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을 가슴에 보듬으며---
오늘 따라 날씨도 쾌청하다. 오늘은 옛 모교인 백석초등학교 졸업식에 초대되어 가는 날이다.
아내는 모처럼만에 교육계 후배들과 손자 뻘의 초등학교 후배들, 그리고 혹시 알 만한 고향 사람들을 만날지도 모를 거라면서, 내 옷 맵시와 얼굴에 몹시 신경을 쓴다.
내 모교는 , 대전 우리집에서 35분 정도면 닿을 수 있는 어찌보면 지척인 셈이다. 주소상으로, 논산시 연산면 백석초등학교. 계룡산 자락이 황산성을 향하여 내 닫는 거의 끝 자락, 연산 기차역에서도 5킬로 쯤 떨어진 전형적인 시골 학교로, 나도 꽤나 촌놈인 셈이다.
현직에 있을적엔 가끔 한번씩 들르곤 하였으나, 퇴임한 후론 처음인 셈, 그러니깐 어느덧 7년이 넘은 셈이다. 조금은 설레이기도 하고 야릇한 흥분에 젖기도 한다.
모교는 지금 어떤 모습일까! 교육 현장은 얼마나 변 했을까! 그런 곳에 참석하는 것이 부질없는 노릇은 아닐까! 그런대로 만감이 교차한다.중고등학교 모교가 사라진 터라 , 초등학교 모교에 각별한 마음이 가는 모양이다.
초대 받곤 그냥 갈 수가 없어 동창 친구 녀석 몇명과 미리 상의하여 약간의 자금을 갹출, 장학금 봉투를 마련. 체면을 세우기로 하였다.
교문에 들어서니, 저 먼 옛날, 아련한 추억들에 휩 쌓이면서, 마음만은 새 봄날 같은 기분이었다. 교장실에 안내되어 자리에 앉아, 먼저 와 있는 다른 내빈?들과 인사가 교환되고....그 중엔 전 부터 안면이 있는 이 지역 출신이며 후배인 도 의회 부의장S, 논산 시 의회의장L.(현 6선 국회의원 그 유명한? 이인제의원도 이곳 출신임)-시골 소규모 학교 졸업식 치곤 꽤나 비중있는 인사라고 할 밖에- 면장. 운영위원장, 그외 몇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며, 그 사람들의 틀에 박힌 정치 얘기, 한담을 듣는 지리한 시간을 보내며, 얼른 식장으로 가고픈 미음이 앞섰다.
첫댓글 초대해 주는 곳이 있고 갈 수 있는 내 건강이 있다면 오늘의 멋진 날입니다. 늘 건강하시고 하시는 일마다 축복이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시골학교에서 계룡산인님을 비롯하여 걸출한 인재를 많이 배출했으니......이겨라 백석
힘내라 백석
백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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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응원해도 배가 고프지 않아요.
백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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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자체 부터 범상치 않은 인재를 내는 터 인것이 분명합니다.읽어가며 상상하는 재미가 쏠쏠하네요.
계룡산 정기가 그 끝자락의 地氣가 뭉쳐있는 썩 좋은 명당자리에 위치해 있읍니다. 감사
鷄과 龍이 같이 사는 산 끝자락의 백석(
)이 날만한 땅에 있는 초등학교 많은 인재들이 쌀처럼 쏟아질 곳인데 좋은 명당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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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방 육십년이 지나갔군요. 졸업생은 몇명? 울먹이는 애들도 있던가요? . 소식 감사
그 옛날 우리들 졸업식에도 면장을 비롯한 유지들이 오셨었지. 당신도 어느새 그렇게 기름종이가 되었나?
57년전의 춘천국민학교에서의 졸업식을 생각나게 하시는군요. 코끝이 찡하지는게 어느새 이렇게 세월의 끝자락에 와있는지 후다닥 놀라울 뿐입니다. 다시 뒤로 가는 삶을 살라고 하면 싫다고 할터인데도 말이지요. 괜히 겁나고 두렵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