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정규직화를 주장하며,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을 점거한 비정규직 노조가 지난해 수준의 투쟁동력 결집을 위해 꿈틀거리고 있다. 연말을 기점으로 선관위를 다시 구성, 노조 집행부 정상화에 나설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대규모 조합원 총회를 조만간 개최, 그동안 불거진 각종 비리와 부당해고 등 법적인 문제에 대해서도 정리작업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대자동차 정규직노조 새 집행부측도 처우개선 수준을 넘어선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공약으로 했기에 비정규직 노조의 정상화 움직임이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비정규직 조합원들의 울산공장 점거사태는 15일로 꼭 1년을 맞는다.
노조는 오는 20일 북구 농소초등학교에서 대규모 조합원 총회를 개최한다. 총회에는 조합원 1200여명이 참석한다. 조합원들은 총회에서 조합비 문제와 현 비상대책위원회 활동 보고, 앞으로의 투쟁방향 등을 다룰 예정이다. 정규직화에 대한 선명성, 새 집행부 구성 필요에 대한 선명성 확보도 총회 개최의 속뜻이다.
사실상 공장점거 1주년을 기념한 성격의 이 자리를 통해 노조는 결집력을 극대화, 투쟁불씨를 되살려보겠다는 의미다.
한 노조 관계자는 “노조 정상화는 흩어진 투쟁동력을 다시 결집시키는 중요한 방법이고, 또 이에 따른 투쟁동력 결집은 지난해 수준의 비정규직 정규직화 투쟁의 근간이 되는 힘을 모을 수 있는 방법도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비정규직 노조의 비정규직 정규직화 투쟁은 수요집회에 국한돼 있다. 투쟁동력이 극도로 떨어져, 사실상 지역 사회 이슈로 떠오를만한 집회 등을 열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이와 함께 총회를 기점으로 투쟁동력 결집에 방해가 되는 해고문제 정리에도 본격 돌입한다. 비정규직 노조 조합원 500여명은 지난 2월부터 지난해 벌인 공장 점거사태 문제로 대규모 해고를 당한 상태다.
지난 5월 해고 조합원들은 부산지방노동위원회에 구제를 신청했고, 부산지노위는 총회가 끝나는 24일 곧바로 해고 문제에 대한 심리를 시작할 것으로 확인됐다.
노조 관계자는 “총회, 지노위 심리 등 비정규직 정규직화 투쟁에 방해가되는 각종 요소들이 모두 정리된다면, 지난해 수준의 힘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면서 “정규직 노조가 공약처럼 정규직화를 위해 움직이고, 부산지노위 해고문제 심리도 연말 전으로 긍정적인 결과가 나온다면, 지난해 수준 이상의 투쟁동력 결집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지역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은 파업 1년째인 15일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울산시 프레스센터에서 가질 예정이다. 김윤호기자 kimpro@ksilbo.co.kr
■ 현대차 비정규직노조 현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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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점거 사태 따른 조합원 징계, 해고 문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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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 감사 결과에 따른 전 노조 집행부 처리 문제, 비리 해결 |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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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관위 구성, 런닝메이트 구성, 새 집행부 구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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흩어진 투쟁동력 결집 문제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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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내부 비정규직 정규직화 선명성 확보 통한 한목소리 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