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몇 바퀴 돌아요?”
“은성아, 이제 한 바퀴 돌았다!”
기백이를 타고 한 바퀴쯤 돌았을 때 서은성 씨가 사장님께 진도를 묻는다. 승마를 하기 싫거나 지루할 때 자주 묻는 질문이다.
“내일 집 가요.”
“드디어 가나? 좋겠네. 맛있는 거 많이 먹고 와라.”
“원래 오늘 가는 날이었는데 하루 미뤄졌습니다.”
“오늘 갔어야 하는데….”
서은성 씨의 기분이 기백이한테도 전달이 되었는지 걷다 서다를 반복한다.
“봐라. 은성이 니가 하기 싫어하니까 기백이도 바로 알잖아. 안 되겠다.”
사장님이 기백이를 멈춘 후 자동차 핸들 커버를 가져온다.
“손 놓고 이거 잡아봐라.”
“재미있어요.”
“서은성 씨, 다리랑 허리에 힘 잘 줘요. 잘못하면 떨어집니다.”
고삐를 놓고 핸들 커버를 잡은 채 다시 걷기 시작한다. 오로지 허벅지와 허리에 힘만으로 기백이와 호흡을 맞추기 시작한다.
“어때요? 할 만해요?”
“네!”
“오른쪽, 왼쪽.”
곡선 구간이 나타날 때 미리 준비하라며 사장님께서 도는 위치를 알려준다.
“덥다.”
서은성 씨의 목덜미를 타고 땀이 한 방울씩 흘러내린다.
“땀 나네요. 운동하면 땀도 나고 해야죠. 좋다. 땀 많이 흘리고 집 가서 시원하게 샤워해요.”
“이거 재미있어요. 다음에 또 해요.”
새로운 시도에 한 번도 중심을 잃지 않고 끝까지 잘 탔다. 그만큼 다리와 허리 힘이 좋아졌다는 증거다. 더구나 긴장이 될 법도 한데 중간에 사장님과의 대화까지.
“오늘 멋있었어요.”
“나중에 부모님 드릴 선물사요.”
칭찬이 쑥스러운지 말을 돌린다.
2022년 5월 13일 금요일, 류지형.
자동차 핸들을 잡고 은성 씨가 손을 고정하네요. 새로운 방법인가요. 은성 씨 말 타는 모습은 항상 대단하다고 느낍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신아름
와! 손을 놓고 탄다는 거죠? 어려운 자세일 것 같은데, 대단합니다. 사장님께서 은성 씨 마음과 상황을 정말 잘 헤아리시네요. 고맙습니다. 월평
서은성, 취미(승마) 22-1, 승마장 사장님과 신년 계획 의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