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 생각] ㅡ 기시감 (데자뷰)
지난날 쓴 옛글을 우연히 다시 보다 보니,
어쩌면 이렇게도 똑같을 수가 있을까!
15년 전의 상황과 아주 아주 거의 똑같다.
과연 윤똘은 이명박의 '환혼인'인 건가?
2023년, 15년 전 뒤로 거꾸로 돌아가버린 듯.
너무나 신기할 따름이다. ㅠㅜ
[안다는 것과 믿는다는 것과 이해한다는 것]
kjm_ 2008.12.13
현재 우리는 경체침체가 진행중에 있으며 앞으로 심각한 지경에까지 이를 수 있음을 알고 있다. 그리고 경제침체로 말미암아 앞으로 정리해고와 감원, 기업파산으로 대량실업자의 사회가 진행될 것이고 곧 뒤따를 그들의 고통을 이해하고 있다. 또한 이러한 경제침체가 당분간 계속되리라 믿는다.
경제침체는 세계적 현상이며 우리나라도 침체기에 들어섰다는 것을 이명박대통령도 이미 알고 있는 듯하다. 그리고 한반도대운하와 같은 건설 토목 공사를 활성화하는 경기부양을 통해 경기침체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믿는 듯하다. 그러나 이명박은 실업자들과 서민의 고통을 이해하지는 못하는 듯하다. 여전히 그의 이해는 부자들에 대한 감세와 투자확대 및 부자들의 자산증식에 머무는 것 같다.
믿음이 먼저인가, 앎이 먼저인가? 중세 스콜라철학자인 안셀무스는 "나는 알기 위해 믿는다."라고 한 바 있다. 그는 종교적 신앙이 지식보다 앞서지만, 지식이 가해진 신앙은 지식 없는 맹목적인 신앙보다 좋은 것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명박대통령의 '성공신화'에 대한 그의 신앙은 거의 맹목적이다. 여전히 성장지상주의의 만병통치약을 손에서 놓으려 하지 않는다. 게다가 그의 기독교적 신앙은 배타적이기까지 하여 아군과 적군의 분리에 철저하고, 아군에 대한 배려는 무조건이기까지 하지만 적군에 대한 아량이나 용서는 추호도 없는 듯하다. 촛불시민이 그렇고 불교도가 그렇고 미네르바가 그렇고 전교조가 그렇다. 이명박대통령에게 '큰 이해'와 국민통합을 바라는 일은 요원할 뿐이다.
안다는 것과 믿는다는 것, 그리고 이해한다는 것은 서로 다른 차원의 것이다. 이명박은 서민과 실업자들의 고통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며, 고통받는 국민들을 향해 펀드를 사라느니 주식을 사라느니 하면서 인터넷 대통령이라 불리우는 미네르바를 배척함으로써 자신의 무지를 만천하에 드러냈다. 이명박에게 남은 것은 오로지 맹목적 신앙일 뿐이다. 그의 믿음은 소망교회를 통한 기독교적 신앙과 박정희 신화와 청계천 신화의 기억 속에 함몰된 반역사적, 반국가적, 반통일적, 반민주적인 자가당착적 믿음에 불과하다.
우리는 이렇게 불충분하고 부적합한 앎을 기초로 하여 맹목적 믿음을 가진, 약자에 대한 이해심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없는 이명박을 대통령으로 선출한 것이다. 이제 만족한가?
kjm _ 2023.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