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 2018년 10월, 문재인 대통령 이탈리아 순방을 계기로 KOTRA는 이탈리아 최고 패션스쿨인 마랑고니와 MOU를 체결하고 비즈니스 협력에 대한 협의를 추진함.
ㅇ MOU 체결의 일환으로 한국 기업들의 직물을 마랑고니에 무상으로 제공하고 학생들이 의상을 제작해 세계 유명 섬유패션 전시회인 밀라노 우니카 전시회 한국관 내 마랑고니 특별관을 조성하여 전시함. |
□ 밀라노 우니카 전시회 개요
ㅇ 개최 개요
행사명 | 2019 이탈리아 밀라노 추계 우니카 섬유 전시회(29회) |
개최기간 | 2019년 7월 9~11일(3일) |
개최장소 | Milano Fiera |
전시품목 | 섬유, 직물 및 관련 제품 |
규모 | 총 62,200㎡, 510개사 참가 |
주최기관 | Salone Italiano del Tessile(S.I.TEX S.p.A) |
공식 홈페이지 | https://www.milanounica.it/ |
ㅇ 전시회 이모저모
- 밀라노 우니카는 2005년 밀라노, 코모, 프라토 등에서 진행되던 분야별 소규모 직물 전시회를 통합해 시작된 전시회로 사전에 주최측 사전 심의와 통제를 통해 엄선된 바이어 및 참가업체(유럽업체로 제한)만 참여 가능한 전시회임.
- 유럽 내 파리 프리미에르비죵(PV)과 더불어 섬유업계에서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전시회인 밀라노 우니카는 460개의 유럽기업(이탈리아 372개사) 및 참관(Observatory) 형태로 한국관 20개사 일본관 30개사가 별도로 참가했음.
ㅇ 한국관 개요
- KOTRA와 한국섬유수출입조합은 공동으로 20개 우수 한국직물기업과 함께 한국관을 구성했고 마랑고니 특별관을 비롯한 트렌드관을 조성했음.
- 트렌드관은 기존 기능성 섬유에 강점을 지닌 한국섬유가 감성적이고 예술적으로 적용될 수 있다는 점을 널리 알리는데 중점을 두어 기능성 소재의 다양한 예술적 활용방안을 새로운 트렌드로 제시함.
밀라노 우니카 한국 트렌드관 전경
자료: KOTRA 밀라노 무역관 자체 촬영
□ 마랑고니 프로젝트 및 우수작 시상식
ㅇ 목적: 세계최고 패션스쿨과 협력 통한 한국직물 이미지와 위상 제고
- 한국직물이 기술적으로 뛰어나 기능성 섬유에서 높은 인지도를 지니고 있으나 이탈리아와 비교하면 부가가치가 낮아 한국직물의 고부가가치화를 높이기 위한 전략이 필요했음.
- 이탈리아 최고 패션스쿨인 마랑고니와 협업해 기능성 섬유분야에서 명성이 높은 한국직물을 예술성과 창의성을 갖춘 하나의 작품으로 재창조하여 한국직물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함.
ㅇ 주요 내용 및 진행 경과: 한국 직물을 활용한 마랑고니 학생들의 의상제작 및 전시
- 2018년 10월 KOTRA-마랑고니 간 MOU 체결 이후 11월 한국 중소기업 10개사 총 24종의 직물 200m를 학교 측에 전달했고,약 20명의 학생이 의상을 제작했음.
- 총 5점의 작품이 우수작으로 선정됐고(이탈리아 2명, 중국 2명, 독일 1명) 우니카 전시회 한국관 트렌드관 내 전시함.
ㅇ 우수작 시상식 행사 이모저모
- 7월 9일 오후 2시부터 시작된 우수작 시상식에는 마랑고니패션스쿨의 Paolo Meroni 교장과 Barbara Toscano 학과장을 비롯해 우니카 관계자, 직물제공 한국업체, 유력 섬유 바이어 등 30여 명이 참석함.
- 주이탈리아 대사관에서 이정일 공사의 환영사를 시작으로 KOTRA 밀라노 무역관 장수영 관장의 인사말, 마랑고니 Paolo Meroni 교장의 참가소감이 이어졌음. 특히 Paolo Meroni 교장은 한국 업체들의 다양하고 우수한 원단을 지원해준 KOTRA에 감사하며 이 특별한 협력을 계속해서 이어나가길 희망한다고 전했음.
환영사 및 인사말
자료: KOTRA 밀라노 무역관 자체촬영
- 이어 우수작에 대한 시상식이 이어졌음.
우수작 시상식
자료: KOTRA 밀라노 무역관 자체촬영
- 학생들은 한국직물을 활용한 본인들의 작품에 대해 프레젠테이션을 실시하며 한국직물을 선택한 이유와 특징, 포트폴리오에서 어떤식으로 활용했는지에 대해서 설명함.
프레젠테이션
자료: KOTRA 밀라노 무역관 자체촬영
- 학생들은 원단을 제공한 한국기업 담당자에게 감사를 표하면서 자신의 작품에서 어떠한 의도로 원단을 사용했는지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기도 하였음.
참가 한국기업과 우수작 수상 학생간 의견교환
자료: KOTRA 밀라노 무역관 자체촬영
□ 우수작 수상 학생 인터뷰
마랑고니 패션스쿨 Pietro Fadda 학생
자료 : KOTRA 밀라노 무역관 자체촬영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마랑고니 패션스쿨 졸업 예정인 Pietro Fadda라고 합니다. 주로 70년대에 영감을 얻어 작품을 제작하고 있는데,건축에서 태동되어 패션으로 발전한 디자이너 모임인 Archizoom Associati(아르키줌 아소챠티)의 디자인에서 영감을 얻고 있습니다. 70년대 아방가르드하면서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으로 2019년 학교에서 올해의 학생상도 받았으며 밀라노 패션위크에 한국직물로 만든 작품을 선보이기도 하였습니다.
한국직물로 만든 의상
자료: Pietro Fadda 학생 제공
Q. 한국직물을 선택한 이유가 있었을까요?
A. 일단 직물을 무상으로 제공해준다는 말에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학교에 비치된 번치북(직물 모음)을 살펴보았고, 제가 원하는 느낌의 직물이 있었습니다. 저는 미래지향적이면서도 원시적인 색감의 옷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또한 마감을 거칠게 하여 이질적인 느낌을 주고 싶었는데 이에 적합한 한국직물이 있었습니다. 과감한 색감과 은은한 광택이 있는 스포티한 직물이었는데 특히나 옷을 만들기 편한 소재로 가위로 잘라도 섬유가 풀어지지 않는 것이 큰 장점이었으며 조명을 받으면 은은한 빛이 나서 제 작품에 너무나 완벽한 선택이었습니다.
Q. 학교 졸업 이후의 계획은
A. 최종 목표는 콤데 가르쏭(레이 카와쿠보)같은 디자이너가 되는 것이 꿈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많이 배워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현재는 명품브랜드 미쏘니 입사를 타진하고 있고, 아마 미쏘니에서 일을 하게 될 것입니다. 명품브랜드에 디자이너로 입사하면 더 이상 화려한 시도를 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이번 졸업작품은 제 창의력을 최대한 활용하여 과감하게 제작하고 싶었습니다. 이때 마침 제 의도를 살리기에 좋은 한국직물이 있었고 시도는 성공적이었습니다. 이런 좋은 기회를 마련해주신 KOTRA에 감사드립니다.
마랑고니 패션스쿨 Giorgia Alu 학생
자료: KOTRA 밀라노 무역관 자체촬영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마랑고니에 재학 중인 Giorgia Alu라고 합니다. 저는 주로 공포 영화에 나오는 인형에 영감을 받아 아방가르드한 의상을 제작하는 것에 흥미가 있습니다. 특히 나일론 소재를 활용해서 고딕양식과 스포티함을 동시에 느끼게 함으로써 이질감을 주는 것을 선호합니다.
Q. 한국직물을 선택한 이유가 있었을까요?
A. 의상 한 벌을 제작하기 위해 구입하는 직물 비용은 꽤 부담이 큽니다. 원하는 소재를 찾는 것도 쉽지 않고요. 저는 나일론이나 폴리에스테르 소재를 활용해서 의상을 제작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마침 학교에서 마랑고니 프로젝트에 대한 소식을 접했고, 제공되는 한국직물이 제가 구상하는 아이디어와 잘 맞았습니다. 제가 주려는 고딕양식의 느낌과 한국직물(나일론)이 잘 맞아서 만족스러웠습니다.
Q. 졸업 후의 계획에 대해서 설명해주시기 바랍니다.
A. 현재 명품 브랜드인 FENDI 측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FENDI에 입사하게 되면 앞으로 상업디자인을 주로 담당할 예정입니다. 이번 마랑고니 의상제작 프로젝트에선 제가 가지고 있던 아이디어와 영감을 최대한 표출하여 과감한 시도를 해보고 싶었습니다. 한국직물은 이런 아이디어를 표현하기에 좋은 선택이었고 이런 기회를 주신 KOTRA에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우수작 수상 학생들 및 작품
자료: KOTRA 밀라노 무역관 자체촬영
□ 시사점
ㅇ 고‘기술’에 고‘감성’을 융합해 세계시장에서 한걸음 더 나아간 한국직물
- 아웃도어용 기능성 직물에 특화된 한국직물은 기술적인 부분을 주로 주목받는 경향이 있었지만 ‘KOTRA & 마랑고니 패션 프로젝트’를 통해 감성을 자극한 완성물로 충분한 예술적인 가치도 보여주었음.
- 고감성의 트렌드를 추구하는 섬유업계에서 우리 업체들의 하이테크와 심미적 기능을 모두 보여주는 이런 사례는 한국직물의 위상을 높이고 더 많은 바이어의 한국관 유입을 이끌 것임.
ㅇ 고부가가치의 유럽 직물들 사이에서 경쟁하려면 신소재 & 지속가능 섬유 개발은 필수
- 이번 시즌 많은 국내기업들의 신청에도 한국관은 최종 20개사로만 구성되었음. 주최 측은 제품 퀄리티와 참신함(Uniqueness), 생산지(한국), 매출 및 규모, 전시회 이력, 해외매출 등을 고려하여 엄격하게 업체를 선정하고 있으므로 제품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 무엇보다 신소재 개발과 R&D 투자에 집중할 필요가 있음.
- 특히 Sustainability(지속가능성)은 글로벌 트렌드이자 밀라노 우니카 섬유전시회의 꾸준한 화두이므로 친환경 섬유에 대한 수요에 대비해야 함.
자료: Salone Italiano del Tessile, Marangoin, KOTRA 밀라노 무역관 인터뷰 및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