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부스 콰르텟 부아센 공연 후기
영국 위그모어홀 상주 음악가의 클래스 !!!
하나같은 넷~
넷보다 더 감동적인 하나 김재영 !!!
예습을 많이 하고 간 공연의 징크스가 깨졌습니다
기대감에 좀 일찌감치 예습을 했고
작년 노부스의 브리티쉬 나이트 공연의 여운과 감동을 되살려서 가는 터라
혹시 기대가 커서 실망이 들면 어쩌나 걱정이 들었습니다
그런 생각은 기우일 뿐
오늘 노부스 콰르텟의 브람스 현악사중주 전곡 공연은
현악사중주 공연으로는 국내에서 보기 드문 고퀄의 공연을 보여주네요
부아센이라는 공연장이 또 한 몫했는데요
여기에 오면 늘 뭔가 현실의 고단함은 잊고
음악에 기대어 자아를 찾아볼 수 있는 공간인 것 같아
공연을 오고가는 발걸음이 즐겁습니다
공연장 입구에 걸린 노부스의 배너 한번 보고나서
공연장으로 들어갑니다
오늘 좌석은 아주 앞쪽 정 중앙인데요
그들을 좀 가까이서 보고 싶은 마음에 앞쪽으로 진출했습니다
덕분에 팬심을 충분히 채웠습니다
오늘 공연 레퍼투아는 브람스 현악사중주 1번~3번인데요
1부에 1, 2번을 연주하고 인터미션 후 3번을 장장 2시간 20분에 걸쳐 연주했는데
그 시간이 전혀 길다고 느껴지지 않았어요
또 오늘 오신 관객분들은 노부스 콰르텟의 찐팬들이 많이 오셨는지
관객 수준도 최상급으로 관크 제로의 공연이었습니다
정상급 연주자, 훌륭한 공연장, 그리고 음악에 진심인 관객, 좋은 공연의 필수요건을 다 갗추었습니다
오늘 가장 좋았던 연주는 브람스 현악사중주 2번 1악장과 4악장과 3번은 전 악장이 다 너무 좋았습니다
무대에 불이 켜지고 노부스 콰르텟이 김규현(비올라), 이원해(첼로), 김재영(바이올린), 김영욱(바이올린) 순으로
등장합니다
노부스 콰르텟은 바이올린 주자인 김재영과 김영욱이 제1바이올린과 2바이올린을 번갈아 연주하는 편인데
오늘 공연에서는 현악사중주 1번에서는 김영욱이 제 1바이올린이어서 마지막에 등장합니다
현악사중주 2번, 3번에서는 김재영이 제 1바이올린을 맡았는데
사실 김재영이 1 바이올린할 때가 더 좋았습니다
현악 사중주 1번 1악장이 시작됩니다
시작부터 4악기가 다 달겨들어 열정적인 알레그로의 악장을 펼칩니다
나무랄데 없는 연주였지만 아직 몸 덜 풀린 듯 합이 완벽한 느낌은 아직 들지 않고 1악장이 끝난 후에
2악장에서는 그야말로 노부스의 밀당이 시작됩니다
밀고 당기는 현의 향연이 극대화된 서정미를 느끼게 해 줍니다
와 현익기만으로 리듬과 박자를 밀고 당겨서 이렇게 귀에 착 감기는 소리를 낼 수 있군요
이제 몸이 풀리기 시작한 노부스~ 3악장을 다이내믹하게 끌어가고 나서
드디어 4악장에 이르니 4악기의 합과 균형이 최고조에 이릅니다
아 이거지~ 노부스가 하는 연주의 느낌은 각각의 악기를 잊게 만들어 4악기가 하나같은 동일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 바로 이것이 노부스의 연주입니다
1번이 끝나고 잠시 퇴장했다가 다시 들어오는 노부스 콰르텟~
이번에는 김재영이 제 1바이올린입니다
1악장이 시작되고 김재영의 바이올린 소리가 너무 리치하게 시작부터 곡을 끌고나갑니다
현악사중중 1번의 시작과 확실히 다른 임팩트에 기대와 집중은 높아지고 김재영 바이올리니스트의 리드로
곡의 흐름이 더 유기적이고 쫄깃해진 식감처럼 귀에 달라붙습니다
2악장은 제 2바이올린과 비올라까지 주제선율에 번갈아 가세하면서 깊이있고 엄숙한 2악장의 분위기를 잘 살린후
3악장이 되자 이제 비올 김규현의 진지하고 리듬감충만햔 비올소리가 이따끔씩 솔로 프레이즈를 연주하는데
한지위에 그려진 수묵화처럼 소리가 너무 깊이가 있어 놀랍고 주제선율을 받아서 다시 비올의 진지함으로 토해내는 것 같은 악구 연결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4악장에 오니 첼로 이원해의 질주가 시작됩니다
완변한 리듬감과 저음현 울림의 정수를 보여주는 이원해의 첼로소리에 잠시 젖어있다가
어느새 다시 4악기의 화려한 앙상블로 임팩트있게 클로징합니다
인터미션 후에 이제 오늘 제일 기다렸던 현악사중주 3번이 시작되는데
브람스 현악사중주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곡이고
노부스 콰르텟이 1악장 첫부분을 어떻게 연주해 줄까 기대하는 마음으로 기다립니다
제 2바이올린과 비올라의 듀오로 빠바바 빠바바 빠바바밧~ 빙고 바로 이겁니다
이 첫시작이 연주단체마다 속도나 강약이 매우 다른데 제가 딱 좋아하는 스타일의 박자와 강약으로 시작해주니
안도감, 기대감에 흥분감마저 더해집니다
이런 긴박한 리듬과 밝은 에너지 가득장착한 현의 울림이 더없이 기분을 업시켜주는 1악장이 끝나고
오늘 2악장에서 김재영 바이올리니스트는 정말 찢었습니다
현이 낼 수 있는 가장 극강의 아름다운 소리로 감미로움 한스푼, 따뜻함 한스푼, 그리고 약간의 서글픔 한 꼬집 넣어서 만들어낸 바이올린 소리에 가슴이 차오르게 좋습니다 다른 어떤 악기도 낼 수 없는 바이올린만이 할 수 있는 소리의 영역에서 김재영 바이올리니스트는 너무 고품질 현악을 보여주네요
그가 왜 독보적인 솔로이스트이자 팀의 리더인지를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3악장은 노부스의 비올라 김규현의 진가가 드러나는 악장인데요
현악사중주 1번에서부터 비올의 소리가 너무 좋다, 그리고 비올 솔로 프레이즈가 유독 각인된다 싶었는데
여기서는 와 김규현 비올리스트의 괴력의 연주력을 목격합니다
비올라 소리가 이렇게 강력한 사운드로 들릴 줄 몰랐고 바이올린과 첼로의 중간역할을 더없이 영리하게 해 낼 뿐 아니라 본인의 독주파트에서는 모든 악기를 압도하는 고퀄 연주로 현악사중주 전체의 품격을 최상으로 만드는 비올연주였습니다
아 모든 연주가 끝나고 마스터들의 표정에는 이제 만족감이 떠오릅니다
현악사중주 연주에 잘 안나오는 '브라보' 도 나몹니다
부아센에 있었던 모든 관객은 다시 볼 수 없는 고품격 현의 향연에 초대받은 기쁨을 같이 누린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