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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돌문화가 우수한 난방체계라는 건 모두 아실테고,
어릴 적 할아버지댁에 가면 따로 난방을 안했죠. 그냥 저녁 짓는 열기로 난방과 목욕물까지 전부 해결하는 최고의 열효율을 보이는 체계이죠. 버리는 열에너지가 적습니다. 온돌이 또 다 비슷한 효율을 냈던 건 아닙니다. 구들을 까는 석판을 제대로 고르면 저녁지을 때 아궁이 한번 때면 아침까지 소위 원적외선을 방사하여 건강에도 매우 좋으며 굳이 불을 지키는 수고가 필요 없어집니다. 기술좋은 장인이 깔면 아랫목 윗목의 온기차이가 없어지거나 적어집니다. 건조하다 하시는 분도 있지만 아무렴 서양식의 벽난로나 일본식 중앙화로에 비할바가 아니죠..온돌문화는 북쪽에서 시작하여 고려말 정도 되면 모든 난방방식을 밀어내고 남쪽 끝까지 우리 땅에 자리를 잡습니다.
지금도 고급 침대 중 하나로 돌침대를 쳐줍니다. 방사 등 사용한 돌의 특성에 따라 가격이 달라집니다.
아뿔사 그런데 우수한 체계가 되려 기술적 후퇴(?)도 가져옵니다. 신라 고려에서는 다층구조의 건물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온돌이 여타의 난방을 밀어내기는 했는데 이와함께 다층구조의 건축은 아예 시도조차 잘 안하게 됩니다. 온돌이 밀어낸 거죠. 본래가 목조건축이였던 이 땅에서 다층구조에 온돌을 적용하기가 힘들었고 비용도 많이 들게 되죠. 역설적으로 다층 건축이나 거대건물을 포기할 정도로 온돌은 우수한 난방체계였던 셈이죠. 물론 온수보일러가 개발되고 이제 다층건물을 포기할 이유는 없어졌죠.
그래도 시골댁 구들방에서 잤던 때가 그립긴 하네요. 비록 바닥열은 아니지만 온돌과 비슷한 느낌을 주는 곳을 우리 주변에서 찾을 수 있지요. 바로 찜질방! 전열로 온도 높이는 거 말고 불을 안에서 때워 암석들이 원적외선을 오래 방사하는 방식의 찜질방! 몸이 개운해지죠.
첫댓글 노노노.. 온돌은 20세기가 한참 넘어서야 제주도까지 자리를 넓힌답니다. 고려말이라니... 12, 13세기인데? 무슨 헛소리이신지? 그리고 고려시대에는 우리 선조들은 거의 대부분 입식생활이었답니다. 좌식생활은 조선 초에 비로소 시작되지요... 사방석 주춧돌이 좌식생활과 함께 나타난 답니다. 물론 양반가 이지만... 그리고 황룡사 9층탑이나 팔상전 같은 목탑을 보시고 다층 어쩌구 하시는데... 정말이지.. 아마추어 분은 상상 좀 자제해 주세요. 대한민국에 다층의 사례라고는 글쎄 성곽건축인 남대문 정도... 경회루 같은 누정건축 정도를 말할 수 있을 테지만, 삼국시대에 다층 (바닥에서 정주하는 식의) 건물이라니... 입면만 보시고
오해하시는 겁니다. 심주부분은 주추에서 상륜까지 뻥 뚤려 이어져 있답니다.
고려시대의 한옥은 2층 3층 집도 많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