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12월25일 오후12시25분 백양산 들머리 돌계단 시작점, 운수정이 있는 곳, 나의 항상 집에서 출발하여 2시간 거리가 되는 곳이다. 여기서 쉴겸 가져온 커피와 비스켓 그리고 과일 한 조각으로 기운을 돋우고 다시 집으로 향한다. 집까지는 돌아가지 않기에 한시간이면 된다. 어제는 밀린 빨래를 했다. 되도록이면 빨래감을 만들지 않기위해 땀을 흘리지 않으면 2~3번씩 입는다. 그러나 내가 가는 세월을 인식하지 못하는지 생각보다 빨래가 통에 가득 찾다. 겨울 옷 들이라 부피가 커서 세탁기를 두 번이나 돌려야 했다. 좁은 집 빨래를 이리저리 자리를 찾아 널고나니 슬쩍 12시가 넘는다. 점심을 챙겨먹고 차를 가지고 충전소에서 가스를 충전 후 세차를 하기위해 세차기에 차를 넣는다.직원의 안내로 기계조작 입구까지 갔는데 오랜만에 하는 세차라 깜빡하고 중립에 놓아야 할 스틱을 파킹에 놓는 바람에 핸들이 틀어져 사고 일보직전 종업원의 고함 소리에 번쩍 정신이 들었다. 그사이 종업원은 제빨리 기계를 멈추고 다시 한번 버럭 고함을 친다. 아마 종업원도 많이 놀랐을 것이다. 그제서야 내 잘못을 알고 후진하여 다시 자리잡고 무사히 세차를 마칠수 있었다. 이상하다 내가 왜 그랬을까. 잠시 스틱의 위치를 깜빡했던 것이다. 아무리 오랜 만이지만 이곳에서 자주했던 세차인데 스틱 위치를 깜빡하다니 자신에게 화가났다. 그러나 다행이라는 생각과 종업원에 대한 미안함이 들었다. 그길로 대저 생태공원에 주차해두고 잘 조성된 강변길을 따라 걷는다. 세차 할 때의 깜빡했던 기억에 마음이 쏠린다. 늙은이들의 공통된 걱정꺼리 혹시 치매증상? 아직은 기억이 초롱초롱한데 설마 그럴리가. 스스로를 위로한다. 늙으니까 사소한 일에도 대범해 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