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베르 입양자 권륜환입니다.
지난주 토요일에 베르가 저희집에 온 뒤로 어느덧 3일 가량이 지났는데요,
그간 어떻게 지냈는지 작성하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베르 일기 보러가기! 👉 https://cafe.daum.net/T-PJT/PlAi/8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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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7/14(일) 오후~밤. 계속 숨어있는 하루
숨어있거나, 숨어서 구슬픈 애용 소리 내거나, 둘중 하나밖에 안했습니다.
모습을 볼 수가 없으니 사진도 없어요😿
저는 일요일 오후에 외출을 했는데 큰 피아노 뒤에 숨어있다가 가족들이 안 볼 때 늦은 시간
거실의 화분들 사이에 숨어서 애요옹~ 애요옹~ 하면서 엄마찾는 소리를 내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엄마가 같이 있어주려고 거실로 나왔더니 어느새 다시 원래 숨어있던 피아노로 도망을 갔다고 하더라고요
그렇게 입양 2일차가 끝났습니다.
2. 7/15(월) 아침부터 저녁까지. 소파 뒤에서 하루를 보냄
저희 가족들 모두 집을 비웠습니다. 아침에 보니까 소파 뒤에 낑겨있더라고요.
간밤에 큰 피아노가 있는 작은 방에서 거실로 나왔는데 아무래도 숨을 곳이 거기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일단 건강한 것 같긴 한데 첫째날 밤(토-일)과 달리 밥과 물을 거의 먹지 않은 것 같고,
똥도 안싸놨더라고요.
이건 저의 실수인데, 밥그릇과 화장실을 가까이 붙여놨는데, 그래서 똥을 못싼것 같습니다. 냥이에 대해 잘 몰라서 실수했어요
(현재는 둘을 잘 떨어뜨려 놨어요)
그리고 집안 곳곳에 도기보기 캠을 설치하고 출근을 헀는데 아무리 봐도 안보이고, 펫녹화도 안잡히더라고요..
아마 그냥 하루종일 이 소파틈에서 한발짝도 안움직였던 것 같아요.
행동은 안잡히지만 영상을 켜보면 애요용~ 애요옹~ 하는 엄마찾는 소리가 가끔 들리고요ㅠ
집에 아무도 없는데 머 그리 겁이 많은지..ㅠㅠ 안타깝더라고요
그래도 베르 입장에서는 저희가 유괴범이나 마찬가지일테니
내가 거인한테 납치당한 초등학교 3학년생이라고 생각해보니 베르의 입장이 조금 공감이 갔습니다.
영상은 따로 남겨두지 못해 회사에서 베르의 모습을 상상하며 그린 그림을 첨부합니다..ㅎㅎ
저녁 7시 즈음 어머니가 퇴근한 시점까지도 소파에 그대로 있었다고 하고, 여전히 밥과 물은 먹지 않은 상태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어머니께 밤에 자러 들어가기 전에 기존 사료에 츄르를 좀 짜서 버무려서
베르가 숨어있는 소파 앞에 놓아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습식간식을 밥에 섞으면 좋은 냄새가 더 많이 나니 베르가 용기를 내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아서요.
숨어있는 틈에 밀어넣으면 베르가 불로소득을 얻게 될테니, 조금 더 걸어나올 수 있도록 거리를 두었어요.
그때가 저녁 10시 즈음 되었습니다.
3. 7/15(월) 저녁 11시 50분 경. 베르 밥그릇이 깔끔하게 비워져있었음
제가 퇴근이 좀 늦어서 그때 퇴근해서 보니까 밥그릇이 설거지한듯 비워져있더라고요 ㅋㅋㅋ😂
일요일 밤부터 거의 아무것도 못먹었는데, 이제 거실에 사람도 없고 해서 맛있게도 먹은듯 했습니다.
4. 7/16(화) 오전 11시 경. 베르가 소파 틈에서 나오기 시작했어요!
어제와 같이 오전에는 약 9시 경부터는 모든 가족들이 출근을 해서 집이 비어있는 상태였고,
어제와 다른점이라면 밥그릇과 화장실을 떨어뜨려 놓았고요,
베르가 숨기 좋은 곳에 화장실을 두곳 설치해두었습니다.
밥은 조금만 줬어요. 저녁에 와서 맛있는 츄르를 보호자가 직접 주면 받아먹을 수 있게요. 너무 배부르면 노력을 안할것 같아서..ㅎㅎ
팅커벨에서 주신 고양이 급수기도 베르가 숨기 좋아하는 큰 피아노 옆에 설치해두었습니다.
11시쯤에 휴대폰을 보니까 도기보기에 베르 행동이 잡혔다는 알람이 와서 확인해보니
베르가 용기를 내서 소파 틈에서 나와서 조금씩 빈 집안을 돌아다니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둘은 거의 연달아 녹화된 영상인데요, 큰 소리도 나지 않았는데 조금 둘러보다가 후다닥! 다시 소파 뒤로 숨는 모습입니다.
너무 귀여우면서도 안쓰럽네요.. 뭐가 얘를 이렇게 겁쟁이로 만드는지ㅠㅠㅠ
그래도 어제보다는 더 나아진 모습이라 다행이에요.
베르가 내일은 용기를 더 낼 수 있도록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아 참! 그리고 베르가 집을 더 높은 곳에서 살필 수 있도록 캣타워를 하나 사려고 하는데 추천할만한 제품이 있을까요?
냥집사 분들의 많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첫댓글 에구 짠하네요
아직 어리고 가족과 함께 있으니 시간이 지나면 좀 나아지지 않을까요
베르도 권륜환님도 힘내세요
감사합니다. 그래도 어제는 아예 소파 뒤에 박혀서 얼굴한번 안보여줬는데 오늘은 그래도 조금 나아졌으니 희망이 보이네요 ㅎㅎ 어제보다 오늘 나아졌으니, 내일은 더 좋아지겠죠!!😊
냥이들 최애 아이템이고 가격도 착해요 일단 요거쓰시고 원목캣타워는 천천히 좋은거로 구입하세요
고양이 화장실 요런거 편하고 좋아요
오 보내주신 캣타워 바로 샀어요!! 조언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ㅎㅎ
@권륜환 바로 들어갈꺼에요
캣잎 사탕도 부쳐주심좋아요
@rieverhouse8807 아하! 캣잎 사탕 붙여놓으면 애기가 타워에 관심을 갖는데 도움이 되겠네요! 이것도 주문 완료했습니다. 감사합니다 ㅎㅎㅎ
@권륜환 냥이들 건강은 좋은사료(로얄캐닌키튼 )와 화장실이 결정합니다 잘 관찰해주세요
@rieverhouse8807 넵!! 명심할게요
베르의 영역이 하루하루 넓어져가네요! ^_^ 베르가 마음 편히 적응할 수 있도록 하나하나 세심하게 신경쓰며 노력해주셔서 참 감사합니다! 조만간 베르의 얼굴이 뙇 담긴 일기도 올라올거라 믿을게요! 륜환님 가족분들도 베르도 화이팅입니다!!♡
ㅎㅎ 응원 감사합니다!! 화이팅🔥
베르의 적응기 넘 흥미롭고 재밌네요~~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무심하게 박스나 비닐을 여기저기 둬보세요 꼭 거기 들어가 있어요 너무 귀여워요^^ 정성가득한 글 고맙습니다
박스 남으면 버리지 말고 잘 활용해야겠네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베르 구조를 도왔던 뽀순언니에요~
냥이들마다 조금씩 다르겠지만 제가 본 베르는
첫만남에도 호기심도 많았고
사람을 좋아하는편인거같아요~
제가 워낙 강아지 고양이에게 먼저 다가가는 스타일이라
사무실에 왔을때도 눈 마주치면서 말도 걸고
궁뎅이도 몰래몰래 만지고 제가 좀 질척거렸거든요!
제 손가락에 얼굴 갖다대며 따뜻한 입김이 느껴지게
하악질하는 그런 귀여움도 있었고
숟가락에 막대기 달아서 츄르맛도 알게해줬더니
마음을 좀더 열었던거 같아요
새끼냥이들은 놀이와 간식으로 유대감을 쌓는게 좋아요
가족들과 베르가 빨리 친해지길 바랍니다!
화이팅요~~
안녕하세요! 구조자분이 한분 더 있었군요.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말씀대로 다가가는게 중요할 수 있겠습니다. 다만 고양이에 대해 잘 모르니 더 조심스러워 지는 것도 있는것 같아요ㅠㅠ
지금도 베르는 어제와 같이 오늘도 소파 뒤에 쥐죽은듯 숨어있는데, 그 틈으로 어떻게든 츄르를 좀 먹여볼까 싶기도 하고.. 동시에 먼저 접근하면 스트레스 받는다고 하니 그냥 가만히 있는게 낫나 싶기도 하고요 ㅋㅋㅋㅠㅠ
정답이 없는 문제이긴 합니다만 뽀순언니님께서는 지금 어떻게 하실 것 같으세요?
@권륜환 냥바냥이겠지만 너무 혼자두거나 거리를 둬서
시기를 놓치면 친해지는게 어렵다고 하더라구요
베르는 낯설어하고 경계는 하지만
사람 손길을 싫어하지 않았기때문에
조금씩 거리를 좁혀도 괜찮을것 같아요~
오늘은 거리를 살짝 두고 긴 막대기에 숟가락 연결해서
츄르나 습식 묻혀서 쇼파 틈에 조금씩 가까이 쑥 내밀어 줘보세요ㅎ
냄새 먼저 맡게하면 분명 관심보이면서 맛있게 먹을거에요!
저도 고양이집사인데 지금 잘 하고 계신 것 같아요 저희 아이들은 같이 왔는데도 침대 아래에서 나오는데 일주일 걸렸었어요 나오더라도 못본척...유령취급하셔야 해요^^;;;; 캣타워는 아마 한참 있다 사셔야할 꺼예요 애가 좋아할만한 장난감으로는 강아지풀, 오뎅꼬치,부들부들 추천해요 애기냥이 좋아해요 쿠팡검색하시면 나와요
아직 며칠 안되었고 큰집으로 환경이 변해서 시간이 조금더 필요한거지 베르 적응하는거 보니 금방 친해지실것 같아요
저는 다가가지 않았던 사람이고 뽀순언니는 위에 쓴것처럼 베르에게 다가갔던 사람인데 베르는 무관심보다 관심을 더 좋아하는 새끼냥이는 맞는거 같아요ㅋ
낚시놀이도 관심있어하고 먹을것도 좋아해서 주면 잘 받아먹고 손길을 좋아하는거보면 사람에게 큰 거부감없이 없는 아이니 륜환님 속도에 맞게 조금씩 다가가 주셔도 좋을것 같아요^^
조금있으면 베르가 너무 귀찮게해요ㅜㅜ
하며 일기 쓰실것 같아요 ㅋ
응원합니다👍
쪼꼬미가 나름 천천히 노력해가는 과정인가봐요.
가족분들이 맘써서 기다려주셔서 더 감사합니다.
쪼꼬미가 후다닥 하는 모습이 정말 사랑스러우면서도 짠하네요.
그래도 이제 꽃길만 있으니 베르 행복하죠~~!
베르야~~~~♡
토닥토닥~응원할께 ~~♡
카페를 못 본 사이에 많은 분들꼐서 응원글을 올려주셨네요! 감동입니다ㅠㅠㅠ
베르 그래도 많이 용기를 내고 있어요. 오늘은 잘 유인해서 제 옆에서 아침밥을 먹기도 했답니다 ㅎㅎ
모든 분들이 조언 주신 덕분에 저도 조급함 없이 베르의 적응을 돕게 됩니다.
가슴 깊이 감사드립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