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6년 강릉 기상대가 생긴 이래
최고를 기록한 강수량이라 그러더니 시간이 흐르면서
급기야는 지금까지 하루동안 내린비의 양으로는
우리나라 사상 최고를 기록한 폭우랍니다.
개천이란 개천은 다 넘어버렸고
저수지란 저수지는 모두 붕괴 직전에 놓였읍니다.
일부 저수지는 버티지 못하고 힘없이 무너저버렸읍니다.
어제 아침뉴스에 강릉지방 폭우로 일부학교 휴교 하였다는
소식 듣고 형님과 통화를 시도 하였으나 연결이 안되다
오후 되어서야 겨우 연결이 되었는데 형수님의 울음 섞인
목소리였읍니다. 조카가 8시경 출근하려다 물 때문에
가지 못하고 돌아왔는데 그때 이미 마당에 물이 들어오고
집 앞뒤로는 이미 큰 내를 이루었답니다.
이젠 오도가도 못한다는 것이였읍니다.
빗줄기는 계속 거세게 퍼붇고 있다는 것입니다.
진정하시고 우선 사람 다치면 안되니까 섣불리
물길에 나서지 말라고 당부하였읍니다.
형님댁은 정년퇴임후 새로지은 2층 양옥이고
형님께서 직영으로 지으셨기에 튼튼하여
그래도 마음 놓을 수 있었읍니다.
간간이 전화 연결하여 비와 물의 상황만 물어 보곤 하였읍니다.
저녁이 되면서 자막으로 장현 동막 칠성 저수지 붕괴 위기
소식이 전해 지면서 우리 부부는 가슴 조렸읍니다.
어떻게 전화가 연결되어 조카에게 함부로 나서지 말고
구조 요청도 해 놓으라고 당부하고 전화가 끊어 젔읍니다.
오늘 10시가 넘어서야 겨우 둘째 조카딸과 통화가 되어
형수님 며늘아기 손주는 저의집으로 모셔왔다고 하여
형수님과 통화할 수 있어읍니다. 거의 온전한 집은 몇채 안되고
흔적도 없이 사라진 집이 몇채되고 주저앉은집도 있고
일부 파손 반파된 집도 여러채 된다는 것입니다.
웃집은 할아버지만 살아 남고 집과 할머니는 실종되었답니다.
형님댁은 집은 지하실만 물이 들어차고 이상 없고 뒷밭 비닐하우스
장독들 과일나무들 흔적도 없이 사라젔나 봅니다.
자세한 피해 상황은 알 수 없고 상상만으로 고향마을은
거의 폐허로 변한 것만은 틀림 없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