의 중의 하나일 것입니다.
현대 또는 현대예술은 역사적으로 무엇을 뜻하고 있는 것인가?
스스로 현대예술이라고 명명하였고 또 그렇게 부르기를 좋아하는 이 예술은 도대체 그 근본이 무엇인가?
또 우리들 가운데서 아직도 현대적이 아니라고 생각되는 예술이 있는가?
있다면 그 사이에는 어떠한 구별이 있는 것인가?
이러한 점에 대하여 잠시 생각해 보겠습니다.
로코코 장식이 자기를 현대적 스타일이라고 한적이 있었고 중세 고딕 성당이 한때는 스스로를 현대적 창작이라로 하고
로마나 희랍 건축과 구별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러면 우리들은 무엇을 현대적이라고 해야 할 것인가?
물론 우리들은 20세기의 모든 예술 운동의 여러 방향을 생각하게 되는데
그 가운데서도 엄밀히 말해서 1960년 현재의 주류가 되어 있는 예술 운동이 결정하고 있는 창조방향을
이른바 현대예술이라고 해야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미술에 있어서 현재 전세계적으로 뚜렷한 중심방향이 되어 있는
소위 초현실주의 추상주의가 바로 여기에 해당되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러면 우리들은 초현실주의라든가 추상주의와 같은 현대의 창작방향을 이해함으로서
현대의 개념을 이해하게 될 것이며 현대미술 따라서 현대도안의 이해가 가능해 질 것입니다.
그런데 현재주류가 되어 있는 창작방향은 과거의 모든 예술운동과 동떠러져 있는 것이 아니라
고거의 토대위에 비로서 성립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현대미술의 이해를 위하여는 그 보다 앞서 19세기초부터 대두하여 모든 현대예술의 근본이 된
루네상스 이래의 전통을 받어 자연과 인간이라는 두 가지 점을 중심으로 풍부하게 전개시켜나간
여러 예술 운동들을 이해해야 할 것입니다.
우선 로코코 예술의 지나친 장식성과 궁전적 세련의 반동으로 시작된 고전주의
그리고 여기에 이어서 프랑스 대혁명으로 점화된 자유스럽고 보다 개성적인 정열이 이미 고전주의라는 테두리 안에
속박될 것을 거부하여 폭발한 로맨티시즘(낭만주의)은 고전 주의의 차거운 조각적인 모사 건축적인 구조성에 대하여
정열적인 색채를 쓰고 빛과 그림자의 감동을 발견하였으나, 너무 극적인 정열에 사로 잡힌 공상의 세계로 달렸습니다.
이러한 공상의 세계에서 우리들의 시야를 우리 자신의 일상생활과 사회생활에로 돌리게 한 것이 리얼리즘입니다.
이러한 리얼리즘(사실주의)은 시민생활 온화한 전원풍경, 노동하는 농민의 생활과 같은 보다 본능적이며 보다 인간적이고
사회적인 것에 우리들의 관심을 기우리게 한 것입니다.
그리고 이어서 전통적인 고유한 색채관념을 부인하고 새로운 우리들의 시각을 준비하기 시작한 인상주의는
우리들에게 현대적인 색채를 창조해 주었습니다.
이 인상주의는 색면을 단순화시키고 색채를 순수화시킴으로서 화면이 보다 밝게 되어
우리들의 시각의 순수성을 나타내 주는 근대 미술의 새로운 일보를 내디디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후기 인상주의 화가들은 인상주의의 현대적 색채를 소화하고 그림속에 인간성과 생명력을 주입하는 동시에
한편 자연재현에 이쑈어서 지금까지의 속박을 해체하여 히화 자체의 순수화에로 이뜰어 주었습니다.
예를 들면 세잔느, 고호, 르노와르, 고갱들의 경우입니다.
그림의 볼륨(입체성) 원근법 , 명암법은 서양히술을 결정하는 수법이었는데
이러한 자연재현을 위한 여러 수단을 버리고, 담대한 색면, 강한 윤곽과 선으로 화면을 구성하여
하나의 독자성을 창조하려고 한 나비즘의 할동등,
이러한 19세기의 모든 것을 목격해 온 20세기초의 아방가르드(전위수)들은 어떤 전진을 ( 안보임)하고
하나의 새로운 것 전통의 미학을 파괴해 버리고 대담한 모험을 감행하여
새로운 세대.새 로은 가치의 수립을 목표로 한 세대적 공감 밑에서 여기저기서 자연 발생적으로 일어난 포비즘(야수파)은
강렬한 색체와 강한 윤곽과 선으로 그려지고 큼직큼직한 색면 그리고 삼차원 공간을 추방하고
이차원으로 화면의 전체적 통일조화를 꾀하는 한편 소박한 윈시적 생명력과 모험적인 자기 중심주의는
과거의 모든 미학을 던져 버리고 빛나는 태양빛 속으로 뛰어드는 것입니다.
그들은 이미 단순한 서정이 아니고 생명의 연소, 격동하는 생명의 환희 속에 그들의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강열한 미래의 색채와 19세기 회화가 짊어졌던 공간 재현을 자기 마음대로 파괴하고
재구성하려는 뚜렷한 움직임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창조자이기 위해서 직슴까지의 가치를 부정해야 하는오만한 젊은 세대에 공통된 세계관속에
북구적(북유럽적)인 컴컴한 열정으로 자기 주위를 응시하면 증오에 가까운 존재감정으로 자연을 바라볼 때,
그것은 이미 혼돈한 것으로 바뀌어졌습니다.
이것이 표현주의 운동으로 동요와 열광 속에 근대문명에 대한 반역을 확인하는 것이며,
민속적인 것, 또 토인(토속인)의 조각, 그 밖의 원시적인 모든 예술에서 생명감과 그 가운데 내포하고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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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정신의 표현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와 같이 생채 선, 구도가 그 배후에 숨기워 있는 정신적 심적 갗티의 매개물로서의 의의를 가지게 됩니다.
그것은 이미 우리 주변에 있는 자연공간을 재현하는 것도 아니며,
그 자체의 형식가치고 아니고 우리의 내적 세계의 경험을 종합하여 전체적인 예술가치를 창조하자는 것이었습니다.
화면에 흐르는 영적 분위기와 강렬한 내적 감정 그리고 어떤 신비한 동경은
구상적인 표현에 대하여 사고적인 추상적 표현에고 바뀌어지게 되었습니다.
예술이 자연과 인간이라는 대상에서 떠나서 별도로 존재할 수 있다는증명이 되는 또 하나의 움직임은
큐비즘(입체주의)이었습니다.
이 큐비즘은 희랍(그리스) 이래의 고전기준을 파괴하고 자유롭고 직관적인 대담한새로운 척도를 만들어 내었습니다.
즉 대상에 지배되지 않고 그 대상을 여러 각도에서 자유스럽게 바라보고 자기가 생각하는 대로 재편성하게 된 것입니다.
이로서 우리들은 자연을 산산히 해체하여 인간이 자기 마음대로 변형시킬 수 있다는 길을 터 놓은 것입니다.
이것은 현대적인 격렬히 움직이는 다이나믹한 공간을 잡게 되는 것이며
기계가 가지는 단순하고 명쾌한 선으로 투명한 (? )가 색채를 새롭게 조직하기도 했습니다.
요는 자연대상을 해체함으로써 얻어진 새로운 공간 질서를 정착시키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가능성이 생겼습니다.
초현실주의는 지금까지의 우리들의 이성의 통제와 미학과 윤리학의 개념에서 떠나도 우리의 사상을 참되게 표현할 수 있다는
실증을 보여 주었습니다.
지금까지는 자연에 구속되어 그것을 묘사하거나 재구성하는 것이었지만 전혀 외부세계에서 떠난 것에서 하나의 미지의 영역을
발견하게 되었는데 우리들의 내부에 움직이고 있는 무의식적인 어떤 막연한 욕망과 환상의 명확한 현태를 부여해 준다는 것은
새로운 일이며 의의 있는 일이었습니다.
과연 미술이 지금까지 자기를 구속해 오던 타율적인 요소를 추방함으로써 새롭게 얻어진 그 결과는 큰 것이었습니다.
미술이 다른 모든 예술 요소로부터 순수화되어 절대 순수화를 이룩하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주상주의 입니다.
이 주의는 대상의 분절해체에서 재통일을 꾀한 규비즘 위에 서서
설명적인 요소를 일절 배제하는순수 조형을 의도하게 된 것입니다.
즉 자연주의에서 출발하여 추상에 도달케 되었는데,
이 도달한 결과를 토대로하여 보다 더 넓은 영역을 개척하고 있는 것입니다.
현대 미술이 자기의 순수화 과정을 밟아 절대순수화에로 도달한 것이 이 추상주의인 것입니다
이 추상주의에 와서 결국 근대 서양화를 정했던 원근 명암법과 같은 가장 중요한 조각적이고 구조적인 요소가 완전히 추방되었으며,
일견 원시예술에 되돌아간 인상을 주지만은
이미 무의식 그리고 타율적인 세계에서 의식적이며 자율적인 세게에 도달하고 있는 것입니다.
3, 현대 도안
이러한 변화속에서 인간의 다각적이고 자유스런 조형정신은 인간생활의 모든 부분에 침투되어 현대적인 변혁이 일어났습니다.
그것은 예를 들면 건축 공예에 현대적인 미를 부여하여 예술과 생활을 밀접하게 만들고
특히 현대인의 기능주의와 합리주의가 결합되어 과거의 불필요한 부분을 없애고
그 자체의 기능성을 십분 살리는 곳에 새로운 방향을 정하게 되었습니다.
현대 예술의 순수화 과정은 이와 같이 인간 생활 기구 전체의 순수화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즉, 건축은 건축대로 기계는 기계대로 자기 본래의 목적에로 귀착되어 불순하고 불필요한 부분이 제거되는 동시에
각각 자기의 기능의 형태미가 결정되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장식의 우위성이 파괴되게 되었는데 본래 장식성은 자기 스스로 독립할 수 없는 예술이므로
순수화의 과정을 거치지 않을 수 없는 동안 각종 예술에선 자기 위치를 상실케 된 것입니다.
이와 같이 자기위치를 잃어버리게 된 장식의 후계자로 나타난 것이 즉 현대도안입니다.
그렇다고 도안이 결고 새로운 것은 아닌 것이지만 그림 장식과는 전혀 이질의 것이라고 해야 할 것입니다.
근래는 생활 미술이란 이름으로 뚜렷하고 스마트하게 자기 역할을 다하고 있는 것입니다.
끝으로 시종 지도해 주신 엄정윤선생님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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