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class="cafe-editor-text"><br /><br /><br /><br /><br /><br /><br /><br />페북에 오른지난해 오늘 글 공유합니다 <br />-----♡-----<br /><br /><br />기포의 새벽 편지-655<br />천자문244<br />동봉<br /><br /><br />0885돌아볼 고顧Reflect<br />0886대답할 답答Answer<br />0887살필 심審Examine<br />0888자세할 상詳Detail<br />구따썬씨앙顾答审详gudashenxiang<br /><br />편지글은 간략하게 요점을담고<br />돌아보며 대답하되 자세히하라<br /><br />이런 글을 읽을 때 전율이 느껴집니다<br />위에 올리는 보고서는 간략하되<br />요점을 정확하게 짚어 올리라고 합니다<br />장문의 보고서는 다 읽을 수 없는 까닭입니다<br />한두 곳에서 올라오는 보고서라 하더라도<br />만리장성의 대하소설을 쓸 필요는 없습니다<br />하물며 전국에서 올라오는 국민의 소리가<br />길고 장황하다면 어찌 다 읽겠습니까<br /><br />그래서 메모든 편지든 상소문이든<br />짧고 간략하게 요점을 짚어 띄워야겠지요<br />문제는 바로 그 다음부터입니다<br />아무리 간략하고 또 간략한 보고서라도<br />위에서 백성들에게 답을 하고<br />또 돌아볼 때는 자세하게 살피란 것입니다<br /><br />그렇기 때문에 국가의 최고지도자는<br />국민과의 소통이 뿌리줄기根幹입니다<br />이 2줄 8글자에 담긴《천자문》의 내용은<br />국정을 이끌어가는 이들에게는 명언입니다<br />국민들로부터 올라오는 수많은 사연을<br />어떻게 하면 최고 책임자에게 전달한 것인지<br />정말 하나라도 빠뜨리지 않아야 합니다 <br /><br />그러려면 간략하게 하되 <br />아주 작은 소리도 놓치지 않고 요점을 뽑아<br />위로 올려 보고하고 브리핑하는 게<br />내각內閣Cabinet이 해야 할 일들입니다<br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는 말처럼<br />이 세상에서 더 이상 멋진 속담이 있겠습니까<br />국정 최고책임자는 당나귀 귀가 되어야하고<br />각료들은 아주 정확하게 전해야 합니다<br /><br /><br />0885돌아볼 고顧Reflect<br /><br />돌아볼 고顧 자는 꼴소리 문자입니다<br />머리의 뜻을 지닌 머리혈頁 부와 <br />소릿값 고용할 고雇로 이루어졌습니다<br />머리를 돌려 돌아보다의 뜻이고<br />시간을 거꾸로 돌려 돌아보다의 뜻입니다<br /><br />머리 혈頁 자를 놓고 보면<br />정수리 아래丅에 눈目이 하나 있습니다<br />그리고 눈 아래로 수염八이 양쪽으로 났지요<br />실제 외눈박이 생명이 있는가는 잘 모르겠으나<br />내가 알고 있는 한 사물을 보기 위한 눈은<br />반드시 둘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지요<br />눈이 두 개일 때 사물을 3D로 볼 수 있습니다<br /><br />그러니까 3D카메라의 발명을 비롯하여<br />3D동영상으로의 엄청난 발전은 <br />첨단 광학光學기술의 혁명이 아니라<br />인간이 본디 지닌 3D의 시각을 따라감입니다<br />그런데 이 머리 수首나 머리 혈頁에서는<br />단지 하나의 눈으로써 표기하고 있습니다<br /><br />나는 이런 글씨를 접하며 생각에 잠깁니다<br />격 밖格外의 세계를 예술로 승화시킨<br />파블로 피카소(1881~1973)의 그림에서<br />그는 입을 발바닥에 그리기도 했고<br />하나의 눈은 샅에 두고<br />하나의 눈은 정수리에 두기도 했습니다<br /><br />이미 중국인들은 수천 년 전에 글자를 만들며 <br />1개의 눈으로 온전한 세계를 표현했지요<br />누구도 머리 수首 자나 머리 혈頁 자에<br />왜 눈이 하나밖에 없느냐 불평하지 않습니다<br />게다가 코도 귀도 입도 그려 넣음 없이<br />어떻게 머리라 할 수 있느냐 말하지 않습니다<br /><br />중국인들이 피카소만 못했기 때문일까요<br />우리 한국인들이 한자를 소화하면서<br />우리는 예술가 파블로 피카소만 못했을까요<br />격 밖의 세계는 선사들의 전유물이 아닙니다<br />이미 우리는 머리 혈頁, 머리 수首만으로도<br />머리를 인식할 수 있는 이들이었습니다<br /><br />아무튼 머리 혈頁 아래의 여덟 팔八 자를<br />살짝 떼어 정수리一위에 올려놓게 되면<br />으뜸이며 최고란 뜻의 머리 수首 자가 되고<br />머리 수首에서 머리카락을 떼어다<br />눈 아래쪽에 붙이면 머리 혈頁 자가 됩니다<br />머리카락이 내려가 턱수염이 되고<br />턱수염이 올라가 머리카락이 되는 세계가<br />한자에서는 쉽게 이루어집니다<br /><br />돌아볼 고顧 자에 담긴 뜻으로는<br />1. 돌아보다<br />2. 지난날을 생각하다<br />3. 돌보다<br />4. 당기다<br />5. 돌아가다<br />6. 품雇을 사다<br />7. 다만<br />8. 생각컨대<br />9. 도리어<br /><br />돌아볼 고顧와 관련된 한자로는<br />頋 : 돌아볼 고/고요할 와<br />顾 : 돌아볼 고의 간체자<br />眄 : 곁눈질할 면<br />眷 : 돌볼 권 자 등이 있습니다<br /><br />고용雇用이란 일할 사람을 채용함입니다<br />돌아볼 고顧 자에 품팔 고雇가 들어감은<br />예로부터 노동자를 잘 돌아보라는 뜻입니다<br />그래서 뛰어난 사업가 기업가들은<br />그리고 덕있고 명망있는 토호土豪들은<br />자기가 고용한 사람들을 잘 보살핀 이들입니다<br /><br />품팔 고雇 자는 새 추隹에 지게 호戶자지요<br />새隹가 사람의 집戶에 깃든다는 것은<br />사람에게 가까이하고 싶어서는 아닐 것입니다<br />처마 밑에 집 짓기를 좋아하는 제비라면<br />으레 그러려니 할 수 있을 것입니다<br />그러나 제비도 알을 까 새끼를 키우기까지<br />처마 밑에 집을 지을 뿐입니다<br /><br />새끼가 다 자라 하늘을 자유롭게 날게 되면<br />고맙다는 인사 한 마디 없이 떠나갑니다<br />제비는 영특한 생명이라 안전을 택하지요<br />사람의 힘을 빌어 천적으로부터<br />알과 새끼를 보호하려는 본능이 있습니다<br />사람은 또 제비를 잘 보호해주고요<br /><br />고용주가 노동자를 고용하거나 했을 때<br />집戶에 깃든 제비隹를 보호하듯이<br />고용된 일꾼들을 보살피고 돌아보顧는 것은<br />지극히 당연한 일이라 할 것입니다<br />그러므로 돌아볼 고顧 자에 담겨 있는 뜻<br />돌아봄顧이란 일꾼들을 사랑하라는 것입니다<br /><br /><br />0886대답할 답答Answer<br /><br />대답 답答 자는 꼴形소리聲 문자입니다 <br />대나무의 뜻을 지닌 대죽竹 부와<br />소릿값 합할 합合으로 이루어졌습니다<br />합할 합合 자는 쪽문 합/홉 홉으로도 새깁니다<br />종이가 없을 때 사용했던 대나무竹쪽에<br />편지 내용에 맞게 회답한다고 하여<br />대답한다는 뜻을 지니게 되었습니다 <br /><br />이 대답할 답答 자에는<br />1. 대답, 회답, 해답, 소리의 형용<br />2. 합당하다, 합치하다<br />3. 대답하다, 답하다, 응낙하다, 동의하다<br />4. 갚다, 보답하다, 응대하다<br />5. 은의恩義로 대하다, 맞대응하다<br />6. 장소 따위의 뜻이 들어 있습니다<br /><br />대답할 답答과 관련된 한자로는<br />荅 : 좀콩 답/대답 답<br />畣 : 대답 답<br />兪 : 대답할 유/나라 이름 수<br />對 : 대할 대<br />諾 : 허락할 락<br />問 : 물을 문 자 등이 있습니다<br /><br />대답할 답答 자는 죽간竹簡에 쓴<br />회답에서 온 말이라 위에서 얘기했습니다만<br />대쪽은 부합符合의 뜻이 있습니다<br />깨진 거울 조각이 그대로 맞아떨어지듯<br />쪼개진 대나무는 그대로 딱 맞아떨어집니다<br />이른바 여합부절如合符節이지요<br /><br />대답이란 즉시적이어야 하고<br />사리에 정확하게 딱 들어맞아야 합니다<br />딱 들어맞지 않는 답이라면 답答이 못됩니다<br />대답對答이란 마주앉아 얘기를 나누면서<br />그 자리에서 곧바로 주고 받는 답이고<br />회답이란 질문자와 답변하는 자가 <br />반드시 함께 있지 않더라도 상관없습니다<br />편지로 주고받는 답도 회답回答에 해당합니다<br /> <br />그리고 해답解答이란 질문을 던졌을 때<br />그 질문에 대한 답을 풀어서 답하는 것이지요<br />대답이든 회답이든 해답이든<br />중요한 것은 답答에 있습니다<br />아버지 어머니가 아들을 불렀을 때<br />"예"라는 말은 정확하게는 답이 아닙니다<br />"예"라는 외마디 답은 '대답할 유兪'자 입니다<br /><br />답答은 부름에 답하는 것이 아니라<br />질문에 답하는 것을 일컫는 말입니다<br />따라서 상소문이나 보고서가 올라왔을 때<br />고용주나 관료는 유兪로써 마무리하지 않고<br />반드시 답答으로써 답을 주어야 합니다<br />그 답은 올라온 글을 꼼꼼히 살핀 뒤에<br />친절하고 자세하게 답변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br /><br /><br />0887살필 심審Examine<br /><br />살필 심/빙빙 돌 반審은 뜻모음 문자입니다 <br />갓머리宀에 획수는 총15획입니다<br />집, 집 안의 뜻을 지닌 갓머리宀 부와<br />물건을 잘게 나눈다는 차례 번番의 합자지요<br />덮혀 있어서 명백하게 드러나지 않은 것을 <br />자세히 살핀다는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br /><br />1. 살피다, 주의하여 보다, 자세히 밝히다<br />2. 깨닫다, 듣다, 환히 알다, 밝게 알다<br />3. 잘 들어 두다, 조사하다, 묶다, 정하다<br />4. 바루다, 바르게 하다, 안정시키다<br />5. 자세히, 참으로<br />6. 만일, 만약<br />7. 묶음, 다발<br />8. 꽃이나 푸성귀, 돈 따위의 묶음이고<br /><br />빙빙 돌 반으로 새길 경우<br />1. 물이 빙빙 돌다<br />2, 물이 소용돌이치는 곳입니다<br /><br />살필 심審과 관련된 한자로는<br />审 : 살필 심/빙빙 돌 반<br />宷 : 살필 심<br />谉 : 살필 심의 간체자<br />讅 : 살필 심<br />察 : 살필 찰<br />査 : 조사할 사<br />檢 : 검사할 검<br />監 : 볼 감<br />省 : 살필 성/덜 생<br />示 : 보일 시/땅 귀신 기, 둘 치<br />視 : 볼 시<br />覽 : 볼 람<br />觀 : 볼 관<br />諦 : 살필 체/울 제<br />閱 : 볼 열/셀 열 자 등이 있습니다<br /><br />살필 심審 자를 살펴 보면<br />위와 같은 파자도 가능할 수 있습니다<br />그러나 이렇게 풀이할 수도 있지요<br />사람이 살고 있는 집안宀에 문제가 생겼습니다<br />낯선 사람의 흔적采이 있다고 합시다<br />한두 곳도 아니고 여기저기田 있다고 하면<br />제대로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br />명탐정 셜록 홈즈가 아니라 하더라도<br />그냥 넘어갈 수는 없는 것입니다<br /><br />꼭 사람의 흔적이 아니더라도 <br />짐승의 흔적番도 마찬가지입니다<br />사람이 살고 있는 집에 짐승의 흔적이 있다면<br />반드시 제대로 살피고 단속해야겠지요<br />가을 겨울이면 멧돼지가 출몰을 하고<br />늦여름에는 말벌이 집을 짓고<br />심지어 쥐나 들고양이가 휘젓고 다니면<br />문제가 심각한 게 아니니 잘 살펴야 합니다<br /><br />이처럼 살핀다審/察는 말은 <br />세심하게 마음을 기울이라는 뜻입니다<br />가정宀의 도둑番과 마찬가지로<br />사회를 혼탁하게 하고 더 나아가서는<br />나라를 휘젓고 다니는 도적이 꽤 많습니다<br />이럴 때 살피는 역할을 맡은 이들이<br />한 번 제대로 살폈으면 싶은 마음입니다<br /><br /><br />0888자세할 상詳Detail<br /><br />자세할 상/거짓 양詳 은 꼴소리 문자입니다<br />말씀언변言에 획수는 총13획입니다<br />상서 상祥과 통하는 글자로서<br />말하다의 뜻을 나타내는 말씀언변言과<br />소릿값을 나타내는 동시에 <br />작다는 뜻의 양 양羊 자로 이루어졌습니다<br />자세하게 말한다는 뜻으로 쓰이고 있지요<br /><br />이를 자세할 상詳 자로 새길 경우에는<br />1. 자세하다, 자세히 알다, 다하다<br />2. 상서롭다, 남김이 없이 하다, 공평하다<br />3. 골고루 마음을 쓰다, 날다, 비상하다<br />4. 다, 모두, 모조리, 자세한 내용<br />5. 길조吉兆, 두루 갖추어짐, 공문서이고<br /><br />거짓 양詳 자로 새길 경우<br />'거짓'의 뜻과 '속이다'의 뜻입니다<br /><br />자세할 상詳 자와 관련된 한자로는<br />详 : 자세할 상/거짓 양 간체자<br />仔 : 자세할 자<br />錆 : 자세할 청/자세할 창<br />䥊 : 자세할 창/자세할 청<br />覼 : 자세할 라/자세할 란<br />覶 : 자세할 나/자세할 라 자 등이 있습니다<br /><br />자세할 상詳 자는 위의 풀이 외에도<br />얼마든지 달리할 수 있습니다<br />목소리言가 큰 것은 웅변입니다<br />사랑은 그 목소리가 매우 작고 저음입니다<br />그리고 사랑은 관심이 담긴 마음입니다<br />우리는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긴다'고 합니다<br />여기에는 사랑이 아니라 승부가 담겨있지요<br /><br />군주가 백성을 사랑할 때는<br />큰 목소리를 내지 않고 섬세한 목소리를 냅니다<br />어떤 사랑도 사랑을 표현할 때는<br />주위가 알까 아주 작은 소리로 얘기합니다<br />왜냐하면 사랑에는 질투가 따르니까요<br />왜냐하면 사랑에는 은근함이 따르니까요<br />왜냐하면 사랑은 보여줌이 아니니까요<br />왜냐하면 사랑은 흔들림을 만들지 않으니까요<br /><br />군주가 백성을 사랑함도 마찬가지입니다<br />사랑에는 내세움이 없습니다<br />진정한 사랑은 매스컴을 타지 않습니다<br />진정한 사랑은 카메라를 부르지 않습니다<br />진정한 사랑은 신문을 숭상하지 않고<br />진정한 사랑은 늘 숨어서 펼칩니다<br />남에게 보여주는 게 사랑은 아닙니다<br /><br />자세할 상詳 자는 사랑의 심볼입니다<br />아주 작은羊 목소리言입니다<br />사랑은 소중합니다<br />고린도 전서 13장의 '사랑장'이 위대한 것은<br />이 말씀을 넘는 사랑이 없기 때문입니다<br />불교에 '사랑장'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br />너무나 많이 알려진 <고린도전서> 말씀을<br />이 시대 지도자들이 깊이 넓게 알았으면 싶습니다<br /><br /><br />10/24/2016<br />곤지암 우리절 선창에서<br /><br /><br /><br /><br /><br /><br /></p><p><img src='https://t1.daumcdn.net/cfile/cafe/994ED23359EEDEFB32' class="txc-image" /></p><p><img src='https://t1.daumcdn.net/cfile/cafe/99BFB13359EEDEFC24' class="txc-image" /></p><p><img src='https://t1.daumcdn.net/cfile/cafe/99D3AD3359EEDF0211' class="txc-image"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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