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울 림
이 구 조
꼬맹이 조지는 여태 산울림이란 무엇인지 손톱 끝만치도 몰랐읍니다.
어느 날, 조지가 목장으로 놀러 갔읍니다. 그런데, 이것 봐요. 저편 숲속에서 어떤 애가 조지의 말 흉내를 자꾸만 내는군요.
그래서 조지는 재미가 옥실하게 그애랑 같이 놀고 싶은 생각이 나서,
“야아 야아.”
하고 부르니까, 그애도 똑같이 〈야아 야아〉 대답해주지 않아요.
조지 “넌 누구냐?”
그애 “넌 누구냐?”
조지 “내 이름은 조지야.”
그애 “내 이름은 조지야.”
그애는 몇 번이고 조지가 말하는 대로만 흉내를 내고 있으니까 조지는 그만 안타까와졌읍니다. 참다 못해 톡 쏘아붙였읍니다.
조지 “나쁜 자식!”
그애 “나쁜 자식!”
조지와 그 애의 성난 목소리가 깊은 산골짜기로 짜르르------ 찌르르------울려퍼졌옵니다.”
조지는 성이 잔뜩 나가지고 그 애를 찾으려고 색색거리며 숲속으로 쫓아갔읍
니다.
남을 무턱대고 깔보는 그런 나쁜 애는 골탕을 먹여줘야 한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이 자식이 어디 숨어 았을까?”
하고 두리번두리번 살펴보았으나 아무도 없고 우중충한 나무만 우뚝우뚝 서 있읍니다.
조지는 분풀이를 못한 것이 무척 분한 김에 집으로 돌아와버렸읍니다.
엄마한테 까바쳐야만 마음이 풀릴 것 같았읍니다.
“더러운 자식! 그자식이 글쩨 말유------ 엄마!”
씨근씨근하면서 욕이 퍼부어져 나오려고 할 적에 어머니는 말을 가로채시며,
“왜 그러니?”
“엄마! 글쎄 말유, 목장 앞산에 어떤 자식이 숨어서 내 말만 자꾸 흉내를 내는군, 머. 고놈의 자식을 붙들어 깔고앉아서 한바탕 짓이겨줄 걸, 아이 분해------”
어머니는 말귀를 알아차리시고 터져나오는 웃음을 참으려고 애를 쓰셨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