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의 평준화: 누구나 자유로운 이동을 보장
운전면허를 취득하려면 만18세가 되어야 하고(미국이나 뉴질랜드에서 16세인 경우도 있다) 그때부터서야 차로 가고 싶은 곳을 갈 수 있다. 넓은 초원에 집이 띄엄띄엄 있는 조건에서 자동차는 생활필수품일 수밖에 없으며 차를 몰 수 있는 나이가 되어야 진정한 독립이 가능하다. 몽골의 아이들은 만 4세부터 말을 타고 다닐 수 있어서 일찍부터 자유롭다고도 볼 수 있다.
베트남에 갔을 때 점심시간에 집으로 점심 먹으러 중학교 학생들이 모두 오토바이를 타고 교문을 나서는 장면을 보고 놀랐다. 오늘날 걸음이 불편한 노인들이나 장애인들은 전동휠체어를 타고 버스와 지하철 등에 장애인 이동권을 위한 시설을 이용해서 이동하고 있다.
인류는 여행과 이동 수단을 통해 문명을 발전시켜 왔다. 말과 낙타와 같은 동물을 타고 이동했으며 수레와 마차를 만들고 자동차와 배, 비행기, 잠수함과 우주선을 개발하여 현대문명을 일구어 왔다. 이제 이 이동수단에 AI가 활용되어 자율주행이라는 혁명을 하기 시작하고 있는 시점에 자율주행이 가져올 변화에 대해서 몇 가지 살펴보자.
2025년 6월부터 미국에서는 테슬라의 자율주행자동차가 로보택시의 형태로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한다. 또 고객이 자동차를 주문하면 스스로 운전해서 고객의 집 앞까지 배달할 예정이라고 한다. 자율주행자동차가 본격화되면 우선적인 변화로 개인이 차를 구입하는 시대에서 공유 형식으로 변화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무인택시 비용이 저렴하게 되므로 자가용 소유보다 더 가성비가 좋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후동행 카드의 이용권처럼 대중교통과 무인택시를 연계해서 무제한으로 타고 다니는 것이다. 소유하지 않는다는 것은 자동차세의 비중이 높은 국가의 경우 막대한 세수 손실을 감수해야 할 것이다.
자동차는 이동하는 거실과 사무공간으로 변신
자동차를 운전할 필요가 없으므로 운전석에서 더 이상 전방을 주시해야만 하는 공간이 아니고 모든 좌석에서 편한 자세로 목적지까지 움직이는 거실과 같은 개념으로 바뀔 것이다. 대형 화면으로 영화 한 편 감상하면 도착해 있을 것이다. 물론 장거리 이동의 경우 1등석처럼 평평한 침대 위에서 수면을 취할 수도 있으니 10시간, 20시간이 소요되는 미국, 중국, 인도와 같은 대륙 국가들에게 있어서는 놀라운 편리함이다. 그러면 주택가격이 비싼 오늘날 점점 차 안에서 시간을 보내는 일이 늘어날 수도 있다.
또한 택배 전용 수단으로 활용되면 택배 비용의 감소는 온라인 쇼핑이 늘어나서 상점은 더욱 줄어들며 꼭 직접 가서 사야만 하는 제품만 남을 것이다. 세계 어디에서나 편하게 차를 불러 탑승하게 될 것이므로 현지 지리에 어둡거나 국가별로 좌우측 통행의 차이에 따른 운전의 어려움도 필요 없어져서 여행은 늘어난다. 큰 마음먹고 팀을 짜서 떠나야 하는 유라시아 또는 미대륙 횡단 여행도 누구나 시도할 만해진다. 미국의 퇴직자들처럼 캠핑 버스를 장만해서 전역을 돌아다니는 노매드족(nomad)족들이 늘어날 것이다.
저렴한 이동수단은 관광객 유치를 위해서 무료(시애틀 시내버스나 국내의 문경시 버스 등이 있으며 세계적으로 무료버스가 늘어나고 있는 중이다)로 운행이 될 수도 있다. 이동할 수 있는 권리를 요구하는 장애인들은 차별에 따른 전철역에서의 시위도 사라질 것이다.
무인화에 따라서 택시요금은 대폭 인하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중국의 우한시는 현재 500대의 자율주행 택시를 운행하고 있다. 택시 비율은 3%밖에 안 되지만, 24시간 쉬지 않고 운행하고 가격이 50%라 기존의 택시 운전자들의 수입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소식이다. 또한 렌트카에도 자율자동차를 허용하고 있어서 운전을 못하는 사람들도 렌트를 할 수 있다고 하니 서울에도 조속한 도입을 기대한다.
교통사고 제로, 자동차 구매 제로, 주차장 제로의 시대
현재 대부분의 자동차는 출퇴근에만 사용하고 대부분의 시간을 주차장에 세워놓은 것은 심각한 낭비 요인이다. 자동차를 구매해서 각종 세금과 주차에 따른 번거로움이 필요없게 되며 소유하더라도 우버풀에 넣어서 이용하게 해서 수익을 가져다 줄 수도 있다. 주차를 할 필요가 없어지므로 대형 마트와 기업의 빌딩에 있는 거대한 주차공간은 이제 필요없게 될 것이다. 또 주차공간 문제로 한국의 아파트들은 재건축을 할 수 밖에 없었으나 이마저도 필요없다.
2024년 12월에 발생한 무안공항에서의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를 조사한 결과 조종사가 왼쪽 엔진을 끄려다가 오른쪽 엔진을, 다른 쪽을 껐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물론 이것이 사고의 결정적 원인은 아니겠지만, 의사들이 오른쪽 장기를 제거해야 하는데 왼쪽 장기를 제거하는 실수하는 것과 같이 사람인 이상 실수가 있게 마련이다.
2025년 6월에 인도에서 추락한 항공기의 원인을 조사한 결과 연료스위치를 차단한 것이었다. 사람은 실수를 하지만 기계는 실수를 하지 않기 때문에 “전방 주시”와 졸음 등 교통사고를 유발하는 모든 실수에 의한 교통사고는 자율주행에서는 사라지게 된다. 그리고 교통사고의 감소는 교통경찰과 보험 및 카센터의 감소를 가져올 수밖에 없다. 자동차와 관련된 많은 일자리의 감소는 우리가 미리 예상하고 정책적으로 슬기롭게 대처해야 할 사항이다.
출처 : 대학지성 In&Out(http://www.unipres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