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질녘의 노래 / 나희덕
아직 문을 닫지 말아요
반짝이는 햇빛이 조금 더 남아 있어요
새들에게는 못다 부른 노래가
시냇가에는 떠다니는 소나기
저뭇한 창밖을 봐요
이즈막 지치고 힘든 날이었지만
그대 젊은 날 순결했던 그 시간
잊을 수 없는 고귀한 기억은
아직 열려있을 여명의 언덕에
더 힘차게 더 힘차게 뛰어오고 있어
조금만 더 기다려보아요
눈을 감고 열만 더 헤아려 보세요
당신의 가슴으로 뛰어오르는
빛의 그림자까지도
우리의 발자국 기다리는 날들이
저 멀리서 저 멀리서 흘러오고 있어
조금만 더 기다려보아요
눈을 감고 열만 더 헤아려 보세요
당신의 가슴으로 뛰어오르는
빛의 그림자까지도
눈물이 흐를거예요
기다림은 언제나 고통이죠
당신의 마음속에 믿어온 날들
새벽으로 다가올 거예요
이름 : 나희덕
출생지 : 1966년 충남 논산
학력 : 송곡여고-연세대국문과
데뷔 :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뿌리에게'로 등단
경력 : 창현고등학교교사, 광주조대 문예창작학과교수,
'시힘' 동인, 김수영문학상(1998)
주요작품:뿌리에게,그곳이 멀지 않다,어두워진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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