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그 시민이 왜 그랬는지는 아마 잘 모르실 겁니다. 그 시민은 레고랜드가 들어설 중도(中島) 선사유적 보존운동을 하는 분으로 알려졌습니다. 저도 선사시대 유적보존운동이 지금 춘천시민이 먹고사는 문제보다 꼭 더 중요한지에 대해선 확신이 없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거기에 그치지 않습니다. 레고랜드사업은 민주당 최문순 도정(道政)에 발목잡혀 7년 동안 기공식만 네 번 하며 갈팡질팡했습니다. 무능 비리로 인한 사업지연, 레고측과의 불평등계약으로 시작도 하기 전에 2천억 원이 넘는 빚더미에 앉게 된 겁니다. 당초 춘천도약의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이젠 부도난 '제2의 알펜시아'로 전락할 우려를 하는 시민들이 많습니다.
이대표께서 그 시민에 대한 처벌을 원하지 않았다고 하니 대인다운 풍모입니다. 레고랜드를 걱정하는 시민의 마음은 그보다 더 아플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