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축령단맥 (베어스타운-주금산-서리산) |
산행은『 숨겨진 톱날 』이었습니다. |
||
◆ |
일자 : |
2016년06월02일(목요일) |
◆ |
날씨 : |
맑음 |
◆ |
장소 : |
주금산, 서리산 |
◆ |
코스 : |
베어스타운-계곡길-주금산-독바위팔각정-수동고개-615봉헬기장-화채봉삼거리-매표소 |
◆ |
시간 : |
약7시간30분(휴식시간 포함) |
◆ |
인원 : |
여섯 명 |
◆ |
비고 : |
푸른산산악회 |
■ |
산행구간 및 사항 |
||
▷ |
09:00 |
[강변역] |
- 4번 출구 모임 / 11번 버스 정류장 |
▷ |
10:50 |
[베어스타운] |
- 스키장 입구에서 관리사무실 쪽으로 진행 / 인사 소개 |
▷ |
11:41 |
[약수터] |
- 바위뜸에서 나오는 물 |
▷ |
12:21 |
[주금산 鑄錦山] |
- 표지석 해발 813.6m / 비단결 같은 산세라서 비단산이라고 한다 |
▷ |
12:51~14:12 |
[독바위 팔각정] |
- 식사 및 휴식 / 호프님 만남 |
▷ |
15:05 |
[수동고개] |
- 불기고개라고도 부른다. 휴식 / 이정표(서리산 정상 3.90Km) |
▷ |
15:24 |
[461봉] |
- 수동고개(불기고개)를 출발해 처음 봉우리 |
▷ |
15:41 |
[큰참나무] |
- 테크쉼터 / 간식 파인애플 |
▷ |
16:29 |
[651봉 헬기장] |
- 가파른 오르막 올라옴 / 어느 지도엔 이곳을 화채봉이라 했다 |
▷ |
17:16 |
[정상갈림길] |
- 철쭉동산능선 / 이정표(상동리 4.08Km, 서리산 정상 550m) / 휴식 |
▷ |
17:28 |
[화채봉삼거리] |
- 화채봉 0.09Km 이정표 / 고목나무있는 곳(화채봉 푯말)에서 인증샷 |
▷ |
18:10 |
[산림휴양관] |
- 내려오다 무당벌레 화장실에서 세수 및 정리 |
▷ |
18:30 |
[매표소] |
- 버스정류장 (18:55 버스 승차) / 마석역 앞에서 식사 및 하산주 |
뻐~꾹~ 뻐~꾹~, 뒷동산 뻐꾹새가 새벽부터 울어대기 시작한다. 그러자 홀딱벗고 새도 따라서 울고, 이름 모를 작은 새들도 울어댄다. 초여름 새벽을 여는 청아하고 상쾌한 자연의 소리들이 가슴속에 들려온다. 축령단맥 중에서 주금산에서 서리산까지 이어가는 산행이 있는 날이다. 평소보다 일찍 서둘러서 움직여야만 약속 시간을 지킬 수 있다. 출근 시간대 열차 안에 조용히 흐르는 침묵은 사냥터로 향하는 사냥꾼의 비장한 마음가짐 같았다.
강변역 동서울터미널 앞에서 버스를 타고 포천 베어스타운 앞에서 다섯 명이 내렸다. 단출한 멤버로 이뤄진 산행이다. 늦게 출발한 산우님 한 분은 독바위에서 만나기로 하고 스키장으로 들어가는 길을 따라서 올라가니 등산로가 나왔다. 명색이 울나라 오대 메이저 산방에 들어가는 산방의 짭짤한 산행 공지인데 너무나 단출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백성으로부터 권력을 위임받은 왕은 백성을 위하는 일이라면 강력한 왕권을 발휘하여 나라를 지키고 백성을 편안하게 해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 외적이 침범해 올 때는 과감히 물리쳐야 하며 질서를 어지럽히고 백성들을 분열시키는 간신배들을 과감히 숙청하여 나라의 기강을 바로 세워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 조선왕조 역사에서 후손들에게 가장 욕을 먹는 왕을 꼽으라면 임진왜란 때 형편없는 모습을 보인 선조를 꼽는다. 왜냐하면, 적이 침범했는데도 적절히 대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권력을 가진 자는 역사를 두려워해야만 선정을 베푼다고 했다.
왕이 신하들의 농간에 휘둘려져 '될 대로 되라' 라는 식으로 갔다가 백성은 도탄에 빠지고 조선은 망하고 말았다. 회사도 마찬가지고 어떤 모임도 마찬가지이다. 그 조직의 장이 위임받은 권력을 확실하게 실행하여야만 그 조직이 건실하게 발전하리라고 본다. 때로는 장의 카리스마를 확실하게 보여줄 필요도 있는 것이다.
우리 '4050푸른산산악회'도 국시는 산행이다. 라고 카리스마를 보여주면 좋겠다. 산방의 국시인 산행과 관련 없는 꼼수를 쓴 공지가 이벤트 방이 아니라 트레킹 방에 버젓이 게시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것도 이벤트 성이 아니라 상시적으로 말이다. 솔직히 말해서 엄밀히 따진다면 이벤트 족보에도 없고 산행과는 물과 기름처럼 함께할 수 없는 종목으로 서로 대치하며 땅따먹기 하는 게 현실이다. 문제는 아군이 아니라 적군이라는 게다.
"호박에 줄을 긋는다고 결코 수박이 될 수 없다" 라고 하듯 호박에 아무리 많은 줄을 넣는다 해도 호박은 호박일 뿐이지 수박은 아닌 것이다. 산방의 산행이란 국시를 변경한다거나 없앤다거나 하는 것은 그 누구도 할 수 없다. 라고 했다. 왜냐하면, 모든 회원이 주인이며 어느 누구도 존폐를 논할 수 없다. 라고 정관에 명시되어 있고, 정관에 나와 있는 국시는 그 어떤 논의보다 우선하기 때문이다.
녹음이 짙어가는 계곡에서 들려오는 물 내리는 소리만 들어도 힘이 솟으며 가슴이 시원해진다. 나뭇가지 위에서 간간이 들려오는 맑은 새소리는 머리를 맑게 해주기도 한다. 가끔가다 마주치는 나뭇가지 사이로 비치는 파란 하늘은 정말 푸르고 높았다. 약숫물 한 모금 마시고 가는 길을 계속 따라가니 이정표에 나타나는 숫자가 적어지고 있었다.
주금산 표지석이 밝은 모습으로 반겨준다. 팔 년 전에는 비를 뿌리며 안갯속에서 맞이해 주었는데 이날은 맑은 날씨에 확 트인 높은 하늘 아래에서 반겨주었다. 독바위 팔각정은 시원하다 못해 싸늘했다. 막걸리 한잔이 목구멍을 시원하게 해주고 밥맛을 나게 해주었다. 늦게 출발한 호프님는 내촌에서 출발해서 알바한 후 독바위에 다다랐고 반갑게 인사한 후 함께 서리산 방향으로 진행했다. 호프님께서는 주금산이 죽음산으로 보였다고 했다.
주금산에서 볼 땐 저기 앞에 덩치 큰 산이 하나로만 내려다보였는데 내려갈수록 오르락 내리락이 심했고, 크게는 서너 개 큰 봉우리를 넘었는데 그 경사도가 장난이 아니었다. 반주로 두어 잔 마신 막걸리 기운으로 오줌발을 갈기니 노란색 줄기가 시원하게 내리꽂아 시원한 짜릿함을 맛보기도 하면서 서리산까지 거의 톱날을 오르락내리락 거니는 듯 진행하였단다.
유월문턱 들어서니 초여름의 시작이라 파란하늘 맑은날씨 구름한점 없는하늘 붉은꽃잎 낙화되고 촉록잎새 짙어가는 스키장길 따라가다 계곡길로 올라갔네
물소리가 쫄졸쫄졸 사원스레 들려오고 새소리가 찌륵찌륵 청아하게 들려오는 약수터길 쉬엄쉬엄 후미에서 따라가니 비단결의 주금산이 조용하게 맞아주네
암봉에서 바라보는 동서남북 사방팔방 차곡차곡 겹치면서 이어지는 산자락들 북쪽으론 운악산이 남쪽으론 천마산이 독바위의 팔각정이 자리잡고 기다렸네
주금산이 진땀흘려 죽음산이 되었는가 호프님과 인사한후 동쪽길로 내려서니 커다랗게 우뚝하게 서리산이 지켜있고 수동고개 봉우리들 톱날처럼 이어지네
호박에다 줄긋는다 수박될수 있겠는가 산행할때 체조한다 체조라고 할수있나 염치없는 꼼수놀이 이제그만 끝내소서 톱날같은 봉우리들 손을잡고 동반하세
후미진곳 된비알에 바람한점 없는곳을 가쁜숨을 참으면서 한발두발 차오를때 머리속은 하해지고 가슴속은 바다되어 오직일념 한가지는 끝내는길 뿐이라네
골바람이 이른곳에 가랭이를 내리노니 시원함이 짜릿하게 머리끝에 다다르고 마른놈의 장작불에 뚱뚱한년 강물되니 세시간은 기본이라 수중전에 헐떡이네
주금산에서 본 서리산은 손 내밀면 닿을 듯이 아주 가깝게 보였는데, 막상 진행하면서 거닐어보니 정말 톱날처럼 이어지는 산길이었다. 오르막을 오르면 금방 내리막이 시작되면서 거의 평탄한 길이 없기 때문이다. 그것도 엄청나게 가파른 길이었다. 화채봉삼거리 이정표에 표시된 화채봉과 지도에 표시된 화채봉은 차이가 있다. 아마 원래 화채봉까지는 위험한 산길이라서 편의상 이정표에 0.09Km 라고 표시된 곳에 화채봉이라고 표지목을 세우고 그곳까지만 갔다 올 수 있도록 하지 않았나 추측해본다. 주차장까지 내려와 무당벌레 화장실에서 세수하고 옷을 갈아입으니 개운했단다. 리딩하신 대장님과 함께하신 산우님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푸른 오월 노천명(1912~1957)
청자빛 하늘이 육모정 탑 우에 그린 듯이 곱고 연못 창포잎에 여인네 맵시 우에 감미로운 첫여름이 흐른다
라일락 숲에 내 젊은 꿈이 나비처럼 앉는 정오 계절의 여왕 오월의 푸른 여신 앞에 내가 웬일로 무색하고 외롭구나
밀물처럼 가슴속으로 몰려드는 향수를 어찌하는 수 없어 눈은 먼 데 하늘을 본다.
기인 담을 끼고 외따른 길을 걸으며 걸으며 생각이 무지개처럼 핀다
풀냄새가 물큰 향수보다 좋게 내 코를 스치고 청머루순이 뻗어나오던 길섶 어디메선가 한나절 꿩이 울고 나는 활나물 혼잎나물 적갈나물 참나물을 찿던... 잃어버린 날이 그립지 아니한가 나의 사람아
아름다운 노래라도 부르자 서러운 노래를 부르자
보리밭 푸른 물결을 헤치며 종달새 모양 내 마음은 하늘 높이 솟는다
오월의 창공이여! 나의 태양이여!
|
사진을 클릭하시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
무사히 산행을 마친 것에 감사드립니다. 2016년06월03일 제코 장 태 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