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옥순 씨와 점심 약속이 있는 날이다.
이옥순 씨에게 식당 소개받아 외식하고 싶었지만, 이옥순 씨 컨디션이 좋지 않다.
이옥순 씨가 자주 가시는 김밥 가게에서 포장한 뒤 집으로 왔다.
식탁에 둘러앉아 식사했다.
이옥순 씨가 오므라이스를 사주셨다.
덕분에 맛있고 배부르게 먹었다.
이옥순 씨께 걸언하고 싶은 내용이 많지만, 이옥순 씨 컨디션을 살피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했다.
‘때를 살피자.’ 생각했다.
다행히 식사 후에 이옥순 씨 컨디션이 나아진 듯했다.
잘 부탁하기
1) 때를 살핍니다.
때가 아닌데 부탁하면 언짢아하거나 귀찮아합니다. 거부하거나 마지못해 응합니다.
사회사업에서 때의 핵심은 ‘관계’입니다. 그럴 만한 관계가 되기 전에는 삼갑니다. 다만 명분과 정성은 관계의 때를 초월하기도 합니다. 뜻을 잘 설명하고 정성스레 부탁하면 바로 잘될 수 있습니다.
2) 자리를 살핍니다.
부탁하기 좋은 자리를 고릅니다. 여럿이 모인 데서 부탁해도 될지 몇 명 또는 한 명씩 따로 만나서 부탁해야 좋을지 헤아려 봅니다. 기관에서 부탁해도 될지 찾아가서 부탁해야 좋을지 헤아려 봅니다.
3) 상대방을 생각합니다.
당사자나 지역사회에 다 부탁해야 하는 건 아닙니다. 사람 사안 상황에 따라 다릅니다. 상대방의 처지 정서 의지 역량 따위를 헤아려, 할 수 있는 것을 하게 부탁할 뿐입니다. 과정을 세분하거나 단계를 나누어서 하고 싶고 할 수 있는 만큼 하게 부탁하는 겁니다.
묻거나 의논하기도 마찬가지입니다. 때와 자리를 살피고 상대방을 생각합니다.
「복지요결」 132쪽
“이모. 저 의논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요.”
“...”
“이모, 제가 어제 교회 함께 가서 예배드려도 되냐고 여쭤봤잖아요. 혹시 생각해 보셨어요? 같이 가도 괜찮을까요?”
“...”
대답이 없으셨다.
이다연 선생님께서 다시 여쭤봐 주셨다.
“이모. 오늘 대답해 주실 수 있으세요? 이번 주 일요일 날 주영 학생 같이 교회 가도 될까요?”
“네.”
긍정이다.
이옥순 씨에게 교회 소개받고 싶었는데, 다행이다.
이번 주 일요일 이옥순 씨와 함께 예배드리기로 했다.
“이모 그러면, 다락방 권사님도 소개해 주실 수 있으세요? 교회에서 뵙기 전에 먼저 인사드리고 싶어서요.”
“네.”
이옥순 씨가 박영미 권사님께 전화하셨다.
“옥순 씨~ 전화하셨어요?”
“여보세요? 변주영 학생 왔어요.”
“응? 다시 말해줘요.”
“변주영 학생 왔는데요.”
“아~ 학생 왔다고요? 학생도 일요일에 오나요?”
“안녕하세요. 이번 여름에 옥순 이모와 활동하는 변주영입니다.”
“네, 안녕하세요. 이번 주에 예배 오시나요?”
“네. 옥순 이모가 함께 가도 된다고 말씀해 주셔서 예배드리러 갑니다.”
“그래요. 그때 봐요. 저는 식당에 자주 있는데, 식당 오시면 옥순 씨가 이야기 해주실 거예요.”
이옥순 씨가 박영미 권사님께 학생 이름 또렷이 이야기하셨다.
이옥순 씨가 소개해 주신 덕분에 자연스럽게 인사드릴 수 있었다.
이옥순 씨와 교회에서 점심 먹으며 박영미 권사님께 인사드리기로 했다.
이옥순 씨와 군산대 집 청소를 위해 청소용품을 챙겨 나왔다.
어제와 같이 이옥순 씨가 손을 잡고 길 안내해 주었다.
신호등이 바뀌니 손에 살짝 힘을 주어 이끌어 주셨다.
길을 모르는 학생을 위해 안내해 주시는 이옥순 씨가 어른답다.
“헥!”
군산대 집 입구에 들어서니 이옥순 씨께서 반응하셨다.
기쁨인지 설렘인지 걱정인지... 모든 감정이 뒤섞여 나온 반응일까?
군산에 내려와 혼자 살게 된 나의 처지를 떠올렸다.
새로운 집에 산다는 기쁨과 설렘 한편으로 드는 걱정...
(마음대로 해석이지만) 어쩐지 이옥순 씨의 반응에 공감됐다.
이옥순 씨께서 군산대 집을 둘러보셨다.
식탁에 앉아 이곳저곳 살피셨다.
이옥순 씨는 집을 나오며 집 문이 잘 잠겼는지 문고리를 확인하셨다.
이옥순 씨가 당신 집이라고 생각하시는 듯 보였다.
다시 이옥순 씨와 집에 돌아와 사모님 문자를 확인했다.
“옥순 이모. 어제 사모님께 주소 보냈잖아요. 혹시 사모님께 답장 왔나요?”
“…”
“답장 왔네요? 이모 뭐라고 보낼까요? 맞다고 할까요? 네라고 할까요?”
“힘들어.”
더운 날, 돌아다니느라 지치신 듯 보였다.
그래도 이옥순 씨 일이니, 이옥순 씨가 답장하시길 부탁드렸다.
“...”
“이모, 지금 답장 보내기 어려우시면 제가 도와드려도 괜찮을까요?”
“네.”
“어떻게 답장할까요? 네라고 보내면 될까요?”
“네.”
이옥순 씨가 당신 일에 주인 노릇 하시게 주인 되시게 돕고 싶다.
자기 일에 주인 노릇 하거나 주인 되게 돕습니다.
이를테면 청소 세탁 취사 요리, 세면 양치 목욕, 미용 화장, 산책 운동, 생일잔치, 쇼핑, 여행, 구직, 취미 활동, 금전이나 물품 관리 같은 일에 당사자가 주인 노릇 하거나 주인 되게, 묻고 의논하고 부탁합니다.
당사자가 하게 부탁하되 어려워하면 과정을 세분하거나 단계를 나누어 우선 할 수 있는 만큼 하게 부탁합니다.
나머지는 같이 하거나 대신 하되, 먼저 그에 관해 이야기하고 당사자의 요청이나 동의하에 거들거나 심부름하는 모양새이게 합니다.
「복지요결」 53쪽
2024년 6월 28일 금요일, 변주영
첫댓글 권사님께 먼저 변주영 학생 소개해주신 이옥순 씨 감사합니다.
주인되시게 돕고자하는 변주영 학생의 마음도 귀하고 감사합니다.
올 여름 군산대 집에서 펼쳐질 일들이 기대되고 기다려지네요.
응원합니다.
‘때를 살피자.’ 생각했다.
때와 상황을 살펴 조심스럽게 이옥순 씨께 묻고 의논하는 자세로 나아갔구나.
이렇게 정중하게 대하기에 이옥순씨가 조금이라도 더 누나를 챙겨주려 하신 것 같아. 맛있는 것도 사주시고, 길도 안내해주시고...
내일은 소개받은 다락방 권사님도 만나뵙고, 교회에 가서 예배도 드리겠네! 이옥순 씨 별가살이 잘 도울 수 있게 기도할게~
"때를 살피자"라는 말이 반갑습니다.
이옥순 씨께서 직접 자신의 둘레 사람인 권사님께 변주영 학생 소개 시켜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이옥순 씨를 주인되게 세우고 돕고자하는 생각이 귀합니다. 변주영 학생의 단기사회사업 응원하겠습니다.
이옥순 씨께 걸언하고 싶은 내용이 많지만, 이옥순 씨 컨디션을 살피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했다.
‘때를 살피자.’ 생각했다.
주영학생의 깊은 생각과 마음이 참 귀하고 소중합니다. 그러한 마음들이 옥순님에게도 전달 되어 맛있는 밥도 사주시고 했나 봅니다 ㅎ
기대가 됩니다. 이번 여름 주영학생의 따뜻한 마음속에서 옥순씨가 행복한 별가살이를 준비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ㅎ
공부하시고 실천으로 옮기는 변주영 학생에게 감사합니다.
때를 잘 살펴 묻고 의논해야지요.
변주영 학생의 단기사회사업을 응원합니다!
어젯밤 곰곰이 생각했습니다.
저는 이옥순 씨에 대해 잘 알고 있지만, 변주영 학생은 알아갈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옥순 씨 컨디션에 따라 때와 상황을 살펴 묻는 방법이 아직은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당연한 일입니다. 변주영 학생에게 물으니 그렇다 합니다.
아침마다 그날의 일을 살피고, 우선순위를 정하기로 했습니다.
모든 일을 사회사업답게 도울 수 없는 한계를 인정합니다.
그럼에도 꼭 사회사업답게 도와야 하는 일을 곱씹으며 그려봅니다.
1. 이옥순 씨와 점심 외식
2. 청소도구 챙겨서 군산대 집 가기
3. 버스 정류장 위치 확인하기
4. 군산대 집 청소
5. 교회 가는 일 여쭙기
6. 다락방 권사님과 인사
7. 사모님 문자 답장 확인하기
일정에서 6번, 4번은 꼭 함께하면 좋겠다고 마음 담아 표시했습니다.
이옥순 씨를 집에서 만나니 힘들어하며 누워 계셨습니다.
일이 힘드셨을까? 더워서 힘드셨을까?
정확한 이유를 알 수 없지만 컨디션을 살펴야 했습니다.
어제는 외식하기로 했는데, 집에서 드시길 원하는지 여쭈었습니다.
이옥순 씨 의견 따라 변주영 학생과 음식 포장해 왔습니다.
평소보다 많은 양을 더욱 맛있게 드시는 이옥순 씨에게 감사했습니다.
변주영 학생에게 베풀어 주신 음식으로 식사하며 서로를 알아갑니다.
힘들어하시니 ‘때를 살피자’ 생각했지요.
실제로 이옥순 씨를 돕다 보면 그날 계획했던 일정을 미루게 되는 날이 많습니다.
여유 있는 마음을 품기가 어려울 수 있는데 노력해 주어 고맙습니다.
덕분에 이옥순 씨가 컨디션을 회복하고 앉아서 다시 대화 나눌 힘을 얻었습니다.
박영미 권사님과 나눴던 통화가 인상 깊습니다.
“저는 식당에 자주 있는데, 식당 오시면 옥순 씨가 이야기 해주실 거예요.”
박영미 권사님은 교회에서 이옥순 씨가 직접 소개해 줄 거라 했습니다.
권사님의 말씀이 참 좋았습니다. 제가 교회에 동행하지 않아도 되겠다 확신했습니다.
변주영 학생이 이옥순 씨 손길 따라서 교회에 함께 가고, 예배드리고, 권사님들과 인사 나누면 좋겠습니다.
이옥순 씨가 잘 챙겨주실 겁니다.
군산대 집에 가야 하는데 이옥순 씨가 힘들다 하십니다.
함께 청소하지 않아도, 집에 같이 있어 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변주영 학생과 했던 약속이라서 지키시려는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손잡고 함께 갔습니다.
@이다연 이옥순 씨가 힘들어하시니 변주영 학생이 대신 청소해도 되는지 여쭈었습니다.
이옥순 씨는 식탁에 앉아서 잠을 청하고, 대신 청소했습니다.
변주영 학생이 청소하는 일을 여쭙고, 여쭈며 마무리했습니다.
대신 청소했지만, 과정마다 여쭈었기 때문에 이옥순 씨도 함께한 일입니다.
군산대 집 집주인은 이옥순 씨기에 당연히 이렇게 도와야 합니다.
변주영 학생을 보면 이옥순 씨가 주인 노릇 하시게 도우려는 간절한 마음이 느껴집니다.
그 마음과 시선이 귀합니다.
이옥순 씨께 걸언하기 전에 '때와 자리'를 살피고 무언가 대신해 드리기 전에 그래도 되는지 여쭈어 돕는
주영 누님 귀합니다. 이옥순 씨의 과업인 만큼 주인 노릇, 주인 되게 노력하니 잘 해내리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