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홍 씨와 만났습니다.
아침에 선생님들을 기다리는데 점심 이후에 뵐 줄 알았던 정홍 씨가
유리문 너머에 계셔서 인사드렸습니다.
정홍 씨는 '밝게 웃음'으로 인사해 주셨습니다.
그 이후에도 정홍 씨는 자신의 집보다 1층에 머물러 계셨습니다.
선생님들 많은 1층 사무실을 좋아하시는 듯했습니다.
점심을 먹은 이후에는 정홍 씨에게 초대받아 집에 가보았습니다.
들어가 보니 책상 위에는 음료와 과일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를 환영한다는 문구가 적힌 종이에는 정홍 씨의 서명이 적혀있었습니다.
저를 집에 초대하는 데에 '사장님이 서류에 서명하듯' 집주인으로서 손님인 제가
집에 들어오는 것을 허락하시는 듯하셨습니다.
정홍 씨께서 포옹해 주셨습니다.
포옹을 하고 팔을 풀려고 했는데 정홍 씨께서 포옹을 한 번 더 해주셨습니다.
그래서 오른쪽, 왼쪽 번갈아 포옹했습니다.
포옹 한 번은 정 없다 느끼신 건지 포옹 한 번 더 해주신 정홍 씨,
정답게 반겨주시고 천도복숭아와 사과 주스 대접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은파호수 공원
정홍 씨와 은파호수 공원으로 산책 갔습니다.
정홍 씨께서는 호수를 둘러보시고 난간에서 호수를 바라보시기도 하셨습니다.
쉼터가 있어서 함께 앉아서 호수를 바라보았습니다.
난간에 기대 호수를 바라보시다가 다시 앉으시려 할 때 정홍 씨께서 턱에 걸려 넘어지셨습니다.
넘어지셨지만 울지 않으시다 넘어져 부딪힌 곳이 아프신지 우십니다.
그렇게 울다가 그치고 울기를 반복하셨습니다.
그럼에도 정홍 씨는 우시는데 소리 내지 않으셔서 처음에는 우시는지 몰랐습니다.
저보다 어른이시기에 참으시고 소리 내지 않은 것이 아닌지 싶습니다.
정홍 씨는 산책을 하시고 나서 집으로 돌아오셔서
'단기 본가살이 일정표'에 대해 설명 들어주셨습니다.
저는 '제가 그린 일정표'를 정홍 씨에게 보여드리고 설명해 드렸습니다.
아직은 집중하실 만큼 관계가 쌓이지 않았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정홍 씨께서는 간식을 드신다거나 다른 곳을 보셨습니다.
그래도 옆에서 조곤조곤 설명드리는 게 싫지는 않으셨는지
제 옆에 계셔 주셨습니다. 참 고맙습니다.
2024년 6월 27일 목요일, 김동성
첫댓글 소중한 기록 감사합니다. 정홍 씨를 집주인으로서, 어른으로서 보고 그렇게 대하려는 실천이 귀합니다.
정홍 씨 모습과 반응 있는 그대로를 잘 기록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런 기록이 모이면, 정홍 씨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 믿어요. 단기사회사업 기간 동안 천천히 서로를 알아가면 좋겠습니다.
집주인 허락이 있어야 집에 들어갈 수 있지요.
김동성 학생이 하시는 실천이 귀합니다.
정홍 씨의 뜻을 헤아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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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업 방법 1. 인사 1) 당사자에게 인사합니다.
되도록 당사자가 살고 있거나 주로 활동하는 곳에 찾아가 인사합니다.
@오광환 김동성 학생과 정홍 씨의 일정이 겹치지 않아 온라인으로 면접했습니다. 정홍 씨를 직접 뵙고 인사드린 게 오늘이었습니다. 지원사와 자기소개서에 있는 사진을 미리 정홍 씨에게 여러 번 보여드려서 알아보신 것 같습니다. 정홍 씨가 적극적으로 인사해주셔서 고마웠고, 자리에 서서 정홍 씨의 눈을 맞추며 인사하려 애쓰신 김동성 학생에게 고마웠습니다.
시설 사회사업 – 부연 – 1. 입주자의 집 – 2) 주거의 자유 및 사생활의 비밀과 자유 보장 - ① 시설의 방실은 입주자가 적법하게 점유한 주거 공간입니다. 헌법상 주거의 자유 및 사생활의 비밀과 자유가 있는 곳입니다. 입주자의 허락이나 영장이 없으면 들어갈 수 없습니다.
@오광환 정홍 씨가 집주인 노릇하게 잘 돕고 싶었습니다. 정홍 씨와 의논했고 손님맞이 해보기로 했습니다. 마트에 가서 평소에 잘 둘러보지 않던 과일진열대에 앞에 섰고 정홍 씨가 천도복숭아를 고르셨습니다. 김동성 학생에게 줄 음료도 고르셨습니다. 정홍 씨에게 여쭤보고 환영포스터를 만들었고 직접 서명하시게 도왔습니다. 과일도 직접 씻으셨습니다. 집에 손님을 모실 일이 많지 않은데 김동성 학생 덕분에 정홍 씨도 직접 손님맞이하며 집주인 노릇하셨습니다.
시설 사회사업 – 4. 입주자 - ① ‘자기 삶’이 있어야 합니다. 사람은 각각 개별적 존재로서 저마다 자기 삶을 살고자 합니다. 사람은 그런 존재입니다.
@오광환 정홍 씨 삶에 중요한 일과가 산책입니다. 출발할 때 화장실을 다녀오시지 않아서 화장실이 가까이 있는 산책로에서 김동성 학생과 산책하셨습니다. 산책을 시작할 때 기분이 좋지 않아 보이셨는데 금세 웃으며 걸으셨습니다. 걷다가 쉴만한 공간에 앉았습니다. 정홍 씨는 풍경을 좀 더 구경하셨고 앉으시려고 오실 때 작은 턱에 발이 걸려 천천히 넘어지셨고 잠시 생각하다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정홍 씨의 상태를 살폈고 다치지는 않으셨습니다. 정홍 씨 울음의 의미는 ‘아픔’이기도 했지만 ‘놀람’에 가까웠습니다. 김동성 학생이 당황했을 텐데 쉬지 않고 물으며 정홍 씨의 상태를 살폈습니다. 어른으로 세워드리려고 부단히 노력했습니다.
시설 사회사업 – 4. 입주자 – 2) 자기 일에 주인 노릇하거나 주인 되게 돕습니다.
이를테면 청소 세탁 취사 요리, 세면 양치 목욕, 미용 화장, 산책 운동, 생일잔치, 쇼핑, 여행, 구직, 취미 활동, 금전이나 물품 관리 같은 일에 당사자가 주인 노릇 하거나 주인 되게, 묻고 의논하고 부탁합니다.
@오광환 정홍 씨가 단기 본가살이 복지에 주인 되게 잘 세워드리길 바랐습니다. 김동성 학생에게 연수에서 만든 기획(안)을 정홍 씨에게 설명해드리면 좋겠다고 미리 부탁했습니다. 정홍 씨가 김동성 학생의 설명에 온전히 집중하지 않으셨지만 더 예를 갖추어 더 정성껏 설명하려고 애썼습니다. 정홍 씨가 그런 김동성 학생의 눈을 때때로 맞추셨습니다. 감사했습니다.
미주 – 45. 잘 부탁하기 – 1) 때를 살핍니다.
사회사업에서 때의 핵심은 ‘관계’입니다. 그럴 만한 관계가 되기 전에는 삼갑니다. 다만 명분과 정성은 관계의 때를 초월하기도 합니다. 뜻을 잘 설명하고 정성스레 부탁하면 바로 잘될 수 있습니다.
@오광환 정홍 씨는 ‘관계’에 민감합니다. 정홍 씨와 얼마나 가까워질 수 있을지 짐작하지 못합니다. (제 속마음은 하루빨리 가까워지길 바라요.) 명분과 정성은 관계의 때를 초월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오늘 김동성 학생이 뜻을 잘 설명하고 정성스레 부탁하니 정홍 씨가 집중하시려는 모습이 저에게는 보였습니다.
정홍 씨는 대화가 어려운 입주자입니다. 사회사업가답게 돕지만 지원요령을 참고해 케어해 드려야하는 때도 적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정홍 씨와 둘레 사람이 단기 본가살이 복지를 이루고 더불어 살게 잘 도와주시길 바랍니다. 오늘처럼 걸언하면 그렇게 이뤄갈 수 있을 겁니다. 김동성 학생 잘 돕겠습니다. 응원합니다.
김동성 학생이 때마다 이뤄간 일에 의미가 있습니다.
이렇게 댓글을 활용할지, 글로 정리할지 수퍼비전 방식을 궁리해보겠습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4.06.29 01:22
@오광환
@오광환
@오광환
@오광환
@오광환
@오광환 내용이 이렇게 길거나 많으면, 댓글보다 답글이 낫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