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은 무더위와 잦은 비로 인한 교통사고의 위험성이 높은 계절로 여름철 안전운전에 영향을 미치는 대표적 요인으로는 높은 불쾌지수, 더위로 인한 피로, 자동차의 과열, 빗길 운전 등을 꼽을 수 있다.
무더위에 대비한 냉방장치 점검
여름철 불쾌지수는 한마디로 무더위에 대하여 인간이 느끼는 불쾌감의 정도를 기온과 습도와의 관계 속에서 나타내는 수치이다. 일반적으로 불쾌지수가 70이하인 경우는 괜찮으나 75 정도면 절반정도 사람들이 불쾌감을 느끼게 되고 80 이상이면 거의 모든 사람들이 불쾌감을 느끼게 된다. 높은 불쾌지수에서 운전하면 사물에 대한 판단이나 통제능력이 둔화되기 쉽고 초조해지며 변화하는 교통상황에 대한 반응시간이 늦어진다. 또한 대수롭지 않은 일에도 괜히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여 감정적으로 운전하게 된다. 이 때문에 공격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를 일으킬 가능성이 많다. 한낮에는 장시간 에어컨을 틀고 운전하는 경우가 많은데 에어컨을 계 속해서 틀고 운전하게 되면 건강에 좋지 않으므로 주기적으로 환기를 시켜 주는 것이 중요하다. 에어컨은 엔진의 회전수가 낮을 때 작동시켜야 고장이 생길 소지를 줄여준다. 일반적으로 2,000rpm 이하에서 에어컨 작동을 권장하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낮은 속도의 엔진회전에서 에어컨을 켜는 것이 좋다. 고회전 상태에서 에어컨을 구동시키게 되면 압축기 내부를 윤활시킬 만한 냉매가 없어 순간적으로 압축기 내부의 마찰이 증가되므로 좋지 않고 고장발생을 촉진할 수 있다. 여름철에 에어컨을 켜고 차 안에서 잠을 자다가 엔진과열로 화재가 발생되거나 탑승자가 질식하여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차안에서 잠시 눈을 붙일 때는 안전한 장소의 그늘에서 창문을 열고 시동을 끄고 토막잠을 자는 것이 안전하다.
피로와 졸음운전
여름철에는 낮 시간이 밤 시간보다 훨씬 길고 더운 날씨가 계속되다보니 낮에는 더위에 지치고 밤에는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해 피로가 쌓이게 된다. 피로가 심한상태에서는 위험한 상황에 대한 인식이 둔해지고 앞차와 안전거리나 속도에 대한 판단을 잘못하여 적절한 대응조치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치명적인 교통사고까지 연결된다. 음주운전은 상황변화 등의 자극에 대한 인식이 늦어지는 반면 수면 부족 상태의 경우 대부분의 상황에 대한 부정확 판단으로 잘못된 반응을 보인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즉 음주운전보다 졸음운전이 대형사고의 위험이 크다는 것이다. 시속 80km로 주행할 때 1초에 22m, 순간적인 졸음인 3초는 60m로 사선을 넘게 되는데 사망사고의 64%가 졸음 및 과속운전이며 이러한 두 가지 불안정한 운전습관만 바꾸더라도 교통사고를 크게 줄일 수 있다. 무더운 날 장시간의 운전으로 인해 피로해진 몸과 마음은 1시간 간격으로 최소 10분정도 쉬어 피로를 풀어주어야 한다.
엔진 과열
여름철에 자동차에 이상이 생기는 경우는 엔진 과열이 대부분으로 이는 냉각수가 부족하거나 라디에이터, 냉각팬, 수온조절기, 냉각수펌프 등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경우 발생된다. 뜨거운 한낮에는 수온계기의 눈금이 올라가면서 엔진출력이 떨어지고 엔진실에서 하얀 연기가 나는 오버히트 현상이 자주 발생하는데 이 현상은 냉각수 부족, 팬벨트의 장력 이상, 팬모터의 작동 불량 등이 원인이다. 오버히트 현상이 발생하면 우선 자동차를 안전한 곳에 주차하고 냉각수가 새고 있는지 살핀 다음 냉각수가 샐 때에는 엔진을 끄고 보닛을 열어 식혀주어야 하며, 엔진자체의 과열로 인한 경우에는 시동이 걸려 냉각팬이 돌아가는 상태에서 식혀 주어야 한다. 부득이하게 주행을 해야 할 경우에는 에어컨의 A/C버튼은 OFF로 하고 모터 스위치만 3단을 켜면 엔진 과열을 잠깐동안 막을 수 있다. 평소 냉각수의 양을 수시로 확인해 보충해야 하며 냉각팬이 제대로 작동하는지도 꼼꼼히 점검해야 한다. 냉각수를 보충을 해도 계속 줄어들거나 냉각수 보조탱크로 넘쳐흐르면 엔진 관련 부품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므로 정비업소로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빗길운전과 타이어 관리
타이어 하면 겨울철을 연상하는데 여름철에도 타이어는 매우 중요하다. 심하게 마모된 타이어는 펑크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빗길 운전을 할 때 조향력과 제동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또한 타이어 공기압을 표준상태로 유지하는 것도 필요한데 압력이 낮으면 도로와 닿는 타이어 면적이 넓어지고 마찰열은 높아져 타이어 파손을 야기할 수 있으며, 배수 기능이 저하되어 수막현상에 의한 미끄러짐이 발생될 수 있으므로 비가 자주 오는 여름철에는 타이어 공기압을 평상시보다 10% 정도 높게 넣어두는 것이 좋다. 적정 공기압은 타이어 및 차량마다 다른데 차량 매뉴얼이나 운전석 도어 안쪽을 보면 확인할 수 있다. 공기압은 운행 전 상온 상태에서 체크해야 하는데 주행 후에는 타이어 마찰열 때문에 공기압이 실제보다 다소 높아져서 정확히 측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