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계절은 분명히 가을 같은데 왜 이리 더운지 모르겠습니다.
토요일에 비가 내리고 나니 조금 시원해지고 있긴 합니다만...
여러분은 가을 하면 뭐가 떠오르세요?
저는 코스모스가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오늘은 코스모스 이야기를 좀 해 볼게요.
코스모스는 맑고 높은 하늘 아래 가을 바람에 살랑거리는 게 먼저 떠오릅니다.
이것을 보고 우리 선조는 '살사리꽃'이라 이름 붙였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국어사전에 살사리꽃이 올라 있지 않습니다.
한글학회 토박이말사전에서 살사리꽃을 찾아보면 길게 설명해놓고도
표준말이 '코스모스'라고 해 두었습니다.
그럼 해바라기도 선플라워의 잘못이라고 쓰고,
토끼풀도 클로버의 잘못이라고 쓰지 그건 왜 그냥 뒀는지 모르겠습니다.
다음번에 사전 만들 때는 살사리꽃을 꼭 넣어주길 빕니다.
코스모스는 영어 cosmos (원래는 그리스어)입니다. 다 아시는 것처럼 우주라는 뜻입니다.
그 작은 꽃에 왜 그 큰 우주라는 뜻을 담았을까요?
우리말과는 별 상관없지만 오늘 그 까닭을 설명드릴게요.
아래 사진을 봐 주세요. 금방 답이 보입니다.



여기까지만 보셔도 아시겠죠?
코스모스 꽃의 안쪽을 보면 수술이 별모양입니다.
좀더 키워볼까요?


이처럼
꽃 안에 별이 무수히 많이 들어 있습니다.
별이 많이 모여있는 곳, 그곳이 바로 우주 아닌가요?
그래서 이 꽃에 코스모스라는 이름을 붙였답니다. ^^*
재밌죠?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첫댓글 꼿꼿이 들고 있는 고개가 마냥 한가로운 듯 하여 오만하다 했더니 실은 멀고도 먼 고향을 그리는 마음이었군요.
요즘 황금들녘 갓길로 한들거린 살살이꽃이 아름답습니다 코스모스가 그리스어라는걸 알았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어안 선생님
어차피 토종꽃은 아니지만, 요즘 개량되었다는 짙은 살구색꽃길에서는 예전처럼 정감이 일지 않더라구요. 마이산 아래 들녘 살사리꽃밭이 갑자기 그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