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초순부터 살림하면서 틈틈이 떠서 보름만에 완성한 털목도리입니다.
가는 모사라 두겹으로 접어서 길게 두르기에 알맞은 크기로 떴습니다.
뜨면서 두께가 생각보다 두꺼워 두겹으로 접으면 너무 두꺼워질 것 같아 잠시 망서리기도 했습니다.
블럭무늬의 입체감이 도드라지게 선명해서 두께가 더 두터워 보였습니다.
물에 빨아서 다시 손질하는 과정에서 사진처럼 입체감이 줄어들면서 무늬는 밋밋해졌지만, 좀 더 부드러워지고 따라서 두께도 조금 얇아졌습니다.
이 목도리는 처음부터 선물용으로 떴습니다.
사회적 신분이 높으신 분이라 이런 털실로 뜬 목도리를 사용하실지는 모르겠지만, 정성으로 떴습니다.
보름동안, 앉기만 하면 실과 바늘을 손에 잡고 한코한코 반듯한 무늬가 정확하게 짜여지도록 집중했습니다.
선물 받으실 분이 워낙 빈틈 없으시고 철저하신 분이라, 그 분의 성품에 맞게 더 신경쓰며 떴습니다.
받으시고 마음에 드셨으면 좋겠습니다.
완성하고 난뒤 독일에서 온 린다가 모델이 되어 주어 사진을 몇 장 찍었습니다.
작품도 모델도 아마추어라 엉성합니다.
연노랑 모사쉐타는 몇 년전에 떠서 입던 것입니다.
참한 모델 아가씨에게 입혀 놓으니 훨씬 더 멋져보입니다.
이 무늬는 한번 감아뜨기의 연속으로 솔잎뜨기라고 불리는 무늬입니다.
대바늘로 뜨기보다 빨리 뜰 수 있어서 덜 지루하고 화려하면서도 단정한 줄무늬가 키를 더 커보이게
하고 체형을 슬림하게 보이는 효과도 있습니다.
모델이 되어준 린다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한국과 독일, 동서양의 오묘한 조화로 아름다운 린다는 조카입니다.
이제 만 13세로 180센티미터의 늘씬한 키의 순수하고 천사같은 소녀입니다.
8학년, 우리 나라로 치면 중학교 2학년인 셈입니다.
겨울방학이라 잠시 엄마 나라에 다니러 온 것입니다.
지금으로부터 4년전에 내 블로그에 올렸던 사진들입니다.
지금, 고등학교 3학년인 린다는 대학은 미국에서 하길 원하고 있습니다.
둘째 여동생이 미국 유학에서 만난 독일인과 결혼해서 얻은 조카입니다.
독일어는 물론 영어,한국어에도 능통한 재원입니다.현재 독일에서 살고 있습니다.
첫댓글 잡지 표지에 실렸으면 아무도 아마추어 모델, 작품이라 안 그러겠는데요...인물과 색상과 작품이 너무 마음에 드네요.이다
옥덕님은 부지런함에는 알아줘야 돼....
잘 봐주셔서 고맙습니다,언니.
햐아~ 목도리도 예쁘지만 모델이 너무 예쁘네요.. 콧망울에서 살짝 선배님 기운이 느껴 집니다 ㅎㅎ
형제간에 린다 엄마와 내가 가장 많이 닮아서 그런지,
린다가 큰이모를 닮았다고 해서,택도 없는 소리라고 하면서도 기분은 좋던데요.
모델이 너무 예쁘네요. 긴 목도리 만들기는 너무 지루 할 것 같아요.
소품이 아니라 지루한 감이 있어요.
모델이 너무 이쁘고...목도리도 최고입니다.... 선배님 발 뒤꿈치도 못따라가겠어요...
어머나, 말씀을 다 하시네요.
솜씨좋은 옥덕님의 이재주룰 전수받을 딸이 없어 서운했는데
린다가 이모닮아 배울것 같습니다.
손수떠서 드리는 그정성이 받으시는 분도 그 마음까지 따뜻하겠읍니다.
무늬도 색상도 너무 아름답습니다.
린다가 손재주가 있더군요.
린다 엄마는 우리 형제들 중 머리가 가장 좋아 유일하게 서울대를 나오고 유학까지 갔습니다.
린다도 엄마를 닮아 공부를 잘합니다.
독일에서 한 명 선발되어 미국 엔도버 고등학교에 장학생으로 1년간 다녀온 일도 있습니다.
조카모델의 상큼한 외모와 정성껏 짠 목도리와 세타 멋집니다.
잠시도 쉴틈없을 옥덕님의 부지런함과 그 재주에 놀라울 뿐입니다.
저 목도리 두르면 올 겨울 추위를 이길 것 같네요.^^
저는 실과 바늘을 들었을 때 가장 편안하고 잡념이 없어진답니다.
수행하는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선물 받는분은 목도리 참 따뜻하겠다.
린다가 옥덕님을 살짝 닮았습니다.
살짝...
독일에선 동양인 같다고 한다네요.
우리가 봤을 땐 서양인인데요.
선배님 목도리 너무 고급스럽습니다 선배님
저 목도리 받으신 분이,3년전 3월 초순에 있은 저의 큰 아들 결혼식에 저 목도리를 하고 오셨더군요.
아주 화창한 날이라 목도리를 할 때가 아닌데도 저의 정성을 생각하셔서 그랬던가 봐요.
목도리도 모델도 너무 멋져요!
사위 목도리 하나 떠줄려고 실을 사다 변형메니야스뜨개인지 하는 무늬로 뜨고 있는데 몇년만에 잡은 뜨개바늘이라 들쑥날쑥 코가 고르지않아 속상해요^^
작년에 변형고무뜨기 목도리가 한창 유행했었지요.
나도 인디안 핑크 실로 떴는데,무척 어렵더군요.
한 코만 틀려도 무늬가 이상해지고, 다시 풀면 코 잡기가 너무 어렵고... 엄청 힘들었어요.
사위님 목도리 예쁘게 잘 뜨세요.
목도리 너무 예쁘고 모델도 넘넘 시원합니다!
모델인 린다의 엄마는 46회 동문입니다.
둘째 여동생이구요.
정말 예쁜 소녀입니당.
선배님의 작품에는 얌전한 고전 분위기가 납니다.
손뜨개 디자인도 신세대 감각에 맞췄으면 더욱 좋았을텐데....
목도리 받으시는 분의 연세를 생각해서,고심 끝에 결정한 무늬랍니다.
털목도리가 예술작품입니다^^* 조카분도 훤칠한 키에 너무 멋있고요^^*
아우님,오랜만입니다.
많이 바쁘신 모양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