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현궁의 봄
작가
김동인
줄거리
흥선대원군 이하웅의 전방생, 즉 그가 대원군으로 집권하기 전 외척 김씨 가문의 권세에 쫓기면서 "상가 집의 개"처럼 천대와 멸시를 당하는 그 영락의 시절을 배경으로 하며 이야기는 전개된다. 그러나 대원군의 행각 뒤에는 그럴 만한 연유도 있고 의미도 있다.
이처럼 그가 세도 집안, 특히 김씨 일족의 연회라면 결코 빠짐없이 찾아가서 물린 상을 얻어먹으며 갖은 냉대와 천대를 다 무릅쓰고 웃어 대기가 일쑤였다.
왕가의 종친으로서 그는 이렇듯 겉으로는 업신여김을 감수하나, 마음 한 구석에는 항상 엉뚱한 야심이 깊숙이 자리잡고 있었다. 그가 후일 대원군으로 집정한 것은 미리 계획되다시피 한 일이다.
"현 상감께는 가까운 혈기가 안 계시다. 상감 승하하신 뒤에는 이 팔도 삼백주의 어른이 될 분은 당연히 종친 중에서 골라 내지 않을 수가 없을 것이다."
이런 생각을 언제나 가지고 있었고 둘째 아들 재황은 그 종친 왕손들 중에서도 영특한 인재이기 때문에 때가 오면 발탁될 수 있는 인물이라는 것이다.
이런 생활 가운데 조 대비의 조카 조승하를 통하여 조 대비를 만나 그의 뜻을 펴게 되는 갑자년 봄에 이르러 이 소설은 끝난다.
"운현궁은 정치의 중심지이며 따라서 이 나라의 중심지로 되었다.…옛 날 흥선이 관직을 내어던진 이래 오랫동안 쓸쓸하기 짝이 없던 이 집에 드디어 봄이 찾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