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토 시로(佐藤 司郞) 선생과 한일우화의 발자취
오시미 마사유키(押見 正幸)
2022년 여름에 "다시 만날 때까지"와 "우리의 국적은 하늘에 있다"의 책 두권을 한일청년 우화회에 기증하였습니다. 사토 시로 선생은 일한청년우화회의 회원이었으며, 2014년 12월20일 96세로 돌아가셨습니다.
사토 선생의 약력입니다.
- 1918년 한국 충청북도 옥천군 청산면에서 태어남
- 청산공립보통학교 졸업
- 경성사범학교 졸업
- 한국의 소학교 교원으로 일함(4개 학교)
- 1945년 일본으로 돌아옴
- 고향 니이가타에서 32년간 소학교 교원을 일하다가 교장으로 정년 퇴직함
- 야나이하라 선생의 '가신' 독자로서 신앙을 키워나감.
- 무라카미 성서집회 주재
- 퇴직 후, 그리스도 독립학원에서 국어와 한국어 강사로 일함
- 독립학원 학생들을 인솔하여 한국여행 등 25년간 봉사하심
1. 다시 만날 때까지(사토 시로 저작 유고집)
1) 태어난 고향
태어난 고향 청산에는 일본인 소학교가 없어, 한국인소학교에 다녔다. 당시 일본인은 자녀교육을 도시나 일본에서 시키는 게 일반적이었다. 나는 사정이 허락지 않아 한국인 친구들과 함께 공부하여 한국어를 배울 수 있었다.
2) 한국 친구 때문에 알게 된 야나이하라 선생
내가 처음 야나이하라 선생을 알게 된 건 1935년 경성에 있을 때였다. 그리스도교에 대해 무지했던 나의 질문과 비판에 대하여 김교신 선생의 집회원이었던, 지금은 돌아간 경성사범의 학우, 민형래군이 진지하게 대답했다.
"야나이하라 선생의 기독교는 다릅니다. 야나이하라 선생은 다릅니다."
그의 자신감 넘치고 여유 충만한 태도와 말씨는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야나이하라 선생의 이름과 복음은 그때 제 귀에 깊숙이 박혀버렸습니다. 행복한 일순간이었지요.
3) 속리산 하기 성서강습회에 참가하다
1968년 8월 6일부터 10일까지 속리산에서 하기성서강습회가 있었는데, 주최자 노평구 선생은 제가 태어난 고향 가까이에 있는 곳을 모임 장소로 정해주었다. 참가자 40명, 지금까지 가장 많은 수가 참가한 것이라 하였다. 5일동안 노평구 선생의 요한일서 강의를 중심으로 송두용 선생, 박석현 씨, 김종길 씨, 홍순명 씨, 유희세 씨, 주옥로 씨의 특별강의가 있었다. 다양한 강의를 들었는데 매우 인상깊었다.
첫째날에 나에게도 소감 발표의 시간이 주어졌다. '한국방문의 목적......사죄와 감사를 배우기 위해'라는 제목으로 한 시간 동안 이야기하였다. 한국어로 이야기하였더니, 참가하신 분들이 매우 기뻐하였다. 특히 한 젊은 분은 감화 후에도 나를 밖으로 데리고 나가 계속 이야기하고자 했다. 한국어로 이야기를 할 수 있었던 것도, 무교회주의 그리스도인이 된 것도 하나님의 일방적인 은혜라는 것을 이번 방한에서 확실히 깨달았다.
송두용 선생의 서울 오류동집회와 노평구 선생의 서울 YMCA집회에서도 한국어로 말할 기회가 있어 여러분과 즐겁게 소통할 수 있었다. 송두용 선생은 우치무라 선생에게서 배웠던 복음에 굳게 서서 전도에 매진하고 계셨다. 노평구 선생은 김교신 선생의 정신을 계승하고 고난을 인내하며 초지일관 복음의 싸움을 위해 나아가고 있었다.
구약연구자이신 유희세 교수, 풀무학원 교장 주옥로 선생, 김종길 선생, 전 목사였던 유원상 씨, 신약 연구자 고병려 교수와도 각각 인사를 할 수 있었다. 또 김교신 선생의 넷째 따님이신 김정옥 여사를 만나니 김교신 선생과 만난 듯이 기뻤다.
그리고 나와 인연이 깊은 박석현 씨. 1937년 내가 담양소학교에서 근무하고 있었을 때, 박 선생은 담양의 경찰관이었다. 성서의 정신을 계승하고 복음을 위한 싸움의 자세는 어둔 밤에 빛나는 큰 별 같았다. 그런 자세를 다시 배우는 게 한국방문 목표 중 하나였다. 형제자매의 신앙과 사랑과 진실과 만났던 참 행복한 2주간의 방한이었다.
4) 학생 인솔로 방문한 한국(세 번째 방문, 1979년 8월)
독립학원 학생 중에서 주 1회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 인원이 10명 가까이 있었다. 한국어 체험과 자매교 방문을 위해 한국에 왔다. 8월 11일 풀무학원에 도착했다. 다음날 일요집회에 출석하여 주옥로 교장의 성서강의를 들었다. 많은 마을 사람과 졸업생이와 있었다. 모임이 끝난 후, 환영회를 열어주셨다. 주 교장은 독립학원의 스즈키 츠케요시 교장의 풀무학원 방문 이후, 양교 교류의 역사를 이야기해 주셨고, 자매교로서의 존재 의미,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환영사를 하였다. 학생대표 이경숙 님의 일본어 환영사에 감동을 받았다. 우리 일행도 하나 하나 한국어로 자기소개를 하고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1년간의 한국어 공부로 현지의 신문 광고 등을 읽게 된 학생들을 보니, 가르친 사람으로서 매우 기뻤다.
2. 우리의 국적은 하늘에 있다(사토 시로 기념 문집)
목차 함목이 많기 때문에 큰 분류와 기고자만 간략하게 소개합니다.
목차(존칭 생략)
- 전야식과 고별식
- 사토 시로 연보, 저작 연표, 사진
- 사토 시로 저작 유고집
- 스승, 야나이하라 다다오 선생
- 기독교 독립학원 고등학교, 교우, 가족
- 한국무교회
박정수 님 특집(박정수, 사토 시로, 유희세, 송문호, 배명수)
- 한일우화의 발걸음(마사이케 진, 모리야마 코지)
- 향토지 '蒲原'
- 무라카미 성서집회와 그 주변
- 경성성서강습회의 무대 뒤
- 후기
이상 두 책은 일본 전통 방식으로 직접 제본하였고, 비매품입니다만 일한청년우화회와 이마이칸 자료실, 기독교 독립학원, 그리고 한국의 풀무학원과 오류문고에 기증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