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불스는 올 시즌 마이애미 히트와의 3번의 대결에서 모두 승리하면서 3연승과 함께 United Center에서 동부팀을 상대로 단 1패만을(17승) 기록 중입니다.
오늘 경기 역시 무릎 수술을 받고 얼마 전 복귀한 샤킬 오닐이 백투백 경기를 뛰며 무리하지 않기 위해 출장하지 않았고, 1쿼터 초반부터 강력한 압박수비를 통해 마이애미의 공격을 완전히 봉쇄하면서 점수를 크게 벌리기에, 시카고 불스가 이번에도 쉬운 승리를 가져가지 않을까 생각되더군요.
제임스 포지의 외곽 슛과 드웨인 웨이드의 포스트 업 공격에서 파생되는 득점찬스로 인해 막판까지 알 수 없는 경기였습니다만, 결국 48분 내내 단 한번의 리드도 허용하지 않으면서 중요한 순간 벤 고든과 커크 하인릭의 득점으로 경기를 가져올 수 있었습니다.
벤 고든은 오늘 경기에서도 아크 부근에서의 풀업 점프슛이 너무나도 위력적이였고, 안쪽으로 파고든 후 플로터나 파울을 얻는데도 적극적이였습니다. 자신이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공격 옵션들을 시도했고, 성공하더군요. 11-17의 필드골로 34득점을 기록했고, 6리바운드와 7어시스트도 올려줬습니다. 게다가 후반전 하인릭에게 봉쇄당한 웨이드가 활로를 찾기 위해 하인릭을 상대로 포스트 업을 적극적으로 시도하기 시작했는데, 이에 고든은 매우 효과적인 헬프 디펜스 능력을 보여주며 수비에서도 한 몫 했습니다. 무엇보다도 시카고의 공격이 정체되면서 4쿼터 후반 마이애미가 동점으로 따라왔을 때 보여준 연속적인 득점은 시카고의 해결사 노릇을 하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어보였습니다.
공격에서 벤 고든이 팀을 이끌었다면 수비에서는 단연 커크 하인릭이 돋보였습니다. 웨이드를 상대로 경기 내내 끈덕지게 따라붙으며 웨이드가 어려운 슛을 쏘게 만들었습니다. 후반전에 웨이드가 포스트 업 공격을 적극적으로 시도하면서 높이와 힘에서 밀리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 오늘 캡틴의 수비는 정말 눈부셨네요.
공격에서도 적극적인 페네트레이션과 미들점퍼로 팀을 이끌었는데요, 3점슛 감은 좋지 못했습니다. 고든의 킥아웃으로 인해 와이드 오픈 찬스가 매우 많았음에도 번번히 실패하면서 1-9의 3점슛을 기록했습니다. 3점을 제외하면 12개의 슛 중 9개를 성공시켰고, 중요한 순간 자유투로 득점해주면서 공격에서도 자신의 몫은 해주었네요. 팀내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출장하면서 26득점에 5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해 주었습니다.
벤 월러스는 오늘도 엄청난 존재감을 보여줬습니다. 중요한 순간 7개의 오펜스 리바운드를 포함, 15리바운드를 건져줬고 골밑에서 상대의 왠만한 슛들은 다 거부해 버렸습니다.
4쿼터 중요한 순간까지 계속해서 오펜스 리바운드와 골밑 수비로 팀을 이끌어주다가 종료 5분을 남기고 왼쪽 무릎에 부상을 입었는데요, 커크 하인릭이 골밑으로 돌진하면서 공중에서 우도니스 하슬렘과 부딪혔는데, 둘이 떨어지면서 뒤에 서있던 빅벤의 무릎을 꺽었습니다. 빅벤은 백코트를 못하고 두 손으로 자신의 왼쪽 무릎을 감싸쥐고 서있다가 안되겠는지 그대로 코트에 쓰러지더군요. 한동안 경기가 중단되었고 빅벤은 동료들의 부축을 받고 락커룸으로 실려나갔습니다. 제가 빅벤이 그렇게 쓰러지는 것은 처음본지라 큰 부상이 아닐까 많이 놀랐는데요, 최근 들어온 소식에 따르면 큰 부상을 입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자세한 정밀 검사를 다시 받아본다고 하는데 현재까지는 조직에 별다른 이상이 없다고 하네요. 매우 미세한 손상만이 가해졌고, day-to-day에 올린다고 합니다. 정말 다행이네요.
제임스 포지는 오늘 시카고 홈팬들에게 정말 많은 야유를 받았습니다. 커크 하인릭의 뇌진탕, 타이러스 토마스의 코뼈 골절, 루올 뎅의 손목 부상을 플레그런트 파울로 저지른지라 포지가 파울을 할 때나 코트에 들어설 때 엄청난 야유를 하더라구요. 그래도 마이애미에서는 가장 좋은 활약을 펼쳐주었습니다만, 올 시즌 시카고 홈팬들에게 증오 대상 1위로 오른 것만은 확실한 듯 합니다. United Center에서 데론 윌리엄스나 제리 슬로언이 환호받는 것 만큼이나 많은 야유가 포지에게 쏟아지더군요.
동부 1위 워싱턴과는 0.5게임차로 좁혔는데, 이제 시작될 로드 트립이 만만치 않군요. 그마나 시즌 초에 비하면 팀도 많이 정비됐고, 상대도 해볼만한 상대들이 있기에 기대를 해 봅니다.
P.S - 스콧 스카일스가 루올 뎅과 벤 고든은 감독 추천으로 올스타에 뽑힐 수 있을거라고 인터뷰를 했네요. 빅벤의 올스타 출장이 쉽지 않은 상태에서 시카고 불스가 왕조 이후 다시 올스타를 배출해 낼 수 있을지도 궁금합니다.
[Box Score]
첫댓글 진짜 벤마져 빠져버리면...골밑은 안습수준이 되어버리는데...T.T 작년 플오의 1라운드 분풀이를 제대로 해주네요...;; 이제 플오에서 워싱턴만 만나면 되겠네요...ㅎㅎㅎ 그리고 마지막사진 50번..스위트니이지요? 정말 프로필상 30파운드 차이지만....근육과 체지방의 차이..절실히 느끼네요..그래도 명색이 커리의 트레이드 상대에다가 로터리픽 출신인데...허허....아무튼 다가올 오프시즌이 걱정이네요...ㅎㅎㅎ
헛.. 정말 그러네요. 마지막 사진의 빅벤과 스윗니를 보니 몸매가 운동선수 vs 동내아저씨 분위기가 나는군요.
지금 저 모습을 보며 생각나는 단어가..;;;;"뒤뚱뒤뚱"...^^; 실제로는 그렇지 않겠지요..ㅋ
헐스윗니가 저렇게 살쪗어요 ㅡ ㅡ?;;;;
반년전 기사가 나왔을 때 300파운드 넘겼다고 했는데요, 오프시즌 중에도 부상때문에 살 빼지 못하고 시즌에 들어섰다고 하네요. 화면상으로 보기엔 작년 한참 쪘을 때보다는 조금 빠진 것 같기도 하고 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
mskj 님 때문에 정말 좋은 정보 얻는대용~ ㅋ mskj 님 미국 사시나여?ㅋ
저 아직 비행기 한번도 못 타봤어요^^; 게다가 작년 급작스럽게 폐에 문제가 생기면서 앞으로 수술하기 전까지는 비행기 타는 것도 조심해야 한다네요. 제 정보들은 주로 인터넷을 통해 시카고 지역 신문들과 관련사이트들의 방문, 다운받은 경기들, 캐나다에 살고 있는 누나에게 부탁하는 자료들(잡지 등)을 통해서 이루어진답니다. 거의 서른해에 가깝게 서울 은평구를 뜨지 못하고 있어요-_-;;
빅벤 부상 심각하지 않아서 다행이네요ㅎㅎ 이번 서부원정을 빅벤없이 치른다면...... 상상만해도 끔찍하네요ㅎㅎ
고든과 뎅 정도면 올스타감이죠. 오늘 승리 너무 기쁘고 앞으로 로드트립에서 좋은성과 얻어 1위로 올라섰으면 하네요~ㅎㅎ
포지..어제경기에서도 고든이 베이스라인을 타고 돌파할때 무릎을 앞으로 쭉... 제2의 보웬이 될듯하네요.. 암튼 월라스가 경미한부상이라다행이네요.. 서부트립 7연전.. 조심스레 4승3패를 점쳐봅니다..
우리 하인릭은 언제 올스타가 되려나 국대는 이미 해봤고. ㅎㅎ
하인릭의 수비 사진은 언제봐도 멋집니다.. 그런 의미에서 듀혼은 어디갔는지 -_-.. 지난시즌이었나요? 슈팅 코치를 고용한 후 3점이 확 정확해졌던 시즌.. 얼른 그 분을 다시 불러왔음..합니다. 자주가는 realgm 포럼에서도 요즘은.. chris who? (크리스 누구?) 라는 표현도 종종 보이는군요 -_ㅠ 듀혼 돌아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