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14. 김개미의 [은조와 은호]

[최상호]

은조와 은호

- 김개미

다들

똑같다 그러는데

아니다

완전 다르다

수업 시간에 바꿔 들어가도

우리 반 선생님도 옆 반 선생님도

모를 거라 그러는데

말도 안 된다

성격이랑 목소리

얼굴까지 다른데

도대체 어디가 똑같다는 걸까

그래, 이 초콜릿이 증거다

둘이 다르다는 증거

곧

한 사람은 초콜릿을 받고

한 사람은 못 받는다

-김개미의 신작 동시집 ‘선생님도 졸지 모른다’(고마쭈 그림, 문학동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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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아 보이는 일란성 쌍둥이도 뭔가 다른 점이 있어서 부모님은 쉽게 구별합니다

많은 시간을 함께 하면서 생활하다보면 다른 사람들도 구별하게 되나 봅니다

시인은 밸런타인데이 초콜릿으로 쌍둥이가 다르다는 걸 증명할 수 있다고 봅니다

지난 주 인간극장에서 이란성 세 쌍둥이를 육아하는 군인 내외를 지켜봤는데요

아마 시청자들도 구별하게 되었을 겁니다

수십 억 인류의 다양성을 살피자면 제아무리 비슷해보여도 개개인은 전혀 다를 밖에요^*^

쌍둥이도 각자도생하고, 가족도 동호인도 그저 각자도생할 뿐이지 않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