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으로 지키는 건강 (19)체중 증가와 근골격계 질환
코로나19 영향 체중 증가세 신체에 노폐물 ‘담음’ 쌓이면 체형 불균형으로 통증 유발
뼈·근육 바로잡는 추나요법 척추·주변 조직 기혈 순환 촉진 건강보험 적용…치료비 경감
바른 자세·운동 습관화도 필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일상생활에서 사람들의 운동량이 줄어들고 있다. 반면 집안에 머무는 시간은 증가하면서 스트레스로 식사량은 늘어나는 추세다. 몸무게가 늘면 척추 등 근골격계 건강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우리 몸에서 척추는 체중의 약 60%를 지탱하는데, 몸무게가 많이 나갈수록 척추에 가해지는 부담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은 척추 건강관리를 위해 필수다. 체중이 늘면 자연스레 척추에 무리가 가는 자세로 변화하기 쉽다. 복부 지방이 늘어나면 신체의 무게 중심이 앞으로 이동하는데, 자연스레 척추에 부하가 걸리면서 척추에 부담이 생기는 자세로 바뀐다. 실제로 2015년 국내의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저체중 그룹은 척추 질환 발병률이 2.77%이지만 비만 그룹은 4.09%로 나타나 체중과 척추 질환 사이에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체형 균형을 무너뜨려 통증 질환까지 일으킬 수 있는 ‘체중 증가’를 막는 것이다. 열량 소모는 늘리고 섭취는 줄여서 지속적으로 소모되는 열량이 더 많아지게 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핵심이다. 최근에는 사회적 거리 두기로 외부에서의 활동과 움직임에 제한이 있기 때문에, 집안에서 온 가족이 함께 일정한 시간을 정해 스트레칭을 포함한 맨몸 운동을 하는 걸 추천한다. 또한 스트레스로 인한 과식·폭식도 문제다. 먹는 것 대신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다른 취미를 만들어 가짜 식욕을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방에서는 체중이 증가하면 우리 몸에 불필요한 노폐물인 담음(痰飮)이 쌓인다고 본다. 담음이 쌓이면 체형의 불균형을 유발해 통증이 나타난다. 이때 추나요법은 우리 몸의 어긋난 뼈와 근육을 바로잡아 신경·혈관이 눌린 부분을 풀어주는 역할을 한다. 아울러 척추와 주변 조직의 기혈 순환을 촉진하고 통증을 완화하며 질병의 근본 문제를 해결한다. 추나요법은 넓게는 관절을 교정하고 경혈을 자극하며, 근육·인대·근막 등의 기능을 조절하고, 환자 스스로 몸 상태를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운동 치료의 개념까지도 포괄한다. 목·허리·어깨 근골격계 통증이 있는 환자에게 효과가 있다. 특히 체형과 자세의 문제를 함께 지녀 근골격계 질환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환자라면 다른 치료와 더불어 추나요법을 함께 받으면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추나요법을 3회 이상 받은 성인 근골격계 질환자 416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추나요법에 대해 92.8%가 매우 만족 및 만족한다고 답변했다. 2019년 4월부터는 추나요법이 건강보험 항목에 적용돼 환자의 치료비용 부담이 50%까지 절감됐다. 이에 따라 추나요법을 받고자 한방의료기관을 찾는 환자수가 느는 추세다.
다만 추나요법을 받은 이후에도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이미 불량한 자세가 습관이 됐으면 언제든지 다시 불균형한 체형으로 돌아가기 쉽다. 추나요법은 몸이 원상태로 돌아가도록 돕는 치료이다. 때문에 치료 이후에는 정상적인 자세를 유지하는 습관을 길러 원상태를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
체형 바르게 유지하는 자세
1. 의자에 앉아 있을 때는 등을 기대고 허리를 세운다.
허리를 곧게 세워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등받이가 있어도 기대지 않고 의자에 앉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이는 오히려 허리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의자에 앉을 때는 엉덩이를 의자 등받이에 닿을 정도로 깊숙하게 앉고 허리는 등받이에 대고 꼿꼿하게 세워 앉는다.
2. 화면을 볼 때는 의식적으로 목이 앞으로 나가지 않도록 한다.
스마트폰·컴퓨터 화면을 보다 보면 자연스레 고개가 앞으로 쏠리기 마련이다. 이는 거북목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화면을 볼 때는 화면 위치를 눈높이에 맞추고 고개가 앞으로 나가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한다. 일정 시간이 지나면 목을 뒤로 젖히는 등 기지개를 켜면 좋다.
3. 곧게 서서 바르게 걷는다.
목이나 배를 내밀고 서 있으면 척추에 부담이 가해진다. 양발을 어깨 너비로 벌리고 선 뒤 가슴을 펴고 턱을 당기면 허리가 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걸을 때 시선은 멀리 보면서 팔은 몸에서 떨어뜨리는 것이 좋다.
김고운 교수는…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진료·연구 분야는 비만과 체형, 근골격계 만성통증질환의 재활이다. 현재 강동경희대학교한방병원 한방비만체형클리닉 및 한방재활클리닉에서 환자들의 치료에 매진하고 있다.