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 같이 근무하는 집사람 친구 부부가
해가 넘어가기 전에 밥 한끼 하자고 차를 몰고
우리집앞까지 찾아왔다.
함께 근무하는 친구이자 집사람의 대학동기여서
여자들은 친하게 지내지만 그 남편과 나는 별로 친한 사이는 아니다
하지만 해운대에 살고 있어 가끔 출근시 차를 태워다 준다기에 고마워서
우리가 밥을 사야할 판이었다.
차를 타고 기장 바닷가로 빠져 나가다가 어느 큰 신축건물 주차장으로 들어갔다.
주차장도 상당히 넓었다.엘리베이터를 타고 4층 일등가로 들어섰는데 오리고기전문집이었다.
웨이터의 안내로 창가로 갔더니 제일 구석진 곳에 한 테이블이 남아있었다. 12시가 되기 전인데도 손님들이 많았다.
실내공간이 얼마나 넓은지 마치 중국관광시에 큰 중국식당으로 안내된 기분이었다.
오리불고기 4인분을 주문했다. 철판에 지글지글 구워 먹으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쪽에서는 나보고 레지오 단원으로 입단을 권했다. 집에 있기보다 봉사활동도 좀 해보라는 것이다.
아직은 시간이 나지 않아 다음에 보자고 했다.
식사를 마치고 차는 그대로 주차장에 두고(4시간 무료) 걸어서 인근에 있는 힐튼호텔로 산보를 나갔다.
예전에 동부산관광단지를 조성한다며 힐튼호텔도 들어선다고 말만 들었지만 실제로 가 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차는 투숙할 사람이 아니면 호텔에 주차할 수 없는 모양이어서 호텔정문앞 길가에 차량 10여대 이상이 일렬로 주차되어 있었다.
호텔내부 인테리어도 구경하면서 1층 북카페에 가서 커피를 한 잔 마셨다. 북카페 공간도 엄청 넓어서 많은 젊은들이 여기저기 앉아
책을 읽고 있었다. 어떤 젊은 여성은 두세살 먹어 보이는 남매를 데려와 책을 보며 공부를 시키고 있는 모습도 보였다.
'맹모삼천'의 교육열을 지닌 여성일까? 아니면 도서관보다도 스타벅스에 들어가 공부를 하던 습관일까? 알 수가 없었다.
커피를 마신 후 자리에서 일어나 바닷가로 산책을 나갔다. 날씨가 추운데도 온천풀에선 김이 모락모락 피어올랐다.
평일인데도 많은 사람들이 산책을 나왔다.
바다색깔은 페르시안 블루처럼 진하고 저 멀리 수평선에는 배들이 항해를 하고 있었다.
해안가의 시커먼 바위에는 세차게 밀려오는 파도가 부딪쳐 하늘높이 물보라를 일으키고 있엇다.
첫댓글 레지오 구성원들 잘못 만나면 2차 주회요.우동성당 마고동문 선배몇명 있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