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은 자기 이익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들은 정권을 잡는 것이 목표이고 그를 위해 서슴없이 거짓말도 하고 사기도 칩니다. 정치인이 정직하기를 바란다면 그것은 낙타가 바늘 구멍에 들어가기를 바라는 것보다 더 힘든 일이라는 것을 대부분 알고 계실 겁니다.
그런 정치인들이야 당연히 그렇다고 치지만 먼저 정권 때에 무슨 일이 생기면 앞장서서 정의를 외치던 사람들이 다 어기 갔는지 궁금합니다. 정치인이 아니면서도 정치권에 기웃거리는 사람들이 많은데 혹 이런 사람들도 그런 부류인지 궁금합니다.
<서울대 공대 출신인 강성태 씨는 입시공부법을 알려주는 멘토링 사이트 ‘공신닷컴’을 만들어 유명해진 인플루언서다. 그의 유튜브 채널 ‘공부의 신 강성태’는 구독자가 101만 명에 달할 정도로 수험생들에게 큰 영향력을 갖고 있다. 그의 유튜브 채널이 지금은 배신감을 토로하는 구독자들의 항의로 몸살을 앓고 있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 입시 의혹이 터져 나오는데 이에 대해 발언하지 않는다는 이유다.
구독자들은 과거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의 입시 부정 의혹에 대해선 “공부할 필요 없다”고 성토했던 그의 침묵을 문제 삼으며 입장 표명을 요구하고 있다. 8월 21일 올린 게시물에는 3000건이 넘는 댓글이 달렸는데 대부분이 강 씨를 비난하는 내용들이다. 심지어 “궁금해서 물어보는데 최종 테크가 뭡니까? 진짜 민주당 공천이 목표인가요?”라며 그간의 활동 목적을 의심하는 댓글도 적지 않다. 반면 강 씨를 옹호하거나 변호하는 댓글은 찾아보기가 어렵다.
강 씨 뿐이 아니다. 개그맨 김제동·김미화·유병재, 가수 이승환, 탤런트 김규리 씨 등 그간 사회적 발언을 활발히 해 왔던 인플루언서들에게까지 불똥이 튀고 있다.
특히 김제동 씨는 과거 정유라 씨 입시 부정 당시 “열심히 공부하는 청소년들의 의지를 꺾었으며, 이 땅의 아빠 엄마들에게 열패감을 안겼다면 그것이 헌법 제34조 위반이고, 그것이 내란이다”라고 했던 강연 발언이 다시 회자되면서 비난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도 23일 페이스북에 “소위 개념 연예인들은 왜 조용한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아무런 생각 없는 무개념 연예인, 소위 개념 있는 연예인으로 포장해서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얼치기 좌파 전위대로 설치던 그 사람들은 왜 조국 사태에는 조용한가?”라며 “청산가리 먹겠다는 사람, 이번에는 없나. 누굴 생각하며 조루증 치료한다는 사람은 이번에는 왜 숨어서 안 나오나”라고 말했다.
탤런트 김규리 씨는 2008년 미국산 소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가 한창이던 지난 2008년, 트위터에 미국산 소고기 대신 “차라리 청산가리를 털어 넣겠다”고 발언한 적이 있다. 개그맨 유병재 씨는 지난해 4월 자신의 코미디쇼 ‘B의 농담’에서 “전 조루예요. 그래서 절정의 순간에 홍 전 대표가 입 주변을 정리하는 모습을 생각해요. 그게 가장 섹시하지 않은 생각이거든요”라고 말하며 홍 전 대표를 비꼬았다.
이들은 모두 조 후보자의 딸 입시 문제에 대해선 아무런 발언을 하지 않고 있다.>
중앙일보,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나라 걱정, 국민 걱정을 자기 혼자서 다하는 것처럼 떠들던 사람들이 다 어디 갔는지 궁금합니다. 어느 한 쪽을 편들려면 차라리 정치인으로 나서든지, 아니면 자신의 정체를 확실하게 밝히고 세상 사람들에게 자신의 참 모습을 알려줬으면 좋겠습니다.
時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