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가 신영복 선생 서거 10주년이라고 한다. 내 ‘정처 없음’을 다독이던 선생님의 글들을 생각한다.
“새해가 겨울의 한복판에 자리 잡은 까닭은 낡은 것들이 겨울을 건느지 못하기 때문인가 봅니다.//낡은 것으로부터의 결별이 새로움의 한 條件이고 보면 칼날 같은 추위가 낡은 것들을 가차 없이 잘라버리는 겨울의 한복판에 정월 초하루가 자리 잡고 있는 까닭을 알겠습니다.//세모에 지난 한 해 동안의 고통을 잊어버리는 것은 삶의 지혜입니다. 그러나 그것을 잊지 않고 간직하는 것은 용기입니다.”-「季嫂 님께‘ 중에서
2024년 나의 시 애독자로부터 내 시구절로 만든 달력을 선물 받은 적이 있다. 받아 본 적이 없는 귀한 선물이었다. 잊지 말자. 지금도 간직하고 있다.
1. 굳어버린 가슴에는 어떤 자국도 남지 않는다/물컹물컹한 존재가 발의 문장으로 되살아난 다 -「발자국」
2. 눈 쌓인 언 땅을 제 따뜻한 체온으로 녹여/눈더미를 헤집고 얼음새 꽃 핀다
-「복수초」
3. 꽃은/제 올 때와 제 갈 때를 안다/결코 비바람이나 시절을 탓하지 않는다-「꽃」
4. 민들레꽃 진자리마다/연둣빛 희망의 씨앗 바람에 날린다-「민들레꽃들」
5. 긍정의 사유에는 절망도 희망이 되게 하는 마법 같은 것이 있다-「여행」
6. 유구무언/그럼에도 불구하고 환자가 우리들의 경전이다-「환자가 경전이다」
7. 아!/한순간도 자기를 부수지 않으면 견딜 수 없는/버리는 자의 저 아름다움
-「구름의 미학美學」
8. 백일동안 불타오르는/저 붉고 숨찬 인연들/그 붉은 문장들로 길 없는 길을 노래할 수 있다면-「내 핏빛 노래, 작은 우주가 될 수 있다면」
9. 넉넉한 눈빛으로/소박한 소망으로/오르는 것보다/내려가는 지혜로 살고 싶다
-「애태우지 않는 사랑」
10. 세상에서 깨어지고 조각난 어떤 상처도/시간을 견디면/재생의 힘이 생긴다고/더디지만 희망은 이렇게 되살아나는 것이라고-「엄지발톱이 나오다」
11. 오랜 세월을 이겨낸 뿌리는/이듬해에 나올/잎들에게 역사를 이어준다-「뿌리의 힘」
12. 한순간의 깨우침을 바라지 마라/끊임없이 두드리지 않은 자에게는/푸른 새벽 열리지 않 는다-「십이월의 선암사」
#신영복_서거_10주년_나의_정처_없음을 다독였던_스승
#김완_시의_애독자_귀한_선물_시구절로_만든_달력
첫댓글 人一能之 己百之/인일능지 기백지
"남이 한 번에 능숙해지면, 나는 백 번을 실행하고"
人十能之 己千之/인십능지 기천지
"남이 열 번에 능숙해지면 나는 천 번을 실행한다."
果能此道矣 雖愚 必明 雖柔 必强/과능차도의 수우 필명 수유 필강
"과연 이렇게 할 수 있다면 지금은 비록 어리석다 해도, 반드시 현명해지고, 지금은 비록 유약하더라도 반드시 강해진다."
人一能之 己百之 人十能之 己千之 (인일능지 기백지 인십능지 기천지)
果能此道矣 雖愚必明 雖柔必强 (과능차도의 수우필명 수유필강)
남이 한번 해서 그것에 능하다면 자기는 그것을 백번하고
남이 열번 해서 그것에 능하다면 자기는 그것을 천번한다.
과연 이 도에 능하다면 어리석다 하더라도 반드시 현명해 질 것이며,
비록 유약하다 하더라도 반드시 강해질 것이다.
-중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