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누가 뛰나-광주시장/전남도지사
입력시간 : 2006. 01.01. 00:00 지방선거 누가 뛰나-광주시장/전남도지사
오는 5월31일 실시되는 지방선거를 5개월 앞두고 광주시장과 전남도지사 선거를 겨냥한 여야 각 정당의 '총성없는 전쟁'이 본격 시작됐다.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이 김대중(DJ) 전 대통령 이후 '호남권 맹주' 자리를 놓고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지방 선거의 성패를 좌우할 시장·도지사 선거의 중요성이 그 어느때 보다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광역단체장 선거는 개인의 정치적 입지 확대는 물론 각 당의 정치적 승패를 결정하고, 2007년 대선전의 전초전 성격을 띠고 있다는 점에서 각 당의 사활을 건 '올인 승부'가 예상된다.
무등일보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각 당의 선거 전략과 광역 및 기초단체장 예비후보들의 움직임을 살펴보는 자리를 몇차례에 걸쳐 엮는다. /편집자주
여·야 선거체제 본격 전환 시장·도지사 예비후보 '잰걸음'
각 당 사활건 '올인승부' 민심 향방은…
선거 가시권 정당별 대결 구도 윤곽
'게임의 룰' 당내 경선 방식 관심사
정치수준 높아 '거물급' 각축 예상도
與·野 자천타천 10여명 후보군 형성
오는 5월31일 실시되는 지방선거를 5개월 앞두고 광주시장과 전남도지사 선거를 겨냥한 여야 각 정당의 '총성없는 전쟁'이 본격 시작됐다.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이 김대중(DJ) 전 대통령 이후 '호남권 맹주' 자리를 놓고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지방 선거의 성패를 좌우할 시장·도지사 선거의 중요성이 그 어느때보다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광역단체장 선거는 개인의 정치적 입지 확대는 물론 각 당의 정치적 승패를 결정하고, 2007년 대선전의 전초전 성격을 띠고 있다는 점에서 각 당의 사활을 건 '올인 승부'가 예상된다.
이에따라 여·야 각 정당들이 당 체제와 조직을 정비하며 인재 영입위원회 가동에 들어가는 등 본격적인 선거체제로 전환되면서 시장·도지사 예비후보들의 발걸음도 점차 빨라지는 등 지역 정가가 선거 분위기로 전면 재편되고 있다.
◇ 광주시장
열린우리당과 민주당간 자존심을 건 치열한 한판 승부가 점쳐진다.
'5·31 지방선거'가 5개월 앞으로 다가오는 등 가시권에 접어들면서 정치권 안팎의 하마평도 서서히 정리되고 정당별 대결 구도도 점차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이번 선거를 겨냥한 입지자들의 물밑 선거전으로 지역 정가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지만 민심의 향배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전남지역은 지난 4·15 총선 이후 치러진 3차례 재·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이 연승행진을 이어왔지만 광주의 경우 단 한차례의 선거를 치른 적이 없어 전남을 중심으로 일고 있는 '민주당 바람'이 계속 이어질 수 있을 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시민들 정치 수준이 '3선 의원급'이라는 광주의 특성에 걸맞게 거물급들의 각축전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게임의 룰'인 당내 경선 방식도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경선 방식에 따라 후보자의 당락이 결정될 정도로 후보 선출 방식이 선거에 미치는 영향력이 대단하기 때문이다.
광주시장은 민주당 소속인 박광태 현 시장이 재선 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가운데 여·야의 예비 후보자들이 잇따라 도전장을 내밀 태세다.
민주당에서는 17대 총선에서 낙선한 뒤 꾸준히 권토중래를 노려온 강운태 전 의원의 출마가 확실시 된다.
박광태 시장은 "청년실업 해소 등을 위해 2010년까지 일자리 13만4천개 창출과 매년 10% 경제성장, 1인당 소득 1만8천달러 달성 등 '부자 광주'를 만들겠다"면서 "이를 위해 광주 경제의 3대 주력산업인 자동차, 디지털 가전, 광산업과 디자인 산업 등 4대 전략산업, 5대 신기술 응용산업 육성에 주력하겠다"며 수성을 향한 발빠른 행보에 나서고 있다.
강운태 전 의원은 "중앙당에서 광주시장 후보 경선 시기와 방법 등이 정해지면 정치적 상황과 시민 여론을 냉정히 분석한 다음 출마 여부를 최종 결정하겠다"면서도 "광주·전남이 이대로는 안된다. 획기적인 지역 발전의 틀을 바꿔야 한다는 강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민주당 시장 후보 경선 출마를 사실상 선언했다.
민주당의 아성을 깨뜨려야 하는 버거운 숙제도 안고 있는 열린우리당은 김재균 북구청장이 당내에서 가장 먼저 출마 의사를 밝힌 가운데 정동채 문화관광부 장관과 광주시 행정부시장을 역임한 김완기 청와대 인사수석의 '징발설'도 나오고 있다.
또 광주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김태홍 의원과 이용섭 청와대 혁신관리수석, 김정태 전 국민은행장 등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김재균 북구청장은 "광주 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의 원활한 추진과 함께 낙후된 지역경제 활성화와 사회적 양극화 해소를 위해 복지분야 확충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면서 "우리당이 국민참여 경선을 도입한 만큼 '낙하산'식보다는 자유 경선 원칙에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김완기 청와대 인사수석은 자신이 광주시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데 대해 "여기저기서 시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지만, 선거직이나 정치에 생각이 없다는 것이 일관된 입장"이라며 출마설을 일축했다.
정동채 장관의 경우 최근 열린 '국립 아시아문화전당' 착공식 등 정부 시책사업으로 추진 중인 광주 문화중심도시 조성사업이 점차 가시화 되면서 일정 부분 성과를 내고 있는 것과 맞물려 '민주당 후보의 손색없는 대항마'로 여전히 손꼽히고 있다.
김태홍 의원은 "이번 선거에서 훌륭한 후보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상황에 따라 출마할 수도 있음을 내비쳤다.
이용섭 청와대 혁신수석은 "열린우리당 광주·전남지역 국회의원들은 물론 지역에 있는 많은 지인들로부터 끊임없이 광주시장과 전남지사 출마 제의를 받고 있다"면서 "이분들의 간곡한 요구를 받아들여야 할 지 무척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당 지역화합특위 소속 의원들과 박근혜 대표 등 지도부들의 잇단 '호남 다가서기'가 '불모지' 호남에서 당의 이미지 개선에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둔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가운데 이정현 당 부대변인이 시장 선거 출마 의사를 밝힌 상태다.
지난 총선 당시 광주 서구을 지역구에 출마했던 이 부대변인은 "한나라당이 주요 선거때마다 호남에서 반드시 후보를 내서 한나라당의 목소리를 호남에 전달하고 선거 과정에서 파악한 민심을 중앙당에 전달할 계획"이라며 "'선거는 개표 전까지 우세는 있을 수 있지만 결과는 없다'는 자세로 선거에 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앙당 차원에서 창당 사상 첫 광역단체장 당선을 목표로 전략지역에 역량을 집중하되 16개 광역단체장 선거에 모두 후보를 내 전국 득표율을 2002년 13.1%에서 내년에는 15%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기본 전략을 세우고 있는 민주노동당은 오병윤 현 광주시당위원장을 후보로 공식 선출해 놓고 있다.
오병윤 위원장은 "이번 선거에서 비정규직 문제를 비롯해 쌀 개방에 따른 농촌 대책, 도시 서민 등 사회적 약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제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며 "기존 보수 정치에 짓눌려 왔던 왜곡된 지방정치를 타파하고 시민들이 시정에 직접 참여해 광주시의 주요 정책을 결정, 집행하는 시스템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유지호기자 yjh@honam.co.kr
◇ 전남도지사
지난해 6월 전남지사 보궐선거를 시작으로 10월 광역의원 선거, 올 4월에 치러진 목포시장과 고흥지역 광역의원 선거 등에서 잇따라 승리하며 지지세 회복과 바람몰이에 성공한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이 '호남 맹주'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전개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갑 대표가 지난달 19일 유종필 민주당 광주시당위원장 취임식 축사에서 전남지역에서 불고 있는 민주당 바람이 광주와 전북을 거쳐 수도권 민심으로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하며 지지세 회복을 자신했을 만큼 민주당은 전남지역 민심에 자신감을 내비치면서 지방선거 압승 전략을 세우고 있다.
그러나 지역정치권 일각에서 끊임없이 거론되고 있는 것처럼 민주당이 잘했다기보다는 열린우리당의 각종 개혁 실패와 참여정부의 실정에 따른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는 주장이 이번 선거에서 어느 정도 표심에 반영되고 어떤 결과로 표출되느냐에 대한 관심도 눈길을 모으고 있다.
민주당 전남지사 후보는 먼저 ‘현역 프리미엄’을 안고 있는 박준영 지사가 재선 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12월 초 민주당에 입당한 박주선 전 의원이 출마 의지를 밝혀 치열한 당내 격돌이 예상된다.
박 지사는 그 동안 J 프로젝트와 포뮬러 원(F-1) 국제자동차경주대회 유치, 친환경농업 육성, 공동혁신도시 건설 등 대형 프로젝트 추진 성과를 바탕으로 수성 의지를 다지고 있다.
현재 박 지사의 기본 입장은 경선 일정이 구체적으로 잡혀지지 않은 만큼 정치적인 언급은 최대한 자제한다는 것이다. 대신 최근의 기록적인 폭설로 피해를 입은 농촌의 피해복구 활동 등 도정 수행에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최근 전남도청 이전과 서남해안 관광레저도시 개발(J 프로젝트) 등 서부권에 집중된 각종 개발사업으로 전남 동부권의 민심이반이 거론되고 있는 시점에서 박 지사가 동부권을 찾는 발길이 잦아지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남 동·서간 갈등이 이슈화돼서는 안된다'는 여론이 지배적인 상황이어서 박 지사가 미리 '동부권 껴안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시각이 지역정가의 지배적 관점이다.
박 전 의원은 '세번 구속, 세번 무죄'의 억울한 옥살이에 대한 지역민의 동정 여론과 학연을 중심으로 한 탄탄한 조직력, 친화력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전남지역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출마 의지를 굳히고 있다.
박 전 의원은 민주당이 호남지역을 제외하면 당세가 약하기 때문에 경선이 축제 형식으로 치러져 경선 자체가 민주당 바람몰이의 시발점이 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여기에 다수 당원의 의견이 반영되는 공정한 경선 기준이 제시되면 경선 방식에 구애받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박 지사와 박 전 의원의 맞대결은 전남 서부권과 동부권간 지역 대결 양상으로 전개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말 지역언론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박 지사가 비교적 다른 후보보다 높은 선호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으나 이는 인지도 차이에서 오는 결과일 뿐이라는 분석이다.
이에따라 이달 중 결정될 것으로 보이는 민주당 경선방식도 중요한 관심거리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와 같은 분위기라면 당내 경선이 사실상 본게임이 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인데다 후보군이 단 2명밖에 없어 경선 기준이나 방식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열린우리당에서는 주승용 의원이 가장 먼저 후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전남도의원과 여천군수, 여수시장을 지낸 뒤 지난해 4·15 총선에서 전남 최다득표율로 국회에 입성한 주승용 의원은 전남 동부권의 대표 주자로 주변으로부터 출마 권유를 적극적으로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본인은 자격이 없다거나 부족하다는 표현으로 거부 의사를 표현하고는 있지만 오는 2월 임시 전당대회 이후 새로운 지도부가 구성되면 주변 여건을 충분히 검토해서 출마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복안이다.
유선호 전남도당위원장도 비슷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광역단체장의 후보 결정은 중앙당 상임위원회에서 결정할 사항이기 때문에 전남도당 차원에서 당 내외를 총망라해 후보군을 설정, 스크린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이때문에 스스로의 거취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으나 전당대회 이후 구성되는 새로운 지도부와 지역 여론을 수렴한 뒤 충분한 시간을 갖고 결정하겠다는 생각이다.
이에따라 우리당내에서는 지난 2002년 전남지사 선거에 출마했던 송하성 경기대 교수가 유일하게 출마 의사를 표명한 상태다. '21세기 장보고 시대를 열자'는 캐치프레이즈는 내걸고 있는 송 교수는 방학을 맞아 지역 곳곳을 누비며 표심갈이에 집중하고 있다.
송 교수는 이제 전남지사는 '언론'지사나 '검찰'지사가 아닌 '경제'지사가 필요한 때라며 20년 이상 경제를 전공하고 공부한 자신만이 경제지사의 자격이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청와대 인사수석을 지냈던 정찬용 외교통상부 NGO담당대사도 지역정치권에서 꾸준하게 거론되고 있으나 정작 본인은 출마를 분명하게 고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유인학 전 의원도 자천타천으로 후보에 거명되고 있다.
민주노동당은 내년 2월 당원들을 대상으로 총 투표에 부치는 도지사 후보 경선을 치를 계획인데 김선동 당 중앙위원과 김유옥 도당 부위원장, 이준상 도당위원장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양기생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