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적(圓寂)
입적(入寂)-열반(涅槃)의 의미
2003년 3월 29일 서암스님이 원적(圓寂)하셨다. 원적은 입적(入寂) 또는 열반(涅槃)을 의미한다. 모든 덕(諸德)이 원만(圓滿)하고, 모든 악(諸惡)이 적멸(寂滅) 한다는 뜻에서 원적으로 표기한다. 원래는 모든 무지(無知)와 사견(私見)을 버리고 깨달았다는 뜻이었지만, 그 뒤 스님의 죽음을 뜻하는 말로 변했다.
경전에는 ‘나는 원적(圓寂)을 구하여 욕염(欲染)을 제(除)하다’〈보적경〉고 하였고, ‘위가 없는 법왕은 오래도록 원적(圓寂)에 들었다’〈종륜론술기〉는 내용이 있다. 원적, 입적, 열반이외에 죽음을 의미하는 불교용어로는 멸(滅), 적멸(寂滅), 멸도(滅度), 적(寂), 택멸(擇滅), 이계(離繫), 해탈(解脫) 등이 있다. 다양한 단어가 있지만, 대부분의 뜻은 타오르는 번뇌의 불을 꺼 버리고 깨달음의 지혜인 보리를 완성한 경지를 의미한다. 불교에서 죽음과 관련된 단어들을 보면, 대부분 깨달음을 완성했다는 의미로 쓰고 있다. 따라서 죽음 자체를 슬퍼하지는 않으며, 깨달음의 완성으로서의 죽음을 고찰한다. 타오르는 번뇌의 불을 멸진(滅盡)해서 깨달음의 지혜인 보리를 완성한 경지로서 죽음을 생각하기 때문이다.
스님의 입적을 보면서 불자들은 평소 스님이 행한 수행의 모습과 그 과정을 통해 깨친 진리의 모습을 되돌아보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29일 봉암사에서 원적한 서암스님은 조계종 종정을 역임한 종단의 큰 어른이다. 항상 수행에만 힘썼으며, 스스로 그 모범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